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 된 청와대! 취향대로 투어 코스 골라보세요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2.05.20. 11:00

수정일 2022.05.20. 14:35

조회 4,041

7-9시 개방 첫 시간에 맞춰 청와대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시민들 ⓒ박지영
7-9시 개방 첫 시간에 맞춰 청와대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시민들 ⓒ박지영

청와대가 열렸다.필자는 몇 차례 청와대 관람 신청을 하고 방문했던 경험이 있는데, 이번 개방 범위가 이전에 비해 더 확대되기도 했고 어머니가 개방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 사전 예약 및 추첨을 통해 청와대 특별 개방에 다녀왔다. 예약은 3가지 모바일 앱(네이버, 카카오톡, 토스)에 접속하여 신청하면 되는데, 필자는 네이버로 예약했고 후에 정부 전자 서비스인 ‘국민비서’를 통해 접수 및 당첨을 안내받았다. 
당첨 안내 및 확정은 국민비서(구삐)를 통한 전자문서로 전달되는데, 이때 받은 바코드는 출입시 2번 필요하다. 또, 청와대 경내에는 각 구역마다 색이 다른 옷을 입은 안내원들이 배치되어 있어 관람에 편의를 돕는다.ⓒ박지영
당첨 안내 및 확정은 국민비서(구삐)를 통한 전자문서로 전달된다. 각 구역별 안내원들이 색이 다른 옷을 입고 있다 ⓒ박지영

전 국민의 핫플레이스 된 청와대

사전 예약은 개인 최대 4명까지 신청 가능하고, 관람 시간 선택은 매일 두 시간 간격으로 오전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6회 중 1회 가능하다. 매 회마다 몇 천 명씩 예약이 이뤄져, 조금 더 여유롭게 보기 위해 필자 일행은 오전 7시-9시까지 첫 시간을 선택했다. 입장은 본관을 마주한 정문과 영빈관이 보이는 영빈문 2곳에서 진행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은 예약 확정 후 받은 바코드다. 

설치한 앱의 알림표시를 따라 안내문 하단의 사이트 바로가기를 누르면 바로 바코드가 나온다. 이 과정이 복잡하다고 생각되면 처음 받은 화면을 캡처해서 이미지로 저장한 후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2번 확인하거나 당일 현장에 설치된 임시안내소에서 예약 확인 후 팔찌를 교환받아 입장하면 된다.  

필자는 앞서 언급했듯 60대 후반의 어머니와 동행했는데, 처음에는 2시간이라는 시간이 넉넉하다고 생각해서 느긋하게 보다가, 나중에는 시간이 부족해 좀 서둘러 봐야했다. 볼 수 있는 경내 범위가 넓을 뿐만 아니라 정해진 회차 마다 경내 관람객이 다 빠지기 전에 매 시간 예약된 관람객 몇 천 명이 들어와, 동선을 잘 안배하지 않으면 대규모의 인원들과 마주치기 일쑤다. 게다가 건강온 밴드를 차고 꾸준히 걸어온 필자와는 달리 어머니는 오래 걷기를 힘들어 하셔서 속도 조절이 필요했다. 

청와대 관람을 신청한 연령대는 정말 다양했다. 부모님과 함께 온 어린 아이들부터, 중 고등학생(단체), 대학생(단체), 청장년, 중년 그 이상의 시민들, 외국인 관람객이 한 데 어우러져 유명 관광지나 유원지를 방불케 했고, 이를 통해 청와대 개방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했다. 필자가 예약한 시간대는 상대적으로 이르다보니, 등산복 차림의 시민들이 많았고, 또 청와대 주변 도로에는 대절된 관광버스도 꽤 여럿 보였다. 
청와대 경내에는 안내소가 여러 곳에 있어 관람을 시작하기전 안내도를 받아두면 편하다. 또  휠체어 및 유모차가 소량씩 구비되어 있다.ⓒ박지영
안내소가 여러 곳 있어서 안내도를 받아두면 편하다. 휠체어 및 유아차가 소량씩 구비되어 있다.ⓒ박지영

연령대별, 방문객 유형별 동선 제안

그럼, 어떻게 볼까? 사실 주요 건축물만 볼 계획이라면 시간은 충분하다. 현재는 내부 관람이 안 되기 때문에 밖에서 사진 찍고 정원을 거닐다 쉬고 오면 된다. 하지만 경내 산책로를 올라 청와대의 권역이 어디까지 인지를 전체적으로 보고 싶다면 계획을 잘 짜야한다. 또 특별 개방 기간에는 누구든 딱 1회 관람만 가능하기에 시간을 잘 안배하면 좋다.

현재 개방된 곳은 영빈관, 청와대 본관, 대통령 관저, 상춘재, 춘추관, 녹지원, 침류각, 오운정, 미남불, 칠궁으로, 청와대 밖에 있는 칠궁을 제외하고는 안내소에서 나눠주는 안내지를 참고해 움직이면 된다. 곳곳에 안내를 맡은 직원분들과 표식도 잘 되어 있어 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청와대가 북악산 아래 자리잡다보니 어느 정도 경내에서 산책로를  올라야 볼 수 있는 곳들이 있다. 오운정과, 미남불처럼. 또, 경복궁 후원이었던 청와대의 규모를 보려면 아무래도 담벼락을 따라 크게 한 바퀴를 돌아야 가늠이 된다. 때문에 취향에 따른 적절한 코스를 제시해본다. 
청와대 내부 동선이 표기된 안내지. 임시로 설치된 안내소에서 받을 수 있다. ⓒ박지영
청와대 내부 동선이 표기된 안내지. 임시로 설치된 안내소에서 받을 수 있다. ⓒ박지영

청와대 정상에 올라 확 트인 전망을 보고 싶다면?

청와대 담장 산책로를 따라 걷기를 추천한다. 청와대 광장 분수대 맞은편 문인 영빈문으로 들어가 영빈관을 보고 대정원 방향으로 가려면 아치형 문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 문을 통과해 바로 왼쪽에 있는 경내 산책로로 진입하면 된다. 

단, 이 길은 계단이 많고 계속 오르막길이라서 각자의 체력을 잘 파악해야한다. 무릎이 좋지 않거나 계단이 부담스럽다면 오르지 않는 걸 추천한다. 하지만 일단 오르면 군데군데 마련된 전망대에 앉아 새 소리도 들을 수 있고 무엇보다 청와대 내에서 경내를 두루 둘러볼 수 있어 좋다. 보다보면 경복궁 후원이었을 때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문화재도 여럿 있는 만큼 전문 해설사 프로그램이 진행되길 기대해본다. 

산책로는 대부분 목재 데크로 정리되어 있지만 산의 지형을 따라 놓이다 보니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운동화나 편한 신발이 필수인 이유다. 크게 한 바퀴를 돌아내려오면 온실방향으로 내려오게 되는데, 바로 춘추관 앞 헬기장으로 가서 임시로 마련된 쉼터에서 쉰 후에 나머지 전각들을 보고 출구로 춘추문이나 정문, 영빈문으로 나오면 된다. 
공식 행사장으로 쓰인 영빈관 전면. 영빈관 초입 계단 옆에는 이 자리가 이전에 경복궁 후원이었음을 알려주는 설명이 있다.ⓒ박지영
공식 행사장으로 쓰인 영빈관 전면. 영빈관 초입 계단 옆에는 이 자리가 이전에 경복궁 후원이었음을 알려주는 설명이 있다.ⓒ박지영
담장을 따라 경내를 크게 돌면 보게 되는 전망대 ⓒ박지영
담장을 따라 경내를 크게 돌면 보게 되는 전망대ⓒ박지영
춘추관 헬기장에는 무료로 누구나가 사용할 수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편히 누워서 쉴수 있다.ⓒ박지영
춘추관 헬기장에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편히 누워서 쉴수 있다.ⓒ박지영

가볍게 산책하며 청와대의 하이라이트만 담고 싶다면?

가장 일반적인 동선을 권한다. 안내지에 따라 영빈문으로 들어가 영빈관과 대정원, 본관, 소정원을 보고 관저를 거쳐 상춘재와 녹지원을 보고 춘추관 앞에서 쉬었다가 출구로 나가는 일정이다. 지금 말한 곳들은 계단이 적거나 대부분 평지라 걷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편의를 위해 휠체어나 유아차도 대여 가능하니 필요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주요 건축물을 볼 수 있는 코스로 우리가 매체를 통해 청와대의 모습을 가까이서 그대로 볼 수 있다. 가장 편한 코스이면서 가장 핵심 동선이라 사람은 좀 많다. 하지만 나이가 지긋한 부모님과 어린 아이들을 대동하고 가볍게 산책하고 싶은 시민들과 SNS용 사진 속에 하이라이트만 담고 싶은 시민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청와대 본관 앞. 집무실로, 많은 시민들이 본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박지영
청와대 본관 앞. 집무실로, 많은 시민들이 본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박지영
관저. 대통령의 생활공간으로 한옥 형식으로 단아하게 지어졌다. ⓒ박지영
관저. 대통령의 생활공간으로 한옥 형식으로 단아하게 지어졌다. ⓒ박지영
국내외 귀빈들에게 우리 나라 전통 가옥 양식을 소개하거나 의전 및 비공식 회의를 진행하던 상춘재 ⓒ박지영
국내외 귀빈들에게 우리 나라 전통 가옥 양식을 소개하거나 의전 및 비공식 회의를 진행하던 상춘재 ⓒ박지영

조선과 근대 건축문화의 보고로서 청와대를 보고 싶다면?

너무 이른 시간 예약이 아니라면 칠궁을 먼저 보길 권한다. 칠궁은 1966년에 사적 지정된 문화유적으로, 조선시대 왕을 낳은 후궁들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영조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를 비롯해서 영친왕의 어머니 귀비 엄씨 등 일곱분의 사당으로, 평소에는 경복궁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통해 들어가야 하나, 청와대 특별 개방과 궁중문화축전에 맞춰 예약 없이 볼 수 있다. 칠궁을 먼저 보고 청와대 관내로 들어가면 한층 보기가 더 수월해진다. 칠궁을 본 후엔 영빈문으로 들어와 영빈관, 본관, 관저를 보고 관저 뒷 길로 올라 오운정과 미남불을 본 후에 다시 내려와 사랑채, 침류각을 보고 춘추관 헬기장에 마련된 쉼터에서 쉬다가 근처 출구로 나가면 된다. 
청와대 서쪽 칠궁 입구. 원래는 경복궁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하나, 청와대 특별 개방 기간 동안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박지영
청와대 서쪽 칠궁 입구. 원래는 경복궁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하나, 청와대 특별 개방 기간 동안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박지영
오운정과 보물로 지정된 미남불. 오운정에서 2-3분정도 거리에 미남불이 있다. 관저 뒷길로 산을 따라 조금 오르면 된다. ⓒ박지영
오운정과 보물로 지정된 미남불. 오운정에서 2-3분정도 거리에 미남불이 있다. 관저 뒷길로 산을 따라 조금 오르면 된다. ⓒ박지영
침류각은 경복궁 후원에 연회를 베풀기 위해 지은 건축물이다. ⓒ박지영
침류각은 경복궁 후원에 연회를 베풀기 위해 지은 건축물이다. ⓒ박지영

북악산(백악)의 정기를 마시고 싶다면?

청와대를 나온 후에 체력이 허락한다면 새로 개방된 북악산의 한양도성길을 권한다. 54년만에 완전 개방된 북악산 한양도성은 청와대 구간인 백운정과 청와대 전망대로 이어지고, 그곳에서 바로 북측면인 청운대안내소와 곡장, 남측면인 삼청안내소와 숙정문 방향으로 갈 수 있어 순성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필자는 청와대 관람일과 다른 날 이곳을 찾았는데, 그날도 역시 이곳을 찾은 다양한 연령대와 국적의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북악산 한양도성길은 예약 없이 입산 시간에 맞춰 가면 된다. ⓒ박지영
북악산 한양도성길은 예약 없이 입산 시간에 맞춰 가면 된다. ⓒ박지영

출발은 칠궁 뒷길에서 청운동 방향으로 조금 올라오다보면 대명빌라가 보이는데 이 안으로 진입하면 된다. 입구에 배너가 설치되어 있고, 언덕을 조금만 오르면 임시 안내소도 보여 쉽게 찾을 수 있다. 단, 입산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다른 한양도성 입산 시간과 동일하다. 

이곳은 청와대 담장 바깥쪽으로 계속 오르는 길이다. 철조망과 안보 설비들이 보여 DMZ의 모습을 쉽게 떠올리게도 한다. 입구에서 백운정까지는 편도로 약 20-30여분거리로, 목재 데크 계단을 따라 계속 오르기만 하면 되지만 경사가 급하다. 중간 중간 맞은편 인왕산을 바라보는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청와대를 포함해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백운정과 청와대 전망대로 향하는 길엔 철문과 철조망을 여러번 통과하게 된다.ⓒ박지영
백운정과 청와대 전망대로 향하는 길엔 철문과 철조망을 여러번 통과하게 된다.ⓒ박지영
백운정과 청와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정경. 두곳만 갔다오면 왕복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계단과 경사가 가파르다. ⓒ박지영
백운정과 청와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정경. 두곳만 갔다오면 왕복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계단과 경사가 가파르다. ⓒ박지영

백운정을 본 후 뒷길을 따라오르면 10여분 거리의 청와대 전망대에 다다른다. 역시 경사로에 놓인 목재 데크 계단을 따라 오르면 되는데, 대부분의 길이 일방통행길로, 먼저 청와대 전망을 본 후엔 다시 내려와서 청운대나 삼청로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청와대 전망대에 오르면 청와대가 얼마나 요새처럼 둘러싸여있었는지와 경복궁 경내, 그리고 광화문까지 굽어볼 수 있어 새로운 시각적 재미를 준다. 

청와대 전망대까지 본 후엔 그냥 내려가도 되지만, 필자는 곡장까지 올라가는 길을 택했다. 일단 내려가는 것보다는 올라가는 게 더 쉬을 것 같았고, 임금의 만수무강을 담은 글이 새겨진  만세동방(약수터)의 모습도, 또 청운대까지 이어지는 길에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해서였다. 길은 오르기 쉽게 걷기 쉽게 잘 되어 있지만 대부분이 계단이라 주의를 요하고, 또 안내소 근처까진 가야 화장실이 있으니 물도 적절하게 마셔야 한다. 
만세동방은 청와대전망대를 지나 청운대방향으로 가다보면 만나게 된다. 약수터지만 물은 마실수 없다.ⓒ박지영
만세동방은 청와대전망대를 지나 청운대방향으로 가다보면 만나게 된다. 약수터지만 물은 마실수 없다.ⓒ박지영
북악산 곡장에서 바라본 정경. 청와대 전망대를 본 후 30-40분 정도면 곡장에 도착한다. ⓒ박지영
북악산 곡장에서 바라본 정경. 청와대 전망대를 본 후 30-40분 정도면 곡장에 도착한다. ⓒ박지영

청와대로 가는 길은 이젠 어렵지 않다. 대중교통 어떤 것을 이용해도 길 표시가 잘 되어 있어 쉽게 갈 수 있다. 게다가 근처에 이르면 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시민들도 쉽게 만난다. 뉴스보도에 일주일 만에 청와대를  20만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당초 22일까지 한정되어 있던 개방 기간이 확대되어 다음달 11일까진 관람이 가능하고, 선착순이 아닌 추첨제 방식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북악산 한양도성 개방 구역은 입산 시간만 지키면 어느 때고 예약 없이 가능하니 홈페이지를 참고해서 다녀오길 바란다. 

청와대 및 북악산 한양도성 탐방

시민기자 박지영

시민의 입장에서 조금 더 가까이 서울을 들여다보는 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