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 예술인의 아지트 '예술청'이 문 열었어요!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1.11.09. 13:52

수정일 2021.11.09. 15:47

조회 2,744

대학로 옛 동숭아트센터가 리모델링 후 예술청으로 탄생했다. ⓒ김윤경
대학로 옛 동숭아트센터가 리모델링 후 예술청으로 탄생했다. ⓒ김윤경

예술인이 주도하는 지속 가능한 예술생태계를 위한 플랫폼 ‘예술청’이 문을 열었다. 대학로 동숭아트센터를 리모델링해 탄생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예술청 개관을 기념해 지난 11월 4~7일까지 ‘공공하는 예술청 :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필자는 지난 4일 ‘마임-들여다 보기! 마음으로 바라보기!!’ 프로그램을 신청해 공간 투어에 참여해 봤다.
예술청의 야외 모습 ⓒ김윤경
예술청의 야외 모습 ⓒ김윤경

“우아 어떻게 들고 가지?”
커다란 풍선작품을 받은 사람이 옆 사람에게 웃으며 말했다. 
예술청다운 시도랄까. 단순한 공간투어가 아니었다. 공간마다 예술을 느껴볼 수 있었다. 1~2층에서는 마임을 보고, 연주를 들으며 풍선아트를 체험했다. 참가자는 보물찾기를 하면서 예술청을 샅샅이 살펴보며 주어진 가구들을 들춰보게 된다. 설명과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은 다르다. 앞으로 활용할 공간을 짧은 시간 동안 흥미롭게 체감할 수 있었다.
풍선은 여러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풍선아트 체험. 풍선은 여러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김윤경

보물찾기는 쉽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찾던 참가자들은 숫자가 적힌 종이를 쿠션 밑이나 스탠드 아래서 찾아냈다. 종이를 발견하면 진행자는 풍선을 불어 건네줬다. 보물 대신 풍선이라니 조금 소소하게 느껴질 법도 했다. 그런데 곧 연주와 함께 풍선아트 공연이 시작되자, 아까 건네준 풍선은 작품의 부속품이 돼 훌륭하게 변모했다. 커다란 문어, 산책하는 강아지, 꽃다발 등 여러 작품을 하나씩 받을 수 있었다. 
공연이 펼쳐진 2층 아트라운지 ⓒ김윤경
공연이 펼쳐진 2층 아트라운지 ⓒ김윤경

‘예술청’은 공공이 기획‧운영하는 프로젝트에 예술인이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 아니라, 예술인과 공공이 함께 예술청을 이끌며 소통하는 플랫폼이다. 예술인 통합 상담지원센터 및 예술청 창작소 공모사업 등 예술인과 서울문화재단이 공동운영단을 구성해 함께 논의하며 이끌 방침이다. 
예술청 1층 내부 ⓒ김윤경
예술청 1층 내부 ⓒ김윤경

서울문화재단대학로 청사 중 예술청은 1, 2, 5층을 사용하고 있다. 1층은 올라운지와 야외스퀘어로 구성돼 있다. 올라운지는 만남과 교류를 하며 소규모 공연과 전시, 아트마켓 등을 할 수 있다. 
소규모 공연과 전시, 아트마켓이 열리는 만남과 교류의 장소 1층 올라운지 전경 ⓒ김윤경
소규모 공연과 전시, 아트마켓이 열리는 만남과 교류의 장소 1층 올라운지 전경 ⓒ김윤경
예술인들의 휴게실 2층 제로라운지 모습 ⓒ김윤경
예술인들의 휴게실 2층 제로라운지 모습 ⓒ김윤경

야외스퀘어에서는 개관 기념 전시가 열렸으며, 순차적으로 다음 전시도 진행될 예정이다. 편안한 분위기로 꾸며진 야외스퀘어는 빈 의자에 앉아 대학로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도 좋은 공간이다. 
2층에서 내려다 본 예술청 모습 ⓒ김윤경
2층에서 내려다 본 예술청 모습 ⓒ김윤경

2층은 예술청 멤버십 전용으로 제로라운지(휴게공간 및 서가)와 아트라운지(공유 오피스), 무료대관을 하는 아고라 및 미팅룸1, 2와 예술인 통합상담지원센터가 자리했다. 무료 커피가 제공되고 탁상에 콘센트가 있어 충전도 할 수 있다. 단,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종이컵 등은 제공되지 않는다. 
2층 예술청 멤버십 전용공간에서 자유로이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할 수 있다. ⓒ김윤경
2층 예술청 멤버십 전용공간에서 자유로이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할 수 있다. ⓒ김윤경
커피를 무료로 마시고 콘센트가 있어 충전을 할 수 있다. ⓒ김윤경
커피를 무료로 마시고 콘센트가 있어 충전을 할 수 있다. ⓒ김윤경

5층은 다목적 ‘프로젝트룸’이 있으며 촬영, 전시, 공연 등으로 활용된다. 
5층에는 다목적 프로젝트 룸이 자리했다. ⓒ김윤경
5층에는 다목적 프로젝트 룸이 자리했다. ⓒ김윤경

예술인이라면 먼저 예술청 멤버십에 가입하는 걸 추천한다. 누구나 올 수 있는 1층뿐만 아니라 2층 예술인 전용공간 이용과 무료 대관, 아울러 행사, 사업 등의 정보를 빠르게 받아볼 수 있기 대문이다. 예술 관련 종사자라면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디자이너, 배우, 성악가, 비평가를 비롯해 무대 음향의 기술 부문 종사자, 교육자(예술강사), 문인, 예술경영자 등 생각보다 범위가 넓다. 필자도 예술청 멤버십에 신청하니 카드가 핸드폰으로 발송돼 이용할 수 있었다. 
핸드폰으로 받은 멤버십카드와 전시장 리플릿 ⓒ김윤경
핸드폰으로 받은 멤버십카드와 전시장 리플릿 ⓒ김윤경

오랜 염원 끝에 개관하게 된 예술청. 이곳은 꿈과 삶과 마음을 나누는 예술인들의 아지트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주도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수평적 구조를 기반으로 연결, 연대, 확장하는 예술인 간의 교류 플랫폼의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앞으로 이 곳에서 무궁무진한 예술이 어떻게 피어나게 될지 궁금해진다. 
야외스퀘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김윤경
야외스퀘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김윤경

처음 예술청에 문의했을 때, 10월 27일 개관일이 아닌 공연이 시작될 때 방문을 권한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 예술이 빠진 공간은 단순한 건물에 불과하지만, 예술로 채워진 공간은 변화무쌍하다. 문화예술 장르를 실험하기 위해 탄생한 예술청이 예술인의 권익을 존중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과정을 통해 대학로에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예술청

○ 주소: 서울시 종로구 동숭길 122 (구 동숭아트센터)
○ 운영시간: 매주 화~일 10:00~ 22:00 (매주 월, 신정, 명절 휴관)
○ 대관 공간 : 예술청 미팅룸 1, 2, 아고라, 프로젝트룸 등
 - 서울문화재단 대관 홈페이지(www.scas.kr/reserve/rent)에서 신청
예술청 홈페이지
예술청 인스타그램
예술청 온라인 멤버십 가입
○ 문의 : 02-758-2178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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