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농작물을 키워봤다! '함께서울 친환경농장' 체험 일지

시민기자 박남식

발행일 2022.05.23. 14:17

수정일 2022.05.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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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서울 친환경농장' 중 한 곳인 고양시 수역이농장 모습 ⓒ박남식
'함께서울 친환경농장' 중 한 곳인 고양시 수역이농장 모습 ⓒ박남식

올해 2월,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2022년 함께서울 친환경농장’ 참여자 모집 때 고양시에 위치한 ‘수역이농장’을 신청해 이용하고 있다.

‘함께서울 친환경농장’은 서울시민의 먹는 물 공급원인 팔당호 수질 보호에 동참하고 시민들에게 도시농업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0년부터 한강수계기금을 활용하여 팔당상수원보호구역 내에 농장을 만들어 화학비료, 유기합성농약, 비닐멀칭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법으로 운영하고 있다. 남양주시, 양평군, 광주시, 고양시, 시흥시, 인천계양 등 서울시 근교 16곳 6,800구획 규모로 진행됐는데, 지난 2월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에서 선착순 신청을 받았고, 분양받은 농장은 4월부터 11월까지 이용 가능하다.

대부분의 농장이 근교에 위치해 서울에서도 쉽게 영농 체험을 할 수 있다. 필자가 선택한 수역이농장은 원당역 근처에 위치해 은평구 집에서 차로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관련 기사] 매년 인기! 친환경농장 6,800구획 선착순 모집
함께서울 친환경농장 개장 후 상추 모종과 씨앗 등을 지원 받았다. ⓒ박남식
함께서울 친환경농장 개장 후 상추 모종과 씨앗 등을 지원 받았다. ⓒ박남식

이번 '함께서울 친환경농장'은 4월 9일에 첫 개장을 했다. 개장 후 일주일 동안 농자재를 지원하는데 1구획당 상추 혼합모종 27본, 씨앗 4종(근대,열무,쑥갓,당근)을 받았다. 직접 심어보니 1구획에 심는 데 넉넉한 양이었다. 원하는 다른 농작물을 심어도 되지만, 키가 커서 그늘이 지거나 덩굴 때문에 이웃 텃밭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옥수수, 멧돌호박, 돼지감자 등의 식재는 제한하고 있다. 
농장 입구에 비치되어 있는 농기구 ⓒ박남식
농장 입구에 비치되어 있는 농기구 ⓒ박남식

4월 15일, 다시 농장을 방문했다. 입구에서 농장 관리자에게 농자재를 받고, 씨앗 뿌리기부터 모종 심기, 순지르기, 지주대 세우기 등 일련의 농사 과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우리집은 460번 구획을 배정 받아 모종 심기와 씨앗 뿌리기를 진행했다. 곳곳에 수로가 있어 농작물에 물을 주기도 쉬웠다. 농기구 또한 빌려서 사용할 수 있다. 빌릴 수 있는 농기구는 삽, 괭이, 물뿌리개 등이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 지금까지 농작물을 재배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나만의 작은 농장을 가질 수 있어 설렜다. 처음으로 농사를 지어봤는데 1시간여 만에 모종 심기와 씨 뿌리기를 마칠 수 있었다. 마치고 나와서는 입구에서 신발과 옷을 세척할 수 있어 편리했다.
수역이농장 첫 방문 때 텃밭 모습 ⓒ박남식
수역이농장 첫 방문 때 텃밭 모습 ⓒ박남식
1주일 뒤  풍성하게 자란 농작물 ⓒ박남식
1주일 뒤 풍성하게 자란 농작물 ⓒ박남식

그리고 1주일 뒤 내가 심은 농작물이 잘 자라고 있는지 부푼 마음을 안고 농장을 방문했다. 1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상추, 샐러리, 로메인 모종들은 크기가 커졌고 씨를 뿌렸던 열무, 당근, 근대, 쑥갓은 새싹이 돋아 있었다. 내가 직접 심은 농작물이 쑥쑥 자라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입구에서 빌린 물뿌리개로 물을 주고 나서 주변 경치를 바라봤다. 사방이 뻥 뚫린 농장 한가운데 서있으니, 도시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조금이나 풀리는 듯했다. 처음엔 다소 작다고 생각됐던 텃밭이 농작물뿐만 아니라 내 마음의 안정까지 자라 아주 크게  느껴졌다. 
처음으로 수확한 농작물 ⓒ박남식
처음으로 수확한 농작물 ⓒ박남식

개장 후 2주일째 다시 농장을 방문했다. 이번에는 봄 웃거름을 구획당 1포씩 배포한다는 문자가 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울시 도시농업과에서 시기마다 지원이 있어 초보 농사꾼도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농작물을 가꿀 수 있다.

이번 방문에서는 농작물을 수확할 수 있었다. 2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상추 모종들은 제법 풍성해져 겉잎 위주로 솎아 주었다. 이렇게 수확한 상추와 새싹 쑥갓으로 샐러드도 해 먹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친환경 농산물을 먹을 수 있어 더욱 재밌었다. 

앞으로도 매주 이곳 농장을 방문할 때가 너무 기다려질 거 같다. 생명이 자라는 즐거움, 땀 흘려 수확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함께서울 친환경농장'을 주변에도 적극 추천해 주고 싶다. 매년 초(2월경) 서울시에선 '함께서울 친환경농장' 참가자를 모집하니,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농장을 선택해 건강한 먹거리를 수확해보길 바란다. 
직접 키운 친환경 농작물로 만든 샐러드  ⓒ박남식
직접 키운 친환경 농작물로 만든 샐러드 ⓒ박남식

시민기자 박남식

발로 뛰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서울 생활을 생생히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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