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의 모든 것, 여기 다 모였네! '일자산 허브천문공원'
발행일 2022.06.02. 13:26
일자산 허브천문공원은 24시간 무료 개방되는 공원이어서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최용수
꽃의 계절 오월 마지막 주말, 지하철 9호선을 타고 동쪽 종착역인 중앙보훈병원으로 향했다. 허브 향기 맡으며 별자리 천문대에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이색 테마공원 '일자산 허브천문공원'을 찾아 나섰다.
보훈병원역 3번 출구에서 200여 미터, 일자산의 치유의 숲길(둘레길) 약수터 삼거리를 만났다. 이곳에서 좌측 야자수매트 길을 따라 오늘의 목적지 일자산 허브천문공원으로 향했다. 산의 형태가 ‘한 일(一)’자를 닮아서 일자산이란 이름을 얻었다니 산 이름마저 재미있다.
보훈병원역 3번 출구에서 200여 미터, 일자산의 치유의 숲길(둘레길) 약수터 삼거리를 만났다. 이곳에서 좌측 야자수매트 길을 따라 오늘의 목적지 일자산 허브천문공원으로 향했다. 산의 형태가 ‘한 일(一)’자를 닮아서 일자산이란 이름을 얻었다니 산 이름마저 재미있다.
허브천문공원 인근 도시농업공원의 꽃수레 끄는 누렁이 조형물 Ⓒ최용수
일자산 둘레길을 따라 500여 미터, ‘도시농업공원’이 나타났다. 다양한 농작물이 자라는 텃밭에 두꺼비 울음소리가 감미로운 화음이 된다. 연못가 수생식물을 헤치며 풀벌레와 숨바꼭질을 하는 아이들 모습, 서울 도심이라 믿기지 않는 목가적인 풍경이 이채롭다.
자연 훼손 없이 조성한 강동그린웨이 가족캠핑장 Ⓒ최용수
도시농업공원을 지나면 이내 '강동그린웨이 가족캠핑장'이 나온다.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자산의 특성을 온전히 살려 조성한 자연친화적 캠핑장이라 인상적이다. 총 67면의 캠핑장을 느티나무·자작나무·이팝나무·마로니에나무·단풍나무 캠핑장 등의 이름으로 구분한 것도 좋은 아이디어 같다. 숯, 석쇠, 바비큐그릴, 파라솔 등 캠핑에 필요한 장비를 대여할 수 있으니, 완벽한 준비 없이도 캠핑이 가능할 듯하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순환형의 일자산 허브천문공원 전경 Ⓒ최용수
서울시의 수돗물 배수지 공사를 끝내고, 그 위쪽에 조성한 공원이 바로 일자산 허브천문공원이다. 2006년 9월에 개원한 공원은 색의 정원, 감촉의 정원, 향기의 정원, 차의 정원, 맛의 정원 등의 주제로 120여 종의 허브(32,448본)를 심었다. 그리고 약용식물과 자생식물 47종(9,138본)은 약초원과 자생원에서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주변보다 100여 미터 높은 공원이어서 동서남북 멋진 조망을 감상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맞은편 길동생태공원의 울창한 숲에서부터 멀리 아차산까지 시원스런 풍경이 가슴을 탁 트이게 해준다.
주변보다 100여 미터 높은 공원이어서 동서남북 멋진 조망을 감상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맞은편 길동생태공원의 울창한 숲에서부터 멀리 아차산까지 시원스런 풍경이 가슴을 탁 트이게 해준다.
허브와 장미넝쿨이 어우러진 일자산 허브천문공원 쉼터 Ⓒ최용수
공원의 형태가 순환형이라 시계방향으로 돌며 허브의 세상 속으로 여행을 했다. 양의 귀같이 생겼다는 램즈이어, 강한 레몬 향기의 레몬베르가못, 로즈마리, 재스민, 에케네시아, 페인티드세이지, 폭스글로브, 콘플라워, 팜파스, 보리지, 캘리포니아포피, 브라운머스타드, 클라리세이지, 프렌치 라벤더... 모든 허브를 하나하나 열거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한마디로 '땅에 펼친 허브 백과사전'이라 말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주제별 구분된 허브정원 사이마다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마다 작가 특유의 해학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잘 표현되어 있었다.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허브와 작품을 보며 기념사진도 찍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눈다.
주제별 구분된 허브정원 사이마다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마다 작가 특유의 해학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잘 표현되어 있었다.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허브와 작품을 보며 기념사진도 찍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눈다.
허브천문공원에서 허브를 감상하며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의 행복한 모습 Ⓒ최용수
동심원을 따라 걷다보면 공원의 배꼽(정중앙) '자미원(紫微垣)'에 다다른다. 자미원(紫微垣)이란 삼원 중 중원으로 하늘의 북극을 중심으로 한 넓은 구역을 말하며, 혹은 그 주체가 되는 별자리를 가리키기도 한다. 밤이 되면 이곳 작은 동산을 중심으로 바닥에 설치된 282개의 LED 조명이 저녁마다 북두칠성과 은하수 등 별자리를 연출하며 천문(天文)을 그린다. 별자리 감상은 공원이 주는 밤의 매력 중 하나이다.
해와 달, 별과 행성 등 북측하늘의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작은 천문대 Ⓒ최용수
태양과 달, 별과 행성, 성운과 성단 등을 관측할 수 있는 돔 모양의 ‘작은 천문대’가 눈길을 끈다. 이곳은 기린 자리, 카시오피아 자리 등 북쪽 하늘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 천문대이다. 이 밖에도 온실, 관천대(觀天臺), 전망데크, 놀이터, 산책로도 넉넉하다.
허브천문공원의 포토존 겸 쉼터 조형물과 전망대(뒤) 모습 Ⓒ최용수
허브천문공원을 찾으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쉼과 여유를 즐긴다는 시민 모습 Ⓒ최용수
매년 7월부터 9월까지는 작은 천문대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천문 관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월에 핀 허브꽃도 감상하고 일자산 치유의 숲길 탐방 가족 나들이를 추천하고 싶다. 이제 더 이상 허브농장 찾아 멀리 떠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인근의 가족캠핑장과 도시농업공원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자산 허브천문공원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원봉사자들이 공원관리를 맡고 있다니 더욱 애착이 간다.
허브천문공원은 허브와 조각작품, 작은 천문대가 조화를 이룬 이색 테마공원이다. Ⓒ최용수
일자산 허브천문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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