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손짓하는 가을, 600년 역사를 걷다

시민기자 김명희

발행일 2021.11.16. 10:20

수정일 2021.11.16. 14:50

조회 509

서울 곳곳에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이 손짓하는 가을이다. 필자는 맑은 날을 맞아 의미있는 상책을 위해 한양도성 600년 역사가 남아있는 혜화동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를 찾았다. 한양도성은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의 도심 경계를 표시하고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태조 5년(1396)에 백악(북악산)·낙타(낙산)·목멱(남산)·인왕의 내사산(內四山) 능선을 따라 축조된 성이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는 1940년대 목조건물인 옛 서울시장 공관을 리모델링한 후 2016년 겨울에 문을 열었다. 원래는 개인 주택으로 지어져 서울시장의 공간이 되기까지 1959년부터 20년간 대법원장 공관으로 사용되며 4·19 혁명재판의 판결문이 작성되는 등 대한민국 사법부의 중요한 역사 현장이다. 또한 1981~2013년까지 33년간 서울시장 공관으로서 여러가지 정책이 논의됐던 서울시 역사의 일부이기도 하다. 
 
혜화동은 한양도성의 동북문인 혜화문(동소문)에서 유래됐다. 원래 지금의 창경궁로에 있었는데 일제강점기인 1928년 문루가 철거되고 1938년 석축마저 헐렸다. 혜화문 자리에는 도로가 개설됐고 현재의 혜화문은 1994년 지금의 위치에 복원된 것이다. 센터는 혜화문과 한양도성을 가로지르는 혜화동 일대를 산책하다 잠시 쉬어가며 일상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센터는 외부에선 양옥의 느낌이지만 내부는 한옥의 모습이란 점도 독특하다. 커다란 창문에서는 멋진 빛과 함께 나무 그림자 등의 풍광을 구경을 할 수 있고, 높은 곳에 위치해 아름다운 전망과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전시장은 1층 전시실에서는 한양도성 혜화문과 건물의 역사, 2층 전시실에서는 시장공관과 전 서울시장 이야기 등을 만날 수 있게 꾸며져 있는데, 영상관, 장애인들을 위한 휠체어 공간까지 마련돼 누구나 편리한 관람이 가능하다. 단,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앞마당과 카페가 수리 중이어서 외부정원에서 보이는 성곽 담벼락의 멋진 경치를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일제 강점기때 양옥 형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서울시내 얼마 남지 않은 1940년대 목조건물이다. ⓒ김명희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일제 강점기때 양옥 형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서울시내 얼마 남지 않은 1940년대 목조건물이다. ⓒ김명희
터치화면으로 조작하는 헤화동 주변의 모형 지도 ⓒ김명희
터치화면으로 조작하는 헤화동 주변의 모형 지도 ⓒ김명희
한양도성 담장을 사용하는 외부전시장 공간, 한양도성의 축성, 구성을 설명하고 있다. ⓒ김명희
한양도성 담장을 사용하는 외부전시장 공간, 한양도성의 축성, 구성을 설명하고 있다. ⓒ김명희
숙종때 것으로 추정되는 성돌과 안쪽에는 부엌으로 사용된 흔적이 보이는 공간이 있다. ⓒ김명희
숙종때 것으로 추정되는 성돌과 안쪽에는 부엌으로 사용된 흔적이 보이는 공간이 있다. ⓒ김명희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35길 63 (옛 시장공관)
○ 가는법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출구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시민기자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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