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는 무려 6,000년 전에도 마을이? '암사동 선사 유적지'

시민기자 이채우

발행일 2022.02.28. 11:00

수정일 2022.03.07. 16:21

조회 5,691

서울을 대표하는 유적지는 경복궁을 비롯한 조선 시대 고궁들이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 고려 시대 귀주 대첩의 영웅 강감찬 장군의 유적지인 낙성대, 토성과 고분을 비롯한 백제 시대 한성 유적지 등, 서울은 무수한 유적지와 유물들이 발견되는 유구한 도시이다. 백제 시대 유적지도 이미 기원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서울의 역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강동구에는 무려 6,000년 전 신석기 시대의 유적지, 암사동 선사 유적지가 있다. 

서울의 한강변에 위치하는 암사 유적지는 어로 생활을 하던 신석기 시대의 정주 마을로 알려졌으며, 선사 시대부터 서울에 이미 도시가 형성되어 있었음을 보여 주는 움집터, 화덕 자리, 빗살무늬 토기 등이 발굴되었다. 움집 내부에 둥근 원형 또는 네모난 형태의 바닥을 만들어서 이용했던 것으로 보이며 이는 오늘날 구들장의 유래가 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암사 유적지는 8호선 암사역에서 내려 10여 분 걸어서 갈 수도, 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고, 넓은 주차장이 있어 개인 차량을 이용해도 편리하다. 필자는 10여 년을 강동구에 거주하면서도 처음 방문한 것이었는데,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6,000년이라는 유구한 역사가 현존하는 곳임을 새삼 깨달았다.

암사 유적지 내의 선사유적박물관에서는 현장에서 출토된 정교하고 아름다운 빗살무늬 토기 등의 유물을 직접 볼 수 있으며, 한강 유역을 따라 서식했던 흔적이 발견되는 신석기 시대 동식물 및 곤충들도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밖은 움집터와 조형물 등의 선사 시대 체험과 함께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을과 사냥터를 비롯하여 화덕 자리에 모여 앉아 그물을 수선하고, 토기를 만들고, 음식물을 조리했던 신석기 시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에서는 선사 체험 교육도 진행하며, 매년 10월에는 선사 문화 축제가 열린다. 

바쁜 삶 속에서 오랜 옛날 시간이 느리게 흐르던 마을, 암사 유적지를 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 급변하는 현대 문물에만 젖은 도시인들에게 이곳이 선사 시대부터 사람들을 품고 있었던 곳임을 보여 주는 현장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할지 모른다. 선사 시대의 생활과 유물을 보며 아이들도 분명 신기해할 것이다.
서울 암사동 선사 유적 안내도 ⓒ이채우
서울 암사동 선사 유적 안내도 ⓒ이채우
움집터 위에 약 2m 두께로 흙을 덮어 복원한 움집 군락. 집터는 대부분 70~100cm 아래로 땅을 파고 둥근 원형 또는 네모꼴 형태의 바닥을 만들었다. ⓒ이채우
움집터 위에 약 2m 두께로 흙을 덮어 복원한 움집 군락. 집터는 대부분 70~100cm 아래로 땅을 파고 둥근 원형 또는 네모꼴 형태의 바닥을 만들었다. ⓒ이채우
화덕 자리에서 생선을 굽는 모습. 움집 내에는 가운데에 돌을 둘러서 화덕 자리를 만들었다. ⓒ이채우
화덕 자리에서 생선을 굽는 모습. 움집 내에는 가운데에 돌을 둘러서 화덕 자리를 만들었다. ⓒ이채우
그물과 사냥 도구를 손질하는 모습 ⓒ이채우
그물과 사냥 도구를 손질하는 모습 ⓒ이채우
움집 내에서 곡식을 다듬는 가족들의 모습 ⓒ이채우
움집 내에서 곡식을 다듬는 가족들의 모습 ⓒ이채우
암사동 선사유적박물관 외경 ⓒ이채우
암사동 선사유적박물관 외경 ⓒ이채우
정교하고 아름다운 빗살무늬 토기. 각 문양은 미학적 규칙성을 보여, 토기의 입술 부분에는 짧은 빗금을 새겨 넣었고 몸통 부분에는 깊고 큰 문양을 넣었다. ⓒ이채우
정교하고 아름다운 빗살무늬 토기. 각 문양은 미학적 규칙성을 보여, 토기의 입술 부분에는 짧은 빗금을 새겨 넣었고 몸통 부분에는 깊고 큰 문양을 넣었다. ⓒ이채우
빗살무늬 토기의 재구성 ⓒ이채우
빗살무늬 토기의 재구성 ⓒ이채우
고기잡이 그물과 그물추 ⓒ이채우
고기잡이 그물과 그물추 ⓒ이채우

서울 암사동 유적

○ 위치 : 서울시 강동구 올림픽로 875(암사동 155) (8호선 암사역 4번 출구 도보 15분)
○ 관람시간 : 09:30~18:00 (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관)
○ 입장료 : 어른 500원/ 어린이 300원 (단체 할인)
홈페이지
○ 문의 : 02-3425-6520

시민기자 이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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