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게 채우고 편안히 가져가는 '두레냉장고' 아시나요?

시민기자 박칠성

발행일 2021.11.25. 10:27

수정일 2021.11.29. 14:40

조회 2,719

서초구 지역주민 누구나 먹거리 공유, 제로 푸드웨이스트 실천
서초구 잠원동주민센터 정문 옆에 공유냉장고 '두레냉장고'가 설치돼 있다. ⓒ박칠성
서초구 잠원동주민센터 정문 옆에 공유냉장고 '두레냉장고'가 설치돼 있다. ⓒ박칠성

서울 서초구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지역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채우고 가져가는 ‘두레냉장고’를 지난 8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서초구립 반포종합사회복지관에서 주관·운영하는 ‘두레냉장고’는 ‘2021년 자치구 공유촉진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사업으로 지역주민 누구나 안전하게 먹거리를 나누는 공유냉장고다. 현재 반포종합사회복지관에 1호점을 시작으로 잠원동 주민센터, 일신교회, 창신교회 등 총 4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두레냉장고를 주관·운영하는 서초구립 반포종합사회복지관 전경 ⓒ박칠성
두레냉장고를 주관·운영하는 서초구립 반포종합사회복지관 전경 ⓒ박칠성

특히 이 사업은 공공기관과 종교시설에서 장소를 지원해주고, 포스코 C&C의 냉장고 보호박스 제작 후원과 지역사회 소상공인의 먹거리 공유, 여기에 주민들과 공유와 나눔이 함께하는 민·관 협력형 서비스다. 공유냉장고를 매개로 음식을 공유하면서 낭비를 줄이고 쓰레기 배출량을 줄여 환경까지 생각하는 멋진 기획이 아닐 수 없다. 
지역주민 누구나 가져가고 채우는 창신교회 앞 두레냉장고 모습 ⓒ박칠성
지역주민 누구나 가져가고 채우는 창신교회 앞 두레냉장고 모습 ⓒ박칠성

공짜냉장고는 NO, 공유냉장고 YES, 채워도 주실 거죠?

두레냉장고는 지역주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주민이 냉장고에 음식을 채울 때는 식자재 스티커에 음식이름, 넣은 날짜, 유통기한, 보관방법 등을 부착한 후 공유대장을 작성하면 된다. QR코드를 스캔해 채움일지를 작성할 수도 있다. 공유가 가능한 먹거리는 신선한 채소, 과일, 고기, 음료수, 가공식품, 반조리식품 등 안전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술, 약, 건강보조식품, 불량식품,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잔여일이 1주일 이내인 음식은 공유할 수 없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고기, 음료수 등 먹거리를 가져가고 또 채워넣으며 나눔을 실천한다. ⓒ박칠성
신선한 채소와 과일, 고기, 음료수 등 먹거리를 가져가고 또 채워넣으며 나눔을 실천한다. ⓒ박칠성

설치된 냉장고에는 음식뿐만 아니라 물, 커피, 포도주스, 망고주스 등도 종류별로 채워진다. 지나다 편안히 가져다 먹고 또 채우면 된다. 반드시 유통기한과 상태를 확인한 후 섭취하고, 다음 사람을 위해 1인 최대 2개씩만 가져가도록 권하고 있다.
냉장고를 채울 때 부착하는 식자재 스티커와 채움대장 ⓒ박칠성
냉장고를 채울 때 부착하는 식자재 스티커와 채움대장 ⓒ박칠성

‘두레’는 삼국시대 7월부터 날마다 대부의 뜰에 모여서 길쌈을 밤늦게까지 했다는 ‘길쌈두레’에서 기원했다. 조선후기에는 소농경영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공동노동 풍습으로 전해지며 상부상조하는 아름다운 전통으로 내려왔다. 일제강점기 시대 우리나라 문화 말살 정책과 함께 사라진 두레, 그 아쉬움을 오늘날 공유냉장고로 다시 재현하게 됐다. 
두레냉장고에 주민들의 격려와 감사인사가 붙어있다. ⓒ박칠성
두레냉장고에 주민들의 격려와 감사인사가 붙어 있다. ⓒ박칠성

두레냉장고는 주민들의 격려와 감사로 점차 발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말 못할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이 낙인감 없이 먹거리를 공유하고 나눌 수 있어 신선한 시도라는 생각이 든다. 두레냉장고가 이웃간의 정을 회복하고 즐거운 소통창구가 되어 공동체 문화를 확산시키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 

서초구 두레냉장고 설치 현황

○ 1호점 반포종합사회복지관, 070-7618-6039 
○ 2호점 잠원동주민센터, 02-2155-7555   
○ 3호점 일신교회, 02-517-0091
○ 4호점 창신교회, 02-587-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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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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