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5월, 나만 우울한 것 같다면

시민기자 전주영

발행일 2022.05.20. 11:18

수정일 2022.05.20. 11:20

조회 1,094

당신의 마음 건강 주치의,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사업' 상담기

5월은 계절의 여왕이기도 하고 가정의 달로 불리기도 한다. 지천엔 장미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온갖 행사들이 이어진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한 것만 같은데, 어쩐지 나는 기운이 나지 않는다거나 힘이 나지 않는다. 특별히 괴로운 일이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내가 이상한 걸까?

정신 없이 앞만 보고 살아가다 보면, 혹은 나만 참으면 괜찮을 것 같은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 날엔 내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어떤 마음인지 잘 모를 수 있다. 가족에게 마음을 털어놓자니 괜한 걱정을 시키는 것 같고 친구에게 말하자니 부끄럽기도 하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탈출구는 보이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지원' 사업을 안내하고 있는 '청년몽땅정보통' 화면 Ⓒ전주영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지원' 사업을 안내하고 있는 '청년몽땅정보통' 화면 Ⓒ전주영

이러한 청년들을 위해 서울시는 ‘청년 마음건강 지원’ 사업을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만19세~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올해 3회째 진행 중이다. 상담은 1회당 50분씩 진행되며, 검진 결과에 따라 상담 회차는 개인별로 상이하다. 일반군의 경우 최대 5회, 준위험군의 경우 최대 7회이며, 고위험군이라면 추가 5회 지원 후 서울시 협력 전문병원 및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도 가능하다고 한다.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지원 사업은 3월(1차), 5월(2차), 7월(3차), 9월(4차)에 나눠 서울시청년포털 청년몽땅정보통에서 신청할 수 있다. 간단한 검사와 함께 필요 서류를 제출하고 나니 몇 주 후 상담사를 배정받았다. 상담은 상담사마다 별도의 공간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필자는 9호선 사평역에 위치한 스페이스 나인에서 상담을 진행했다. 독립된 공간이어서 상담 받는 동안 불편함이 없었다.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사업을 지원하고 상담을 진행한 사평역 스페이스 나인 Ⓒ전주영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사업을 지원하고 상담을 진행한 사평역 스페이스 나인 Ⓒ전주영

필자에게 배당된 서울시 상담센터의 청년상담 파트너(YCP)는 상담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분으로, 상담 파트너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상담 내용은 비밀이 보장된다는 안내를 받고 생명 존중 서약서를 작성한 후 상담을 시작했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처음에는 상담 파트너를 어떻게 믿고 이야기를 꺼내야 하나 고민이 되었으나, 상담이 진행되면서 스스로의 퍼즐을 맞춰 가는 기분이 들었다. 어디서도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어떠한 편견도 없이 들어 주는 사람이 있으니 내가 고민했던 점과 그 고민에 대한 탐색 과정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청년 마음건강 지원 상담 인증 화면 Ⓒ전주영
청년 마음건강 지원 상담 인증 화면 Ⓒ전주영

물론 이 상담으로 그간의 고민이 완전히 해결된다거나 청년상담 파트너가 답을 내려 주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5회 내지 7회에 걸친 길지 않은 상담 시간 내에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라포(Rapport‧신뢰관계) 형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와 내 상황을 한 발자국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필자보다 더욱 힘든 고민이 있는 청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당장은 주변이 어둡게 느껴지고 모든 것이 힘들어도, 고비를 잘 넘기면 다시 해가 뜨고 즐거운 날은 온다. 혼자서 끙끙 앓으며 모든 것을 안고 있지 말고, 이번 기회에 서울시 마음 건강 주치의를 만나 보는 것은 어떨까? 초록빛으로 세상이 반짝이는 5월, 당신이 그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지원 사업

○ 대상: 서울 거주 만 19세~39세 심리 지원이 필요한 청년
○ 신청: 청년몽땅정보통

시민기자 전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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