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마켓' 친환경 제품 사고, 선물도 득템했어요!
발행일 2022.04.05. 14:51
서울시 제로마켓 개장 100일 기념, 4월 한달간 할인 행사 및 사은품 증정
개장 100일을 기념한 사은품 증정, 할인 행사 등을 만날 수 있는 4월의 제로마켓 ⓒ이정민
“처음에는 세탁세제랑 섬유유연제가 많이 판매되었는데 그래서인지 요즘 리필하러 많이들 오세요.” 지난 주말 찾은 NC백화점 강서점 제로마켓에서 만난 판매직원의 말이다. 그는 필자와 같은 친환경 세제 입문자에게는 주방세제를 추천한다고 했다. 마치 향수를 고를 때처럼 판매되는 주방세제의 향을 맡아 볼 수 있도록 하는 점이 신선하고 좋았다. 시향 후 필자는 상큼한 제주 감귤향의 제품을 선택했다. 미리 챙겨간 빈 용기에 주황빛 주방세제를 원하는 만큼 채워준다.
제로마켓에선 고객이 고른 제품의 세제를 원하는 만큼 용기에 채워준다. ⓒ이정민
지난해 12월부터 대형마트에 선보이며 시범운영에 들어간 서울시 제로마켓은 총 10곳으로 일회용 포장재가 없는 친환경 매장이다. 개장 100일을 맞아 4월 한 달 동안 구매금액에 따라 사은품 증정이나 할인 행사 같은 다양한 이벤트를 만날 수 있다.
제로마켓은 자연유래 성분 치약과 식물성 왁스 코팅 치실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판매한다. ⓒ이정민
작은 매장을 직접 둘러보니 생활에 필요한 친환경 제품들이 알차게 진열된 모습이다. 평소 치아건강에 관심이 많아 치약과 치실 등에 대한 설명이 적힌 안내문을 꼼꼼히 읽어봤다. 자연유래 성분으로 인공보존료와 유해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아동용 치약에서부터 생분해되는 식물성 왁스 코팅의 실크치실까지 환경을 생각한 제품들이 반갑고 고맙게 여겨졌다. 그중 필자가 고른 페퍼민트 치약의 종이 포장재에는 매출의 1%를 환경단체에 기부한다는 문구도 적혀 있다.
제로마켓을 찾는 고객들의 연령대별 인기 품목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정민
백화점 지하 1층 식품관 옆 제로마켓은 고객들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용 연령층도 20~60대 이상으로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연령대별로 구매 품목에 차이는 있지만, 어린 자녀를 둔 주부 고객이 많이 찾는 이유식이나 육수를 넣어 보관하는 실리콘 용기, 다회용 지퍼백은 단연 인기가 높다.
진열대 위로 소꿉놀이하듯 앙증맞게 걸린 친환경 제품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이정민
또한 진열대 위로 소꿉놀이하듯 앙증맞게 걸린 국내산 천연 삼베 소재의 다용도 요리 주머니와 종이 필터보다 커피 맛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는 유기농 소창 커피 필터 등이 눈길을 끈다. 소재와 디자인은 물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개발된 친환경 제품들이 소규모 팝업 매장을 가득 채운 모습이 감각적이고 새롭다.
면과 대나무, 대추나무 등 소재의 특징을 살려 만든 제품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이정민
아래쪽 진열대에도 골라 보는 재미가 있는 친환경 제품들이 가지런하다. 무형광 무표백 면 소재의 다회용 티백과 죽사와 순면을 직조해 만든 대나무 행주, 수건은 다음번 구매 품목으로 찜해뒀다. 마침 뒤집개와 주걱을 교체할 시기라 기존에 쓰던 플라스틱 제품 대신 대추나무에 천연 옻칠을 한 나무 집기류들 중 두 개를 골랐다.
수명이 다한 이어폰이나 충전선을 수거하는 ‘자원순환 프로젝트’ ⓒ이정민
환경을 위한 제로마켓의 역할은 이처럼 제품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수명이 다한 이어폰이나 충전선을 수거하는 ‘자원순환 프로젝트’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장 한쪽에 놓인 바구니 앞엔 ‘금속 회수 센터에서 선별한 구리는 재활용되니, 쓰레기로 버리지 말고 함께 자원을 지키자’는 손글씨가 선명하다.
기부받은 깨끗한 종이 가방과 무료 공병이 제공되는 제로마켓 ⓒ이정민
일회용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는 매장답게 장바구니는 당연히 필수다. 그러나 깜박 잊고 가져오지 못했다면 기부받은 깨끗한 종이 가방을 이용할 수 있다. 무료 공병도 마련되어 있어 세제 구입 시 도움이 된다. 벽면에 붙은 시가랩 캠페인 포스터는 해양 쓰레기 1위인 담배꽁초 무단투기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담뱃불에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된 얇은 담배꽁초 특수 포장지를 뜻하는 시가랩을 무료로 1개씩 나눠주는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시가랩 캠페인은 해양 쓰레기 1위 담배꽁초 무단투기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이정민
2만 원 이상 구매 시 사은품 증정 이벤트(4/9까지)에 해당된 필자는 천연라텍스 고무장갑을 선물로 받았다. 친환경 주방세제와 천연 압착 수세미를 사용해 보니 천연 소재라 처음엔 뻣뻣하고 거칠지만, 거품도 적당하고 헹굴 때 뽀드득 소리가 개운하다. 무엇보다 제로마켓에서 쇼핑하니 처리해야 할 비닐 포장이나 쓰레기가 거의 없다. 제로웨이스트 실천, 가까운 제로마켓에서 시작해 보자.
가까운 제로마켓에서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제로웨이스트 실천의 시작이다. ⓒ이정민
서울시가 대형 유통매장 내 10곳에 운영 중인 제로웨이스트 매장은 홈플러스 월드컵점, 합정점, 신도림점, 서울남현점, 이랜드리테일 NC백화점 강서점, 신구로점, 송파점, GS리테일 더프레시 고덕그라시움점, 명일점, 상계점 등이다.
한편, 서울시는 '스마트서울맵'을 통해 서울시내 제로웨이스트 상점 70여 곳에 대한 위치 정보를 안내하고 있으며, 제로웨이스트를 체험해볼 수 있는 ‘제로숲’(서울새활용플라자)도 운영하고 있다.
☞ 서울시 제로웨이스트 상점 지도로 보기
한편, 서울시는 '스마트서울맵'을 통해 서울시내 제로웨이스트 상점 70여 곳에 대한 위치 정보를 안내하고 있으며, 제로웨이스트를 체험해볼 수 있는 ‘제로숲’(서울새활용플라자)도 운영하고 있다.
☞ 서울시 제로웨이스트 상점 지도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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