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종로의 랜드마크 '화신백화점'을 다시 만나다!

시민기자 이봉덕

발행일 2021.11.30. 10:00

수정일 2021.11.30. 17:51

조회 219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기억 속의 그 장소 ‘화신백화점_사라진 종로의 랜드마크’ 전시
종로타워 바로 옆에 위치한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입구 ⓒ이봉덕
종로타워 바로 옆에 위치한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입구 ⓒ이봉덕

서울역사박물관 분관인 국내 최대 도시 유적지인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서 기획전시 '화신백화점-사라진 종로의 랜드마크'가 열리고 있다. 1937년에서 1987년까지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종로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화신백화점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당시 사람들의 기억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과거 화신백화점이 있던 그 자리에 현재는 종로타워가 우뚝 서있다. ⓒ이봉덕
과거 화신백화점이 있던 그 자리에 현재는 종로타워가 우뚝 서있다. ⓒ이봉덕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서 '화신백화점-사라진 종로의 랜드마크'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봉덕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서 '화신백화점-사라진 종로의 랜드마크'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봉덕

과거 화신백화점이 있던 자리에는 지금 종로타워가 우뚝 서있다. 비록 화신백화점 건물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수많은 서울 사람들의 기억과 추억 속에 남아있다. 전시는 '지금은 백화점 전성시대', '1937년 화신의 새로운 탄생', '저물어 가는 화신의 시대', '사라진 종로의 랜드마크 화신을 기억하며' 등의 주제로 구성됐다.
'화신백화점-사라진 종로의 랜드마크' 전시장 입구 ⓒ이봉덕
'화신백화점-사라진 종로의 랜드마크' 전시장 입구 ⓒ이봉덕

1930년대 서울에 백화점 시대가 열렸고, 화신이 바로 이 시대의 주역이었다. 경성 일대를 장악한 백화점들 가운데 조선인이 세운 유일한 민족백화점이었다. 주로 일본계 백화점들이 사세를 확장하며 대형화되던 시기에 상권의 상징인 종로, 그 중심에 화신이 있었다.
'화신백화점-사라진 종로의 랜드마크' 전시장 내부 ⓒ이봉덕
'화신백화점-사라진 종로의 랜드마크' 전시장 내부 ⓒ이봉덕

화신백화점은 경성의 한복판인 종로 네거리에 섰다. 화신은 당대 최신 문화의 기호로 가득 차 있었다. 1937년 조선인에 의해 세워진 근대 건축의 결정체인 화신백화점의 화려한 서양식 건물과 불꽃 모양 첨탑, 이색적인 네온사인과 쇼윈도의 상품은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았다. 

'모던걸과 모던보이' 코너에는 당시 착용했던 의상과 소품이 전시돼 있다. 지금 착용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현대적인 색상과 소재, 형태를 지니고 있어 놀랍다. 
전시에서 당시 사용했던 다양한 패션 소품을 살펴볼 수 있다. ⓒ이봉덕
전시에서 당시 사용했던 다양한 패션 소품을 살펴볼 수 있다. ⓒ이봉덕

해방이 다가올 무렵, 경성은 전쟁의 한복판에 있었고, 최신 시설을 갖춘 백화점들의 등장으로 화신은 점점 힘을 잃게 되었다. 결국 백화점 일부를 임대해 사용했던 ㈜신생이 1967년 건물 일부를 인수했으나 1980년 모기업인 화신산업은 도산하고 ㈜신생도 1987년 사라지게 됐다. 

당시 교복자율화로 캐주얼웨어가 태동했던 시기, ㈜신생에서는 캐주얼 패션 브랜드를 런칭했다. 당시 유명 가수가 모델로 나왔던 TV광고가 필자는 아직도 기억이 난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화신백화점은 많은 사람들에게 종로의 랜드마크로 남아있다. ⓒ이봉덕
지금은 사라졌지만 화신백화점은 많은 사람들에게 종로의 랜드마크로 남아있다. ⓒ이봉덕

1987년, 문을 연 지 50년 만에 반세기 동안 종로의 상징이었던 화신은 도시 재개발 및 종로 확장 계획과 맞물리면서 사라지게 되었다. 필자 역시 종각 근처에 갈 때면 건너편에 있는 ㈜신생 건물을 종종 들락거렸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점심 때면 들렀던 주변 찻집과 지하에 있었던 맛있는 칼국수집도 생각난다. 
관람객들이 '화신백화점' 주인공이 되어 모던보이. 모던걸 의상체험을 하고 있다. ⓒ이봉덕
관람객들이 '화신백화점' 주인공이 되어 모던보이. 모던걸 의상체험을 하고 있다. ⓒ이봉덕

필자가 방문한 날은 마침 사진 전문가가 촬영해주는 이벤트도 마지막으로 진행됐다. 1930년대 화신백화점의 주 고객층이었던 모던걸과 모던보이들의 의상과 소품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 보는 기회였다. 관람객들은 당시 사진관의 모습을 재현한 공간에서 근대의상을 입고, 잠시나마 화신백화점의 주인공 모던걸과 모던보이가 돼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화신백화점 기획전시 관람을 마치고, 상설 전시되고 있는 공평도시유적전시관도 찬찬히 살펴보았다.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사용했던 이문안길과 전동 골목길을 직접 걸으면서 조선시대에 온 듯한 특별한 체험도 할 수 있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상설전시관 안내도 ⓒ이봉덕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상설전시관 안내도 ⓒ이봉덕

서울시는 도시유적과 기억을 원래 위치에 전면적으로 보존하고자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을 조성해 2018년 개관했다. 다양한 전시기법을 통해 16~17세기 한양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VR 온라인 전시 관람도 가능하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 내부 전경 ⓒ이봉덕
공평도시유적전시관 내부 전경 ⓒ이봉덕

옛날이 없으면 지금의 우리도 없다. 그 시절을 겪은 이들에겐 추억 여행이 될 것이고, 그렇지 않는 이들에게는 호기심을 충족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화신백화점-사라진 종로의 랜드마크’ 기획전

○ 전시기간 : 2021. 7. 23. ~ 2022. 3. 20.
○ 전시장소 : 서울역사박물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기획전시실
○ 가는법 : 지하철 1호선 종각역 3-1번출구 
○ 관람시간 : 화~일요일 9:00~18:00
○ 관람료 : 무료, 자유관람
○ 문의: 02-724-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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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이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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