이번 제헌절엔 '국회박물관'에 가 볼까?

시민기자 최용수

발행일 2022.07.11. 13:40

수정일 2022.07.11. 14:09

조회 2,588

2022년 4월 11일 개관한 국회박물관. 대한민국 헌법과 의정사를 한눈에 알 수 있다.
2022년 4월 11일 개관한 국회박물관. 대한민국 헌법과 의정사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최용수

7월 17일은 제74회 제헌절이다. 1948년 7월 17일 대한민국 헌법의 제정·공포를 기념하는 날로 5대 국경일 중 하나이다. ‘헌법(憲法)’은 국가통치체제와 국민의 기본권 보장의 근원을 규정한 민주국가의 근본법이다. 얼마 전 법 위의 '법'인 헌법의 의미와 입법부의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회박물관이 개관되어 전시장을 둘러보았다.
국회 정문에서 바라본 국회의사당 본관 건물, 동양 최대 의사당 건물이다.
국회 정문에서 바라본 국회의사당 본관 건물, 동양 최대 의사당 건물이다. ©최용수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에서 국회 정문으로 들어섰다. 지하 2층, 지상 6층의 웅장한 본관 건물이 눈에 꽉 들어찬다. 흔히들 국회를 '민의의 전당'이라 부르지만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국가기관 중 하나이다. 정문을 통과하여 오른쪽으로 도보 5분 정도, 한강공원과 가까운 안쪽에서 지난 4월 개관한 국회박물관을 만났다. 
국회박물관 앞에 있는 안중근 의사 동상
국회박물관 앞에 있는 안중근 의사 동상 ©최용수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 국회박물관 입구에는 ‘국민과 함께 하는 민의 전당’이란 표석과 함께 안중근 의사 동상이 우뚝 서있다. 박물관 내부는 총 4개의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국회체험관(2층) 및 어린이박물관(1층), 강의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 상설전시실 : 가상공간에서 국회의장과 악수까지

현관으로 들어섰다. 먼저 4개의 상설전시실을 둘러보았다. 제1전시실(2층)은 3·1 운동 이후 중국 상해에서 개원한 임시의정원의 실질적 활동 성과와 독립운동가의 삶을 다루고, 제2전시실(2층)에서는 제헌국회부터 제12대 국회(9차 개헌)의 주요 정치사와 관련한 의정활동을, 제3전시실(1층)은 1987년 9차 개헌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과 함께 제13대 국회부터 제21대 국회의 성과물 등을 입체감 있게 전시하고 있다. 마지막 제4전시실(1층)에서는 국민의 목소리, 역대 국회의장의 발언과 활동 등이 담긴 아카이브 시설과 해외 교류 자료 등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가상공간에서 국회의장을 만나 반가운 악수를 나눠볼 수도 있다.
제헌국회의 첫 임무는 헌법을 제정하는 것이었다.
제헌국회의 첫 임무는 헌법을 제정하는 것이었다. ©최용수
국회의장실에서는 가상화면으로 국회의장과 악수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국회의장실에서는 가상화면으로 국회의장과 악수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최용수

② 국회체험관 : 가상의 국회의원이 되어 '법'을 만들다

2층에 마련된 국회체험관은 박물관 전시의 시작이자 오리엔테이션 공간이다. 본회의장과 유사하게 구현된 장소에서 관람객들은 가상의 국회의원이 되어 법을 만들어볼 수 있다. 또한 국회박물관 전시에 대한 오리엔테이션 영상을 시청(소요시간 40분)할 수 있다. 예약은 국회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국회체험관은 10세 이상부터 이용 가능하다.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국회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국회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최용수

③ 어린이박물관 : 놀이를 통해 국회와 민주주를 배우다

1층에 마련된 ‘어린이박물관’은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10세 이하)이 국회와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는 놀이·체험 시설이다. 박물관은 ‘내 멋대로 마을’과 ‘엉뚱발랄 어린이 국회’, ‘국회 규칙놀이터’ 3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시설과 놀이, 교육 등의 체험을 통해 10세 이하 아이들이 국회와 민주주의를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준비된 맞춤형 공간이다. 
국회박물관에 있는 어린이박물관 입구 모습
국회박물관에 있는 어린이박물관 입구 모습 ©최용수

한마디로 국회박물관은 의회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는 특별한 박물관이다. 임시 의정원부터 현재까지의 의정사, 국회의 기능과 활동상, 이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을 보관·전시하고 있다. 국민과 소통하는 열린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국민 공모를 통해 ‘국회박물관’이라 이름 지었단다. 단일 의사당 건물로는 동양에서 가장 크다는 자랑인데, 국회 운영 또한 모범적이고 으뜸이었으면 싶다. 
국회의장이나 의원들이 외교활동에서 받은 기념품이 전시되어 있다.
국회의장이나 의원들이 외교활동에서 받은 기념품이 전시되어 있다. ©최용수

관람은 누구나 무료로,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단, 법정공휴일은 휴관한다. 사전예약제로 진행되는 국회체험관 및 어린이박물관 프로그램 참여 희망자는 국회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가능하다.
국회박물관으로 가다가 만나는 아름다운 국회 연못 풍경
국회박물관으로 가다가 만나는 아름다운 국회 연못 풍경 ©최용수

이번 제74회 제헌절에는 집집마다 태극기를 내걸고 국경일로 기념하는 것도 좋지만 대한민국 헌법의 변천 과정과 그 의미를 살펴보며 민주주의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싶다. 때마침 개관한 국회박물관은 헌법과 민주주의 발전 역사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산 교육장이다. 바쁜 일상으로 멀리 갈 수 없다면 국회박물관으로의 가족나들이를 추천한다. 제헌절의 의미를 새길 수 있고, 손에 손잡고 걷는 3.5km의 국회 산책로는 색다른 가족애를 선물할 것이다. 

국회박물관

○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여의도동)
○ 관람시간 : 평일 10:00~18:00(17:00까지 입장 가능), 토요일 10:00~13:00(12:00까지 입장 가능)
○ 휴관일 : 법정공휴일, 근로자의 날(5.1.), 국회개원기념일(5.31.)
○ 입장료 : 무료
홈페이지
○ 문의 : 02-6788-3664

시민기자 최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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