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새 옷 입은 삼청각, 그 모습은?

시민기자 심재혁

발행일 2022.06.28. 14:00

수정일 2022.06.28. 14:17

조회 4,315

한식당과 카페, 전시회까지...한국의 맛과 멋, 역사를 한곳에서
팔각모양의 정자, 삼청각 유화정에서는 북악산의 경관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팔각모양의 정자, 삼청각 유화정에서는 북악산의 경관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심재혁

삼청각은 본래 7·4 남북공동성명 이전, 비밀회담 장소의 목적으로 1972년에 건립되었다. 하지만 비밀회담 장소로는 쓰이지 못했고 7·4 남북공동성명과 남북적십자회담 만찬지로 사용되며 ‘통일’과 ‘남북’, ‘전통과 현대’, ‘한국과 세계’의 하나됨을 기원하는 역사적인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삼청각은 1970∼80년대 국가 귀빈 접대 장소 등으로 운영되었다. 2000년 서울시가 매입해 도심속 전통문화 복합공간으로 운영했고, 2020년 10월부터 1년 9개월간 시대 변화에 맞추어 리뉴얼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새단장을 마치고 지난 6월 27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삼청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북악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2만115㎡ 규모 부지에는 일화당, 천추당, 청천당, 취한당, 동백헌 등 5개의 한옥과 유하정, 편운정 등 2개의 정자, 그리고 전통 예술 공연의 향연이 펼쳐지는 일화당 앞마당과 놀이마당, 아랫마당 등 3개의 마당이 어우러져 있다.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배우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시민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삼청각의 여유로운 풍류를 직접 느끼고 싶어 찾아가 보았다.
현대식 한옥으로 지어진 일화당 정문
현대식 한옥으로 지어진 일화당 정문 ©심재혁

먼저 본채라고 할 수 있는 일화당이다. 삼청각에서 가장 규모가 큰 현대식 한옥으로 ‘하나로 모은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화당 내부에는 최신 시설을 갖춘 공연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오는 7월 13일까지 수요상설공연인 <일화정담>이 진행되어 전통국악, 창작국악, 퓨전음악, 전통무용, 창작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층에 마련된 카페 ‘다원’
2층에 마련된 카페 ‘다원’ ©심재혁
카페 다원 테라스에서 서울 도심과 북악산을 바라볼 수 있다.
카페 다원 테라스에서 서울 도심과 북악산을 바라볼 수 있다. ©심재혁

일화당에는 공연장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한식당과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다원’이 있다. 한식당의 경우는 코스요리와 일반 단품요리를 주문할 수 있으며, 2층에 마련된 카페 다원에서는 서울 도심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북악산의 푸르른 모습도 한눈에 담겨,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카페 다원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했다.
카페 다원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했다. ©심재혁

일화당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유화정이 보인다. 유화정은 미리 대관을 해야 하는 곳으로, 팔각 모양의 정자인데 팔방 모두 창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북악산의 경관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삼청각 한 켠에 마련된 산책로
삼청각 한 켠에 마련된 산책로 ©심재혁

삼청각의 중심인 일화당에서 오른쪽 아래로 내려오면, 취한당과 동백헌이 보인다. 그 사이에는 꽃길이 심어져있는데, 다른 곳들은 식사나 음료를 주문하고, 미리 대관을 해야 하지만, 산책로는 시민을 위해 무료 개방했다.
한옥 카페 동백헌의 모습
한옥 카페 동백헌의 모습 ©심재혁

일화당 카페 다원은 커피와 매실차 같은 대중적인 음료를 판매하고, 동백헌은 전통 음료와 전통 다과를 판매한다. 이전에는 돌잔치 등 연회를 주관했지만, 이제는 ‘한옥 카페’로 그 역할이 바뀐 셈이다.

동백헌 옆에 있는 취한당은 어떻게 꾸며졌을까? 취한당에서는 작은 전시회 <소박한 축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미술관을 열었던 성북구가 성북구립미술관의 소장품을 선보이고 있는 전시다.
취한당에서는 <소박한 축전>이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취한당에서는 <소박한 축전>이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심재혁

삼청각은 통일을 생각했던 남북한의 역사적 공간이자, 현대식 한옥이 어우러진 멋의 공간이다. 또한,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기도 하다. 한국의 맛과 멋, 역사를 오롯이 간직한 ‘삼청각’. 삼청각에서 시민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경험했으면 좋겠다.

삼청각

○ 주소 : 서울시 성북구 대사관로 3
홈페이지
○ 문의 : 02-765-3700

시민기자 심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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