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데 예쁘기까지! 환경 되살리는 '지속가능 패션' 팝업스토어
발행일 2022.06.09. 13:00
'다시 지구를 새롭게!' 지구별과 친구들을 생각하는 ‘리어스(RE:EARTH) 기획전’이 6월 12일까지 열린다. ⓒ이선미
서울 도심 한복판 백화점에 소방관들의 피땀이 배인 방화복이 등장했다? 그냥 방화복이 아니다. 수명을 다한 방화복을 업사이클링한 가방이다. 서울시가 롯데백화점과 함께 ‘지속가능한 윤리적 패션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아 '리어스(RE:EARTH) 기획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기획부터 제작, 포장과 유통 등 모든 과정에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총 7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서울시 ‘지속가능 윤리적 패션 허브’ 팝업스토어가 열린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이선미
오랜만에 젊은이들의 쇼핑 공간인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들어섰다. 1층 입구에서 바로 ‘서울시 지속가능한 윤리적 패션 허브(SEFH)’ 매장을 찾을 수 있었다. 총 7개의 참여 브랜드는 ▴119레오(업사이클링), ▴네이크스(친환경), ▴아유(친환경), ▴오버랩(업사이클링), ▴제리백(사회공헌), ▴그루(공정무역), ▴그린블리스(친환경) 등이다.
해당 브랜드는 서울시가 지속가능 패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사무 및 판매공간, 마케팅 등을 지원하며 운영 중인 '서울시 지속가능한 윤리적 패션 허브' 입주 또는 관련 기업이다. 서울시는 지속가능한 패션의 시민 인식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팝업 스토어를 기획,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전과 달리 친환경, 새활용 제품들이 예쁘고 멋있었다. 확실히 신선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수명이 다 된 소재들을 업사이클링한 소품들이나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의류들이 구매 의욕을 높였다.
해당 브랜드는 서울시가 지속가능 패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사무 및 판매공간, 마케팅 등을 지원하며 운영 중인 '서울시 지속가능한 윤리적 패션 허브' 입주 또는 관련 기업이다. 서울시는 지속가능한 패션의 시민 인식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팝업 스토어를 기획,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전과 달리 친환경, 새활용 제품들이 예쁘고 멋있었다. 확실히 신선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수명이 다 된 소재들을 업사이클링한 소품들이나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의류들이 구매 의욕을 높였다.
버려진 패러글라이딩, 텐트 원단을 이용해 만든 오버랩 제품들 ⓒ이선미
제품을 만들어내는 창의력과 창조의 바탕에 사람과 자연에 대한 애정이 깔려 있어서 그런지 더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119레오'의 제품도 마찬가지다. 처음 폐방화복을 업사이클링 할 생각을 한 건 바로 소방관 때문이었다. 암에 걸렸지만 공무상 상해를 인정받지 못해 힘들어하는 소방관의 사연을 알고 시작한 일이었다. 지금 119레오는 영업 이익의 절반을 소방관 지원에 기부한다.
머스터드색 방화복이 크로스백으로 태어났다. ⓒ이선미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을 지켜주던 방화복이 가방과 파우치, 팔찌, 카드지갑 등 일상용품으로 태어나 시민들과 함께한다. 폐방화복 5벌로 가방 두 개가 만들어지는데 지난해의 경우 내구연한이 지난 약 2,400벌의 폐방화복이 가방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홍보영상에 등장하는 119레오 가방 ⓒ이선미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사연 덕분에 119레오가 태어났다면 '제리백'은 아프리카 아이들 생각에 만들어졌다. 물이 생존의 기본적인 요소이지만,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아프리카에서는 깨끗한 물을 마시는 일 자체가 쉽지 않다. 심지어 아이들은 매일 물을 길러 먼 거리를 오간다. 머리에 물통을 이고 오가다 보면 교통사고 등의 위험에 대처하기가 어렵다. 제리백은 물통을 넣어 운반할 수 있는 가방이다. 제리백의 제품을 하나 사면 우간다의 아이들에게 하나의 제리백이 기부된다.
머리에 물통을 이는 것보다는 등에 메는 것이 활동을 자유롭게 한다. ⓒ제리백 홈페이지 갈무리
아프리카 국가들의 물 부족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우물을 만들어주는 활동도 많이 한다. 적어도 지구 어디서든 모두가 식수 정도는 안전하게 마실 수 있다면 좋겠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면 어떻게든 우리가 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도움이 이어져야 한다. 누구는 우물을 파고, 누구는 가방을 만들고, 또 많은 누군가는 가방을 구매함으로써 간접적으로 그들의 삶을 응원한다.
제리백 제품을 하나 사면 아프리카 우간다 아이들에게 하나의 제리백이 기부된다.ⓒ이선미
아프리카만이 아니다. 지구 곳곳의 동물들도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팝업스토어에 들어서자마자 아기자기하게 귀엽고 경쾌한 모습으로 눈길을 끈 '그린블리스'는 "자연에게 좋은 것이 사람에게 좋은 것이다"라고 외친다. 분명히 예쁘고 앙증맞기도 한 제품들인데 다시 들여다보면 조금 진지해진다.
예쁜 동물 그림이지만 조근조근 고발 메시지가 담긴 '그린블리스' 제품들. ⓒ이선미
그린블리스 디자인의 모티프는 대부분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다. 무척 편안하고 따뜻해 보이는 양말과 타월, 손수건, 티셔츠들에는 조근조근 ‘고발’이 담겨 있다. 기후위기로 아픈 펭귄들의 실상을 고발하고, 동물쇼를 위해 갇혀 살거나 무분별한 개발로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의 고통을 상기시킨다. 우리가 돌아보고 지켜야 할 것들을 다정하게도 알려주는 제품들이다. 제주도의 자연환경도 그린블리스의 또 다른 모티프다.
그린블리스는 “예쁘고, 편안하게, 오래 쓰세요”라고 권유한다. 많이 사고 빨리 버리는 우리 소비 패턴을 돌아보게 하는 슬로건이다.
그린블리스는 “예쁘고, 편안하게, 오래 쓰세요”라고 권유한다. 많이 사고 빨리 버리는 우리 소비 패턴을 돌아보게 하는 슬로건이다.
'그린블리스'와 친환경 소재 의류 '네이크스' 제품들. 보기만 해도 자연 속에 들어서는 느낌이다. ⓒ이선미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백화점 업계에서도 친환경 마케팅이 진행됐다. 업사이클링 제품이나 지구를 살리는 제로웨이스트 등에 MZ세대들의 관심이 커진다는 소식이 반갑다. 함께 살아가야 하는 환경을 생각하는 젊은이들의 미래가 건강하다. 이런 상황은 기업의 마케팅에도 영향을 끼치고, 백화점들이 친환경제품에 관심을 갖게 한다. 이런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정말 지구와 우리 환경을 되살리고 지키는 노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친환경 소재로 만든 제품들이 이젠 디자인도 멋스럽다. ⓒ이선미
‘리어스(RE:EARTH) 기획전’은 6월 12일까지 열린다. 119레오의 모토처럼 인간과 자연과 동물은 ‘서로가 서로를 지킨다(Rescue Each Other)’. 환경은 더 이상 우리와 관련 없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이미 우리 일상을 좌우하는 삶의 조건이다. 우리가 지켜야 지구의 미래가 있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지구의 미래가 달려 있다.
리어스(RE:EARTH) 기획전
○ 장소: 롯데백화점 본점 영프라자
○ 교통: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7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일시: 6월 1일(수)~6월 12일(일)
○ 롯데백화점 본점 홈페이지
○ 문의: 1577-0001
※ 지속가능 윤리적 패션허브 SEFH : 02-6951-1510 , 홈페이지
○ 교통: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7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일시: 6월 1일(수)~6월 12일(일)
○ 롯데백화점 본점 홈페이지
○ 문의: 1577-0001
※ 지속가능 윤리적 패션허브 SEFH : 02-6951-1510 ,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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