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에는 아직 가을 단풍 남아 있어요!

시민기자 김혜민

발행일 2021.11.17. 10:04

수정일 2021.11.17. 10:06

조회 2,172

덕수궁 안내판 뒤편으로 서울의 가을이 내려앉았다  ⓒ김혜민
덕수궁 안내판 뒤편으로 서울의 가을이 내려앉았다 ⓒ김혜민

아침저녁으로 느껴지는 알싸한 가을 향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곧 겨울이 올 것만 같은 불안함에 어디든 떠나고 싶은 요즘이다. 덕수궁은 지금 가기 딱 좋은 가을 명소이다. 우아한 궁궐의 풍경과 함께 아기자기한 단풍이 함께하고 있다. 덕수궁은 과거 대한제국의 황궁으로 조선시대 고종의 거처로 사용되었던 궁궐이다. 덕수궁은 그리 넓진 않지만, 구석구석 재미있는 이야기를 품고 있어 찬찬히 돌아보기 좋다.
덕수궁에 있는 중화문  ⓒ김혜민
덕수궁에 있는 중화문 ⓒ김혜민

덕수궁은 크게 네 영역으로 나뉜다. 중화전 영역, 함녕전 영역,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영역, 중명전 영역이다. 가장 먼저 정전인 중화전 기단의 답도에 용 문양과 창호에는 황금색을 칠하여 황제국의 위용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중화전은 1902년도에 지어졌을 때 당시 2층으로 된 중층건물이었지만 2년 뒤 화재를 겪으면서 다시 짓게 됐다. 이 과정에서 단층으로 축소되었다. 중화전 남쪽 중화문을 둘러싼 전체에 행각을 돌렸는데, 이는 일제 강점기 이후 주변 행각과 전각이 헐리고 정원이 생기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외에도 중화전에는 즉조당과 석어당이 있다. 이 둘은 선조가 임시로 거처했을 때부터 사용한 유서 깊은 건물로 불리고 있다. 즉조당 같은 경우 대한제국 초기에 정전으로 사용되었다가 중화전 완성 후 편전으로 활용되었으며, 석어당은 덕수궁에 남아있는 유일한 중층 목조 전각이다. 

두 번째는 함녕전 영역이다. 이는 고종의 침전으로 사용되었던 동시에 승하한 장소이다. 특히 다른 궁궐들과 달리 덕수궁에는 황후 침전이 없다. 명성황후가 살해된 이후 다른 황후를 맞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함녕전에 들어가 보면 덕홍전과 정관헌이 있다. 덕홍전은 외국 사신을 접견할 목적으로 사용하였으며, 외관은 전통식이지만 내부는 서양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색적이다. 또한 정관헌은 한국과 서양의 건축양식이 합쳐진 독특한 외관을 가진 건물이며, 다양한 문양의 장식들이 돋보인다. 
덕수궁에 있는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은 손꼽히는 근대건축물이다  ⓒ김혜민
덕수궁에 있는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은 손꼽히는 근대건축물이다 ⓒ김혜민

세 번째는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이다. 석조전은 1897년 대한제국 선포 후 1910년에 준공된 건물로 엄격한 비례와 좌우대칭이 돋보이는 신고전주의 양식을 띈다. 내부에는 대식당, 침실, 점견실 그리고 서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제강점기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면서 많은 부분 훼손되었지만, 2014년도에 1910년 준공 당시의 모습으로 고증하여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으로 개관하였다. 지층에는 대한제국과 근대적 개혁 및 신문물의 도입, 덕수궁 주변 지역, 석조전에 관한 이야기들이 구성되어 있다. 1층에는 대한제국의 정치,외교,의례 등에 대한 내용 및 중앙홀, 접견실 등을 재현하였다. 이어서 2층에는 황실 가족의 사적 공간이었으므로 황실에 대한 소개와 고종 그리고 영친왕에 대한 관련한 이야기들을 품고 있다.

중명전은 덕수궁이 대한제국 황궁으로 정비하는 과정에서 황실 서적과 보물들을 보관할 서재로 지어졌다. 초기에는 '수옥헌'이라는 이름의 건물이었다. 1905년 일제의 강압에 의해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된 비운의 장소이다.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박탈되자, 고종은 이의 무효성을 알리고자 노력하였으나 결국 황제의 자리에서 박탈되고 말았다. 이 건물에 들어가면 '제 1전시실- 덕수궁과 중명전','제 2전시실-을사늑약의 현장,'제3전시실 을사늑약 전후의 대한제국' 그리고 '제4 전시실 대한제국의 특사들' 전시를 살펴볼 수 있다. 당시 대한제국들의 모습과 역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현재 덕수궁에는 '덕수궁 프로젝트 2021: 상상의 정원'을 제목으로 전시가 개최되고 있다. 전시는 11월 28일까지 진행된다. 정원을 매개로 덕수궁의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보고 오늘날 정원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을 주제로 삼고 있다. 
'덕수궁 프로젝트 2021 : 상상의 정원'의 일부  ⓒ김혜민
'덕수궁 프로젝트 2021 : 상상의 정원'의 일부 ⓒ김혜민

날씨가 점차 추워지고 나무들이 빨갛게 물드는 계절인 요즘이다. 가을 풍경을 감상하면서, 역사 학습도 할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덕수궁이라고 생각한다. 덕수궁 돌담길을 걷고 나서 덕수궁에 들어와 풍경과 함께 대한제국의 역사를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뜻깊은 체험이다. 행복한 가을 추억도 쌓을 수 있다. '덕수궁 프로젝트 2021 : 상상의 정원'도 개최되고 있는 만큼 이번 달이 지나가기 전 덕수궁을 방문해 보면 어떨까?
덕수궁 정원에 붉은 단풍이 예쁘게 들어 있다  ⓒ김혜민
덕수궁 정원에 붉은 단풍이 예쁘게 들어 있다 ⓒ김혜민

덕수궁

○ 위치 : 서울 중구 세종대로 99
○ 운영시간 : 매일 09:00 ~ 20: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입장료 : 성인 1,000원
○ 홈페이지 : http://www.deoksugung.go.kr/
○ 문의 : 02-771-9951

시민기자 김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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