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차곡 문화가 쌓여요! 문화비축기지에서 만난 볼거리

시민기자 임중빈

발행일 2022.02.22. 11:40

수정일 2022.02.22. 15:21

조회 963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과 인접한 '문화비축기지'는 지난 날 철저히 보안에 감추어졌던 곳이다. 일반인의 접근과 출입이 통제 됐던 이곳은 1973년 석유파동 이후 서울시민이 한 달 정도 소비할 수 있는 양의 석유를 보관했던 산업화시대의 유산, '마포 석유비축기지'였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된 이후 10년 넘게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방치됐다가, 2013년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석유 대신 문화를 담는 '문화비축기지'로 재탄생이 결정됐다. 이후 2017년 9월, 기존의 건축물의 외형을 최대한 살려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 돼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개관 이후 문화비축기지는 2018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사회공공부문 본상을 비롯해 한국건축가협회상,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을 차례로 수상하며 입지를 다졌고 현재는 서울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의 한 장소로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약 40여 년간의 긴 잠을 깨고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이곳은 각 탱크로리의 리모델링과 신축 건물의 조화, 시민들을 위한 넓은 광장과 컨테이너 조형물 등 복합문화공간이 갖추어야 할 이상적인 요소를 갖춘 모범적인 장소로 평가되고 있다.

'문화비축기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 제공과 함께 의미 있고 독특한 기획 전시가 진행돼 눈길을 끈다. 현재 T5에서는 기획전시인 '웨이팅 포 더 선(Waiting for the Sun)'을 오는 5월 8일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노동'과 '여가'라는 두 개의 문화가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가 되고 있으며, 총 12명이 참여한 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문화비축기지와 같은 복합문화공간이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문화비축기지 부속시설로 컨테이너가 만들어 낸 독특한 공간인 '상암소셜박스'
문화비축기지 부속시설로 컨테이너가 만들어 낸 독특한 공간인 '상암소셜박스' ⓒ임중빈
코로나로 인해 운영은 어려워졌지만, 그 독특한 감성은 여전히 그대로다
코로나로 인해 운영은 어려워졌지만, 그 독특한 감성은 여전히 그대로다 ⓒ임중빈
'상암소셜박스'는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만 다시금 활발한 프로그램들로 돌아올 예정이다
'상암소셜박스'는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만 다시금 활발한 프로그램들로 돌아올 예정이다 ⓒ임중빈
T1과 T2를 해체한 철판을 외장재로 활용해 신축된 T6로 카페가 운영중이다
T1과 T2를 해체한 철판을 외장재로 활용해 신축된 T6로 카페가 운영중이다 ⓒ임중빈
설비건물 중앙에 위치한 '피아노'는 누구나 즉흥연주를 할 수 있는 오픈된 공간이다
설비건물 중앙에 위치한 '피아노'는 누구나 즉흥연주를 할 수 있는 오픈된 공간이다 ⓒ임중빈
문화비축기지 내 T4건물의 모습으로 등유를 비축하던 탱크의 원형이 유지되어 있는 곳이다
문화비축기지 내 T4건물의 모습으로 등유를 비축하던 탱크의 원형이 유지되어 있는 곳이다 ⓒ임중빈
정기적으로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는 T5 건물 역시 등유를 보관하던 탱크로리가 있는 곳이었다
정기적으로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는 T5 건물 역시 등유를 보관하던 탱크로리가 있는 곳이었다 ⓒ임중빈
한 그림에 노동을 하면서 여가를 즐기는, 또 반대로 여가를 즐기며 노동을 하고 있는 현대인들이 묘사되어 있다
한 그림에 노동을 하면서 여가를 즐기는, 또 반대로 여가를 즐기며 노동을 하고 있는 현대인들이 묘사되어 있다 ⓒ임중빈
노동에 관련된 서적과 여가를 위한 전시물을 동시에 배치하여 대조적이면서도 융화되는 느낌을 표현한 공간이 인상 깊습니다.
노동에 관련된 서적과 여가를 위한 전시물을 동시에 배치하여 대조적이면서도 융화되는 느낌을 표현한 공간 ⓒ임중빈
'웨이팅 포 더 선(Waiting for the Sun)은 노동과 여가에 대한 다양한 전시방법을 통해 전시의 서사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
'웨이팅 포 더 선(Waiting for the Sun)은 노동과 여가에 대한 다양한 전시방법을 통해 전시의 서사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 ⓒ임중빈
노동과 여가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나라의 급격한 산업화 시대를 돌아볼 수 있는 낡은 신문들이 스크랩되어 있다
노동과 여가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나라의 급격한 산업화 시대를 돌아볼 수 있는 낡은 신문들이 스크랩되어 있다 ⓒ임중빈
문화비축기지에서 서로의 사진을 담아주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문화비축기지에서 서로의 사진을 담아주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임중빈
T2는 경유를 보관했던 장소로, 현재는 문화비축기지에서 공연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T2는 경유를 보관했던 장소로, 현재는 문화비축기지에서 공연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임중빈

문화비축기지

○ 위치 : 서울특별시 마포구 증산로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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