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백제 거리를 걷는 듯 해! 풍납토성 동성벽공원

시민기자 노윤경

발행일 2022.02.15. 16:46

수정일 2022.02.16. 08:58

조회 925

송파구 풍납동에는 백제의 시작을 연 한성백제의 수도 '풍납토성'이 있다.

풍납토성은 다른 문화유적지에 비해 비교적 늦게 발견되어 아직까지도 발굴과 복원이 진행 중인데 최근 송파구에선 '풍납토성 탐방로'와 '동성벽 공원' 조성을 마쳤다.

특히 '동성벽 공원'은 16년 이라는 긴 복원과 정비 끝에 2021년 11월 3일 준공식을 갖고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넓은 광장으로 이루어진 공원 중앙 바닥에는 길이 40미터, 폭 20미터의 풍납토성 모형도가 새겨져 있는데 실제 풍납토성의 1/30 크기로 재현한 이 모형도는 한성백제 시기의 성문과 궁궐, 집, 관청, 공방, 연못 등을 보여준다.  또한 토성을 따라 해자(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못을 만든 곳)도 꾸며 놓아 당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잠시나마 한성백제 시대의 거리를 걷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남쪽 성벽 전망대에 오르면 오른쪽으로 동성벽공원이 보인다.
남쪽 성벽 전망대에 오르면 오른쪽으로 동성벽공원이 보인다. ⓒ노윤경

서울아산병원에서 강동대로 건너편에 풍납토성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위치해 있다. 이곳에 오르면 앞으로 낮은 구릉같은 토성이 펼쳐지고 오른쪽으로 동성벽공원이 보인다. 지도에서 '풍납종합사회복지관'을 검색하면 찾기 쉽다.
풍납종합사회복지관 옆 넓게 자리한 광장 한가운데 풍납토성 모형도가 보인다.
풍납종합사회복지관 옆 넓게 자리한 광장 한가운데 풍납토성 모형도가 보인다. ⓒ노윤경
풍납토성을 감싼 해자도 볼 수 있다.
풍납토성을 감싼 해자도 볼 수 있다. ⓒ노윤경

공원 중앙 바닥에는 풍납토성을 1/30로 축소한 모형도가 돌에 새겨져 있다. 성곽과 해자, 성으로 진입할 수 있는 성문 등이 표현되어 있다. 해자에는 실제로 물이 흐르도록 설계 되었는데 현재는 겨울이어서 물이 빠져 있다.
풍납토성 안에는 민가들이 들어서 있는데 거북이 모양의 초가지붕이 재밌다.
풍납토성 안에는 민가들이 들어서 있는데 거북이 모양의 초가지붕이 재밌다. ⓒ노윤경
집과 창고 담, 나무까지 재미있게 그려진 그림이 귀엽다.
집과 창고 담, 나무까지 재미있게 그려진 그림이 귀엽다. ⓒ노윤경

성 내부에는 거북이 모양을 한 민가들과 창고, 담장과 가로수, 관청, 공방, 연못 등이 귀엽게 표현되어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 이면서도 살짝 기울어져 형태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거북이모양을 한 초가집들은 '풍납백제문화공원'에 재현되어 집을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도시 한가운데로 난 대로를 따라 걸으면 좌,우 위치한 관청들을 지나 궁궐로 향한다.
도시 한가운데로 난 대로를 따라 걸으면 좌,우 위치한 관청들을 지나 궁궐로 향한다. ⓒ노윤경
궁궐은 밝은색 돌로 표현하고 채색을 하여 멀리서도 돋보인다.
궁궐은 밝은색 돌로 표현하고 채색을 하여 멀리서도 돋보인다. ⓒ노윤경

밝은색의 돌을 돋을새김 하고 채색까지 한 왕궁은 현재 '경당역사공원'이 위치한 곳으로 민가들과는 달리 기와지붕을 하고 있다. 아직 왕궁터라는 확증을 할만한 유물들이 발굴되진 않았지만, 궁궐이나 사찰 등에서만 사용한 기와와 와당 등이 발견되었으며 제사를 지낸듯한 건물지와 우물터, 의식에 사용된 듯 보이는 말머리뼈 등이 출토되어 주변이 유력한 왕궁터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식수대를 백제 우물 모양으로 만든 센스가 돋보인다.
식수대를 백제 우물 모양으로 만든 센스가 돋보인다. ⓒ노윤경

동성벽공원 옆 현 해모로아파트 부지 발굴 조사에서 백제의 목재우물이 발견 되었다고 한다.

이밖에도 동성벽공원은 주민의견을 반영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지하에 매장된 문화재가 훼손되지 않도록 낮은 관목을 식재 하였으며, 삼국시대 유적 출토 씨앗을 토대로 한 전통수종을 심어 조경을 하는 등 시민과 가까이 하는 역사와 휴식이 함께 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풍납토성은 너무 오랜시간 방치되고 시민들의 삶의 터전으로 이용되어 왔기에 현재 발굴, 조사, 재건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선조의 발자취를 다시 찾고자 한다면 역사가 우리 앞으로 다가와 친근하게 말을 걸 것이다.

시민기자 노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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