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걱정 뚝! '시민참여예산'으로 열선 깔았어요
발행일 2021.12.13. 13:55
겨울철 눈이 오면 시민들 걸음이 느려진다. 특히 무릎이 약한 필자 부모님은 코로나19이전부터 겨울철이면 외출에 불편을 겪기 일쑤였다. 겨울철 빙판길에서 차가 미끄러지는 사고는 더 위험하다. 스노 체인을 감고 거북이 운전을 해가며 제설제를 뿌리는 등 여러 조치를 하고 있지만, 경사가 급한 곳은 사고가 일어나기 쉽다. 성북구에 있는 동방고개 역시 그런 곳이었다.
경사가 급해 겨울철 빙판길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동방고개에 열선이 설치되었다 ⓒ김윤경
얼마 전, 필자는 시민참여예산 위원으로 성북구 동방고개를 다녀왔다. 이곳은 2021년 시민참여예산 우수실행사업으로 선정된 곳이다. 2019년 도로에 열선을 깔아 친환경 스마트 도로로 태어났다.
장위동에 있는 동방고개는 장위동 관문이자 시내로 진입하는 중요한 곳이다. 하지만 경사가 급해 폭설이 오면 안전사고가 급증했다. 사람들은 걷기 힘들어 다른 길로 돌아가야 했고, 차도 우회해야 했다. 불편한 까닭에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장위동에 있는 동방고개는 장위동 관문이자 시내로 진입하는 중요한 곳이다. 하지만 경사가 급해 폭설이 오면 안전사고가 급증했다. 사람들은 걷기 힘들어 다른 길로 돌아가야 했고, 차도 우회해야 했다. 불편한 까닭에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열선이 설치된 동방고개는 차들이 다니기 편리해졌다. ⓒ김윤경
이런 고충을 시민참여예산으로 풀었다. 시민참여예산에 제안이 들어왔고 2018년 3월에서 8월까지 시민참여예산위원들은 관계자들과 현장을 답사하고 검토하면서 심사에 들어갔다. 그 결과 9월 시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선정돼, 2019년 한 해 동안 공사에 들어갔다. 친환경 열선시스템 공사를 착공했으며, 현장 시민들 의견을 물어 동방고개 회전교차로를 추가 설치했으며 제어 패널도 설치했다.
동방고개 열선 설치로 시민들도 편리해졌다. ⓒ김윤경
도로가 달라졌다. 내부에 열선을 설치하고 도로 표면에 온·습도센서를 통해 눈이 많이 오면 자동으로 열선이 가동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반영구적인 친환경 열선시스템이 설치돼 겨울철 폭설에 선제적 초동제설로 도로 결빙과 눈 피해를 막아줬다. 24시간 자동제어시스템이 돌아가니, 돌발적인 폭설 상황이나 운전에 위험한 블랙아이스에 대처가 가능했다. 전기를 이용한 친환경 제설을 통해 염화칼슘 같은 제설제 사용을 줄여 도로시설물과 가로수 피해도 막을 수 있었다.
도로에 '열선'이라고 표기돼 있다. ⓒ김윤경
“예전 폭설에는 여기를 지날 수가 없어서 월계로 저쪽으로 돌아가기도 했거든요.”
시민들은 편리한 도로를 실감했고 눈이 오면서 열선에 의해 스스로 녹는다는 사실에 신기해했다. 운전자들은 운전하기 더 편해졌다는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당연히 민원도 줄었다.
시민들은 편리한 도로를 실감했고 눈이 오면서 열선에 의해 스스로 녹는다는 사실에 신기해했다. 운전자들은 운전하기 더 편해졌다는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당연히 민원도 줄었다.
시민참여예산으로 위험했던 도로가 정비되어 다행이다. ⓒ김윤경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눈이 오지 않아, 제대로 실감하지는 못했다. 단지 '열선'이라고 적힌 도로였다. 그러나 도로의 경사가 심해 겨울철에는 무척 위험할 듯 보였다. 또한 진입하는 곳 답게 많은 차량이 지나다녀 열선이 설치돼 편리할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1차 도로 옆 인도도 좁아 빙판이 된 도로를 상상해 보니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작년 폭설이 온 밤 동방고개에 설치된 열선으로 저절로 눈이 녹았다. ⓒ성북구, 시민참여예산
안내 자료로 받은 작년 폭설이 내렸던 겨울 사진을 보니, 확연히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겨울에 이곳을 지나게 되면 직접 체감해 볼 수 있을까. 이곳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열선으로 편리해진 보행과 차량 안전에 반가워하는 것이 당연해 보였다.
시민참여예산으로 시민들에게 안전한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김윤경
시민참여예산은 시민이 예산편성에 직접 참여해, 재정운영의 투명성과 재원배분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다. 특히 불편했던 동네의 개선점을 제안을 할 수 있어 시민들이 현장에서 느꼈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는 2012년 5월 22일 서울특별시 주민참여예산제 운영조례를 제정·공포했으며, 2017년 주민참여예산과 협치사업을 시민참여예산제로 확대 개편한 바 있다.
열선이 설치되어 겨울철 사고에 더욱 안전해진 동방고개. ⓒ김윤경
필자는 예전 이 사업을 뉴스에서 접했는데, 시민참여예산으로 만들어진 곳이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 당시 직접 시민참여예산 선정과정에서 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시민 위원은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있었고 뿌듯했다’라고 답했다. 이러한 좋은 사업이 서울 곳곳 필요한 곳에 많이 생겨나면 좋겠다. 시민참여예산(https://yesan.seoul.go.kr/intro/index.do)이 앞으로도 필요한 제안과 심사를 거쳐 많은 시민의 일상에 편리함을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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