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며 서울 도심 예술 나들이 어때요?

시민기자 박미선

발행일 2022.02.18. 09:52

수정일 2022.02.18. 16:41

조회 762

서울시청 시민청,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서울시립미술관 즐기기
서울시청 시민청 입구 벽면 ⓒ박미선
서울시청 시민청 입구 벽면 ⓒ박미선

2022년 동계올림픽이 열릴 무렵이면, 팬데믹이 끝나 베이징으로 여행을 가서 TV가 아닌 현실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사라지고 여전히 하루하루 조심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요즘, 장거리 여행보다는 서울 도심이나 근교를 산책하며 여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시청역은 접근성이 높으며 주변에 볼거리도 많아 산책 삼아 다녀오기 딱 좋은 곳이다. 최근 다시 문을 열고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는 '서울시청 시민청',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까지 풍성한 문화생활을 즐기고 왔다. 
서울시청 지하 1층의 시민청으로 들어가는 입구 ⓒ박미선
서울시청 지하 1층의 시민청으로 들어가는 입구 ⓒ박미선

시민들의 자유로운 공간, 서울시청 시민청

서울시청 지하 1·2층에 위치한 시민청은 시청역 4번 출구에서 바로 이어지는 곳으로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되는 공간이다. 예전에는 편하게 들어가서 쉬기도 하는 광장 같은 곳이었지만, 팬데믹으로 장기간 문을 닫았었고 다시 문을 연 후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예전보다 한산한 모습이다.
<도시-도心>전이 열리고 있는 시민청 소리갤러리 ⓒ박미선
<도시-도心>전이 열리고 있는 시민청 소리갤러리 ⓒ박미선

시민청 소리갤러리의 <도시-도心>전

시민청 소리갤러리에서는 도시의 풍경에 담긴 현대인의 마음, 도심(都心)이 향하고 있는 곳을 질문하는 김현주, 조광희 작가의 <도시-도心>전이 열리고 있다. 드로잉 기반의 영상 작품들을 다섯 개의 스크린으로 관람하는 전시와 현장감 있는 음향시설은 마치 작품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체험을 하게 한다. 
담벼락미디어의 <일월(日月)>전 ⓒ박미선
담벼락미디어의 <일월(日月)>전 ⓒ박미선

시민청 담벼락미디어의 <일월(日月)>전

담벼락미디어에서는 김재욱 작가의 <일월(日月)>전이 진행 중이다. 1월까지 진행되는 전시였지만 2월 말까지 연장되었다. 서울문화재단 시민청 웨이브 2021 선정작으로, 전통 작품 속의 일월오봉도, 십장생도, 산수도 등을 오마주하여 디지털 풍경화로 재해석한 영상 연작이다. 낯익은 오브제들의 낯선 배치가 관람자를 비현실적인 판타지 공간으로 안내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는 박수근전이 열리고 있다. ⓒ박미선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는 박수근전이 열리고 있다. ⓒ박미선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의 <박수근 : 봄을 기다리는 나목>전

시민청에서 시청역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 2번 출구로 나오면 덕수궁이다. 덕수궁 안에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이 있어 고궁 산책과 미술관 관람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햇살이 좋은 낮시간에 덕수궁을 산책한 뒤 약간 쌀쌀해지는 오후나 저녁에는 미술관 관람을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미술관에서는 <박수근 : 봄을 기다리는 나목>전이 진행 중이다. '나목(裸木)'은 일제 강점기에서 한국 전쟁으로 이어지는 참혹한 시대에 곤궁한 생활을 이어 나간 사람들, 그리고 어려운 시간을 이겨 내고 찬란한 예술을 꽃피운 박수근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아직 긴 겨울을 지나고 있지만 봄을 기다리는 나목처럼 2022년 2월을 지나고 있는 우리 삶을 응원해 주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의 <경로를 재탐색합니다>전 ⓒ박미선
서울시립미술관의 <경로를 재탐색합니다>전 ⓒ박미선

서울시립미술관의 <경로를 재탐색합니다>전

덕수궁에서 나와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을 만나게 된다. 시청역 10번 출구를 통해 이동할 수도 있다. 1층에서는 호주의 예술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초대전 <경로를 재탐색합니다>가, 3층에서는 송상희 작가의 <자연스러운 인간>전이 진행 중이다. 쾌적하고 넓은 미술관을 관람하고 있노라면 힐링과 함께 생각의 영역이 넓어지는 시간도 갖게 된다. 특히 평일은 오후 8시까지 운영하므로 퇴근 시간 이후에 방문해도 어느 정도 여유 있게 관람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에는 다양한 포토 스팟들이 있어 재미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박미선
서울시립미술관에는 다양한 포토 스팟들이 있어 재미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박미선

박물관과 미술관은 대부분 방역패스가 해제되어 백신 접종 유무와 관계없이 발열 체크와 QR코드 확인만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대신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정해진 공간 외 취식 금지 등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어서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날씨가 아직 완전히 풀리지 않아 오래 야외를 걷기는 힘들고, 그렇다고 꽉 막힌 실내에만 머물기도 답답한 계절, 어디로 주말 나들이를 가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시청역으로 향해 보길 추천한다. 서울 도심에서 즐기는 산책은 추운 날씨와 코로나로 움츠리고 있었던 답답했던 마음도 문화 생활 욕구도 충족시켜 주는 즐거운 나들이가 될 것이다.

서울 도심 문화 생활 즐기기

○ 서울시청 시민청 홈페이지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홈페이지
○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시민기자 박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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