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뚜벅 걸으며 나무와 친해지기 '평화의공원' 산책 코스

시민기자 최은영

발행일 2022.03.16. 11:10

수정일 2022.03.16. 16:49

조회 1,014

평화의공원 난지연못 끝에 있는 징검다리 ⓒ최은영
평화의공원 난지연못 끝에 있는 징검다리 ⓒ최은영

도시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나무들을 접하기가 힘들다. 바쁜 일상 속 길가에 심어진 가로수로 만나보는 은행나무, 플라타너스 나무 정도가 전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시의 답답함을 뒤로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다양한 나무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이런 도시인들의 바람을 잘 충족시켜주는 곳이 있는데, 바로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이다.
평화의공원 내에 있는 장승과 나무들 ⓒ최은영
평화의공원 내에 있는 장승과 나무들 ⓒ최은영
공원 중앙에 있는 난지연못 ⓒ최은영
공원 중앙에 있는 난지연못 ⓒ최은영

월드컵공원은 예전에 한강변에 자리한 난지도라는 섬이었다. 난초와 지초가 풍요로운 난지도는 온갖 꽃들이 만발하고 수많은 철새가 찾아오는 생태의 보고였다. 하지만 1978년부터 15년간 천만 서울시민들의 쓰레기 매립지 역할을 해오면서 8.5톤 트럭 약 1,300만 대 분의 세계 최고 쓰레기 산으로 바뀌었다. 파리, 먼지, 악취의 삼다도로 불리며 환경오염의 주범인 메탄가스와 침출수 등이 흐르는 불모의 땅이 되었다.

이런 난지도에도 1996년부터 안정화 사업이 추진되며 다양한 동식물이 살 수 있는 생명의 땅의 모습을 갖추어 가기 시작했다. 이후 2002년 5월 월드컵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났고, 자연과 사람이 평화롭게 만나는 ‘평화의공원’, 하늘과 맞닿은 초원 ‘하늘공원’, 서울에서 노을이 가장 아름답게 펼쳐지는 ‘노을공원’, 버들가지 피어나는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의 다섯 개 테마공원을 조성했다. 
나무여행하면서 산책할 수 있는 수변길 ⓒ최은영
나무여행하면서 산책할 수 있는 수변길 ⓒ최은영
맑은 물이 흐르는 평화의공원 내 숲 ⓒ최은영
맑은 물이 흐르는 평화의공원 내 숲 ⓒ최은영

그 안에서도 평화의공원은 월드컵공원을 대표하는 공원이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을 꾀하며 새 천년을 기념하며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곳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 개최를 위해 세계적인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열린 광장과 친환경적인 난지연못, 평화의정원, 피크닉장으로 구성했다. 

나무여행을 할 수 있는 코스는 공원 중앙에 있는 난지연못의 뒤편으로 넓게 형성되어 있다. 나무와 함께 하는 여행은 나무 21종의 생태적인 정보, 이름에 얽힌 숨은 이야기, 공원의 긴 역사 등을 알아보고 찾아보는 미션 형식의 생태여행이다. 나무여행 코스는 수변길 코스, 숲 치유길 코스, 정원 치유길 코스의 3가지로 나뉘는데 접하는 나무와 거리의 테마가 각기 다르다. 
나무여행 코스 안내 표지판 ⓒ최은영
나무여행 코스 안내 표지판 ⓒ최은영
수변길 코스에 있는 감나무 ⓒ최은영
수변길 코스에 있는 감나무 ⓒ최은영

‘수변길’ 코스는 담수량 1만 8천 톤, 면적이 2만 ,5000㎡인 난지호수를 따라 7종의 나무를 만날 수 있는 0.5km 비포장길이다. 백합나무, 감나무, 자작나무, 화살나무, 능수버들, 미루나무, 아까시나무를 만날 수 있다. 

나무 주변의 파란색 작은 표지판에는 각 나무들에 대한 설명이 있다. 7개 나무 중 감나무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열매가 달고 맛이 좋아 달다 라는 뜻으로 감(甘) 나무라고 한다. 열매에는 타닌 성분이 있어 떫지만 익으면 단맛이 나서 그냥 먹거나 햇볕에 말려 곶감으로 먹는다. 감나무는 재질은 검고 잎은 푸르며 꽃은 노랗고, 열매는 붉고 곶감은 흰 가루가 나와 오색의 나무라고 불린다’. 익숙하고 잘 안다고 생각했던 감나무지만 나무 해설을 참고하니 새로운 사실을 배우게 된다. 
연못 주변의 데크 거리 ⓒ최은영
연못 주변의 데크 거리 ⓒ최은영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숲 치유길 코스 ⓒ최은영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숲 치유길 코스 ⓒ최은영

‘숲 치유길’ 코스는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침엽수림이 있는 길이다. 봄에는 다양한 꽃을 피우고 가을에는 멋진 단풍을 만날 수 있다. 0.6km 비포장길과 포장길로 되어 있으며, 단풍나무, 쪽동백나무, 삼색 버드나무, 메타세쿼이아, 소나무, 스트로브잣나무, 느티나무를 만날 수 있다.  

'정원 치유길' 코스는 시민정원사와 정원 작가들의 참여로 조성된 정원을 만날 수 있는 길로 0.7km 비포장길과 포장길로 되어 있다. 계수나무, 회화나무, 벚나무, 칠엽수, 모과나무, 매실나무, 독일가문비나무로 구성되어 있다.
정원 치유길 코스에서 만날 수 있는 계수나무 ⓒ최은영
정원 치유길 코스에서 만날 수 있는 계수나무 ⓒ최은영
나무여행 퀴즈 풀기 안내지를 배부하는 W 카페 ⓒ최은영
나무여행 퀴즈 풀기 안내지를 배부하는 W 카페 ⓒ최은영

달나라에서 토끼와 함께 산다는 동화 속 나무인 '계수나무'는 가을에 다른 나무보다 일찍 단풍 들고 낙엽 진다고 한다. 잎은 하트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무딘 톱니가 있다. 4~5월에 잎이 날 때와 떨어질 때, 여름에 아주 더울 때 나뭇잎에서 달콤한 솜사탕 향이 난다고 한다. 

나무여행은 혼자서 뚜벅뚜벅 걸어도 좋고, 친구나 가족이 함께 해도 좋다. 나무 퀴즈 풀기를 하려면 공원 입구 'W카페'에서 안내지를 수령한 후, 코스를 선택해 나무를 살펴보면 된다. 퀴즈를 풀고 정답을 적은 안내지를 카페에 제출하면 확인 후 기념품인 '씨앗 연필'을 증정한다. 
정원 치유길에서 작품을 보며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최은영
정원 치유길에서 작품을 보며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최은영

한때는 쓰레기 섬이었던 난지도가 환경생태공원인 월드컵공원으로 태어나 나무여행 및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 되었다는 것이 무척 의미 있게 느껴졌다.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멋진 공간이 되었으니, 우리 모두 풀과 나무, 공원의 시설물을 깨끗이 이용하고 소중히 보호했으면 한다. 도심 속 자연이 주는 휴식의 즐거움을 찾아 나무여행을 떠나보도록 하자! 

월드컵공원 평화의공원 나무여행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하늘공원로 84 (평화광장까지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 도보 약 20분)
홈페이지
○ 문의 : 02-300-5500

시민기자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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