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늦었다 생각할 때가 시작할 때…서울영테크

시민기자 전주영

발행일 2022.05.03. 16:00

수정일 2023.05.24. 15:56

조회 3,673

예금? 적금? 주식? 미래를 위한 준비, 어떻게 해야 할까

재테크 열풍이 불고 남들은 주식 혹은 비트코인으로 큰 수익을 내었다는 소식이 풍문으로 들려올 때, 소극적인 투자성향을 지닌 필자는 단순하게 예금, 적금만 넣었다. 재테크에 관한 관심도 부족하여 펀드나 기타 투자 상품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예금, 적금만 해도 되는 것인지 불안한 심리가 마음 깊은 곳에서 움트며 어딘가에서 금융 상담을 받고 싶단 생각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간절한 마음과 달리 투자 상담받기는 꺼려졌다. 내가 가진 재무를 타인에게 드러내는 것도 부담스러웠지만, 투자를 상담해주는 이 역시 사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닌가. 회사 입장에서 수익률 좋은 상품을 내게 권유한 것이라면 어떻게 할까 불안했다. 투자 결정과 결과는 온전히 내 몫이지 않은가. 

그렇게 예·적금만 붙들고 시간을 어영부영 보내다가, 드디어 만났다. 제대로 재무설계와 재테크에 대한 기본 안내를 탄탄하게 해줄 사람을!
서울 영테크 전자계약서
서울 영테크 전자계약서 Ⓒ서울 영테크

서울시와 함께 하는 건전한 재무상담! 상품 권유는 없다

서울시는 만19세~39세, 서울시 거주 청년을 대상으로 작년 11월부터 ‘서울 영테크’ 사업을 하고 있다. ‘서울 영테크’는 자산 형성이 어려운 청년에게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재테크 교육 및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여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사업으로써 상담 분야는 재무진단, 소비지출관리, 신용관리, 부동산 계약 관련 등이 있다. 

재무진단을 받고 싶었던 차에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사업이기에 반신반의하며 신청해봤다. 어느 날 카톡으로 전자계약서가 날아왔다.

재테크는 잘 모르지만, 계약서에 사인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배웠는데, 계약서가 날아오니 긴장되었다. 꼼꼼히 읽어보니 서울시가 차근차근 잘 준비한 대목이 느껴지는, 간결하지만 깔끔한 계약서였다.
재무상담을 위한 상담기초정보
재무상담을 위한 상담기초정보. Ⓒ서울 영테크

상담기초정보는 최대한 상세하게

계약서까지 쓰고 나서 이제 대면 상담만 남았나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본격적인 상담을 위해서는 상담기초정보를 보내야 했다. 아, 이건 가볍게 하는 재무상담이 아니라 진심을 담아 꼼꼼하게 해주는 상담이구나 싶었다.

한 번도 누군가에게 재산에 대해 낱낱하게 말해본 적이 없어 마음 한편으론 부담스러웠지만, 이때가 아니면 또 언제 제대로 된 상담을 받을 수 있을까 싶은 생각에 최선을 다해 정보란을 채워 상담사님께 보냈다. 

계약서와 상담기초정보까지 쓰고 나서야 상담 일정이 잡혔다. 총 2회 제공되는 상담은, 한 번은 상담사, 한 번은 신청인이 편한 위치를 정해 진행된다. 첫 번째는 빠른 상담을 위해 촉박한 일정으로 약속이 잡혀 시청 인근 카페에서 상담을 진행했다. 조용하고 쾌적한 상담을 위해 ‘서울청년센터 오랑’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체계적인 저축을 위한 가로저축과 세로저축에 대해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해주어 이해하기 좋았다.
가로저축과 세로저축에 대해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해줘 이해하기 좋았다. Ⓒ전주영

첫 번째 상담은 가벼운 대화를 통해 신청인의 재무 상태 점검과 재테크에 대한 기초 지식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상담 시간은 한 시간 가량으로 부동산, 주식, 투자 성향, 소비 지출 등 평소의 생활습관을 포함하여 폭넓은 대화가 오갔다. 신청인의 이야기를 듣는 중간중간 재테크에 대한 간략한 설명도 이어졌다.
3,7,9호선이 지나는 고속터미널 역사에 위치한 서울청년센터, '서초오랑'.
3,7,9호선이 지나는 고속터미널 역사에 위치한 서울청년센터 '서초오랑'. Ⓒ전주영
꼼꼼하게 세밀하게 준비된 서울영테크, 재무상담 보고서
꼼꼼하게 세밀하게 준비된 서울영테크, 재무상담 보고서. Ⓒ전주영

두 번째 상담은 열흘 뒤로 정해졌다. 약속 장소는 고속터미널 역사 안에 위치한 ‘서초 오랑’에서 진행되었다. '서초 오랑'의 상담실은  조용하고 쾌적한 동시에 프라이빗한 공간이어서 재무 상담을 받기에 훌륭했다.  

두 번째 상담에서는 첫 번째 상담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를 토대로 신청자의 투자 성향 및 재무 진단을 하여 보고서를 작성해 건네주셨다. 보고서 안에는 현재의 현금 흐름 진단 및 재무 상태 진단도 해주었는데, 상세한 분석과 함께 필자의 성향을 비교적 정확하게 판단해 대안도 제시해 무척 놀랐다. 

그리고 소비 지출 제안과 저축·투자 제안도 함께 이루어졌는데, 크게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조언을 해주어 바로 실생활에 적용해도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필자의 경우 평소 궁금했던 점을 편안하게 질문할 수 있어서, 부족했던 점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무척 만족했다. 상담하며 재테크를 하기에 너무 늦은 것은 아닌가 고민했는데, 상담을 마무리할 즈음엔 지금이라도 준비할 수 있음이 다행이라고 여겨지기도 했다.
서울영테크 상담사, 서우성 CFP.
서울영테크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는 서우성 CFP Ⓒ전주영

"미래와 저축에 대한 방향성을 잡는 게 중요"

필자의 재무상담을 맡았던 서우성 CFP는 20년 가까이 다양한 연령층과 많은 상담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재무상담을 했을 때, 가장 효과가 좋았던 건 어린 친구들이었다고 했다. 어린 친구들이 재무상담이나 경제교육을 들을 기회는 많지 않지만, 어릴 때 체계적인 재테크 교육을 받고 조금만 더 포괄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면 잘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또한 서우성 CFP는 "방향성을 잡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은 적은 수입이지만, 미래에 대한 방향을 확립하면 불안함이 해소됩니다. 지금이라도 계획을 잘 세운다면 어쩌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던 꿈이 가까워지는 거죠." 라고도 말했다.

현직을 겸하며 서울영테크 상담사로 활동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어린 친구들이 상담을 하면서 재테크에 대한 생각의 방향이 바뀌고,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때 무척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서 너무 좋다는 피드백이 올 때도 즐겁다며, 서울시가 정말 좋은 사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서울 청년들의 건강한 재테크 확립을 위해 '서울영테크 원데이스쿨'도 연다. 연다. 지난 4월 29일 서울시청 지하 2층 시민청 동그라미방에서 열린 '서울영테크 원데이스쿨'은 신청자가 많아, 이후 추가 오픈을 준비한다고 하니, 재테크에 관심 있는 청년이라면 서울청년포털 '청년몽땅정보통'을 통해 소식을 기다려 보자.

시민기자 전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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