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가 필요한 날, 서울숲에서 만난 행복들
발행일 2022.05.13. 09:00
서울숲 잔디광장에서 처음 만난 아이와 개가 인사를 하고 있다. ⓒ이성국
가끔 욕심을 부리면 마음이 흔들린다. 요동치는 마음에 우울이 오거나 화가 나기도 한다. 치열한 경쟁이 끊이질 않는 각박한 도시생활에 지친 것이다. '쉼표'가 필요할 때마다 서울숲에 간다.
서울숲에선 삶의 활력을 재충전할 수 있고, 마음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고, 색다른 행복들도 만날 수 있다. 서울숲에 가면 정말 자연의 품속에 안긴 느낌이 든다. 서울에 있는 공원 중 서울숲은 단연코 최고다. 나무가 있고, 꽃이 있고, 풀이 있고, 깨끗한 흙길이 있다. 다정한 길고양이가 있고, 두루미가 있고, 사슴이 있고, 토끼가 있고, 나비가 있고, 잔디밭에서 즐겁게 뛰어 노는 아이와 개와 사람들이 있다. 이따금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과 쉽게 만날 수 없는 그림 같은 노을을 만나면, ‘아!’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오게 된다.
서울숲에선 삶의 활력을 재충전할 수 있고, 마음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고, 색다른 행복들도 만날 수 있다. 서울숲에 가면 정말 자연의 품속에 안긴 느낌이 든다. 서울에 있는 공원 중 서울숲은 단연코 최고다. 나무가 있고, 꽃이 있고, 풀이 있고, 깨끗한 흙길이 있다. 다정한 길고양이가 있고, 두루미가 있고, 사슴이 있고, 토끼가 있고, 나비가 있고, 잔디밭에서 즐겁게 뛰어 노는 아이와 개와 사람들이 있다. 이따금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과 쉽게 만날 수 없는 그림 같은 노을을 만나면, ‘아!’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오게 된다.
가방을 베개 삼아 낮잠을 자고 있는 길고양이 ⓒ이성국
천천히 다가가 손을 내밀면, ‘안녕’하고 인사해주는 길고양에게 위로를 받는다. 아이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인사하는 하얀 개를 보면, 아이의 엄마도 아이도 개의 보호자도 지켜보는 사람들 모두 행복해진다. 중앙호숫가 벤치에 앉아 사람들과 풍경을 바라본다. 두루미가 박제처럼 30분 넘도록 흔들림 없이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두루미가 호수에서 30분째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성국
서울숲, 서울시 상징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시민들 ⓒ이성국
서울숲은 대규모 자연 숲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세계적 생태공원이다. 서울숲은 임금의 사냥처, 최초의 상수원수원지, 경마장 그리고 현재의 숲으로 변화하였다. 이곳의 장소성, 역사성을 담아 5개의 테마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울시민들이 즐겨 찾는 도시숲으로 사랑받고 있다.
맨발로 서울숲을 걷는 사람들 ⓒ이성국
맨발로 서울숲을 걷는 사람들이 플로깅을 하고 있다. ⓒ이성국
서울숲에서 매주 일요일, 2시간씩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흙길을 걸으며 플로깅(조깅이나 산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한다. 십여 년 전 큰 교통사고를 당한 맹성근 씨는 “맨발로 2년째 서울숲을 걸으며 교통사고 후유증이 사라졌어요. 서울숲 근처로 이사온 건 큰 행운입니다”라고 말했다.
2시간 동안 서울숲 흙길을 걸은 사람들이 맨발을 자랑하고 있다. ⓒ이성국
서울시는 서울숲 중앙호수 주변 350㎡의 부지에 산수국, 은사초 등 총 40종의 다양한 수목과 초화류가 식재된 정원 '샛별숲'을 올 봄에 새로 조성했다.
또한 코로나19로 2년간 운영이 중단됐던 '나비정원'은 올봄부터 낡은 시설을 새롭게 정비하고 푸릇한 식물 향기로 가득한 정원으로 거듭났다. 나비정원은 나비가 살아가는 실제 공간과 비슷하게 만들었다. 나비의 한살이를 봄부터 가을까지 관찰할 수 있다. 제비나비, 산제비나비, 남방노랑나비, 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 우리나라 토종 나비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또한 생태숲에서는 전문 사육사에게 꽃사슴에 대한 생태설명을 듣는 무료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2년간 운영이 중단됐던 '나비정원'은 올봄부터 낡은 시설을 새롭게 정비하고 푸릇한 식물 향기로 가득한 정원으로 거듭났다. 나비정원은 나비가 살아가는 실제 공간과 비슷하게 만들었다. 나비의 한살이를 봄부터 가을까지 관찰할 수 있다. 제비나비, 산제비나비, 남방노랑나비, 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 우리나라 토종 나비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또한 생태숲에서는 전문 사육사에게 꽃사슴에 대한 생태설명을 듣는 무료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깊은 숲속 같은 빽빽한 나무들 ⓒ이성국
서울숲에 사는 사슴들,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시선을 붙잡는다. ⓒ이성국
맹성근 씨는 사슴공원의 흙길을 걸으며, ‘녹명(鹿鳴)’을 이야기했다. “녹명은 먹이를 발견한 사슴이 다른 배고픈 사슴들을 부르기 위해 내는 울음소리입니다. 세상에 많은 동물 중에서 오로지 사슴만이 먹이를 발견하면 함께 먹자고 동료를 부르기 위해 운다고 합니다. 맨발로 걸으며 쓰레기를 줍다가, 사슴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괜시리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녹명’에는 나 혼자만 잘 사는 게 아니라, 함께 공존하며 잘 살자는 깊은 뜻이 담겨있는 듯하다. 어쩌면 나밖에 모르는 욕심 많은 사람보다 훌룡한 사슴에게서, 사람들이 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 그 이유를 배운 것 같다.
서울숲에 영롱한 빛으로 만들어낸 노을이 내려오고 있다. ⓒ이성국
서울숲에선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문화행사, 거리공연, 전시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그러나 진정한 서울숲의 매력은 맨발로 걸을 수 있을 만큼 안전하고 깨끗해진 길과, 정말 깊은 숲속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일지 모른다. 길고양이가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올 수 있도록 신뢰가 쌓인, 서울숲을 찾는 사람들의 성숙한 시민의식도 크게 기여했을 것이다.
이른 아침 상쾌한 공기와 함께, 서울숲 흙길을 맨발로 걸으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질 것 같다. 인상파 화가의 그림 같은 노을을 보며 지친 하루의 피곤을 달랜다. 해가 떠오를 무렵, ‘녹명’을 들으며 맨발로 흙길을 걷는 모습을 상상하며, 이제 곧 어둠 속으로 사라질 아름다운 하늘을 올려다본다.
이른 아침 상쾌한 공기와 함께, 서울숲 흙길을 맨발로 걸으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질 것 같다. 인상파 화가의 그림 같은 노을을 보며 지친 하루의 피곤을 달랜다. 해가 떠오를 무렵, ‘녹명’을 들으며 맨발로 흙길을 걷는 모습을 상상하며, 이제 곧 어둠 속으로 사라질 아름다운 하늘을 올려다본다.
서울숲
○ 주소 :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 273
○ 관람시간: 00:00~24:00
○ 휴관일 : 연중무휴(일부 시설 월요일 휴관)
○ 입장료 : 무료
○ 홈페이지
○ 문의 : 02-460-2905
○ 관람시간: 00:00~24:00
○ 휴관일 : 연중무휴(일부 시설 월요일 휴관)
○ 입장료 : 무료
○ 홈페이지
○ 문의 : 02-460-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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