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 있는 반려견 어렵지 않아요~ '위풍댕댕 산책 교육' 받아보니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1.10.22. 14:56

수정일 2021.10.25. 13:44

조회 2,811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진 지난 16일 토요일 오후, 만리동 광장에 강아지들이 모였다. 서울로 7017에서 마련한 반려견 산책 교육이 있었다. 이날 오전에는 강아지 교육이 있었고, 오후에는 소형견을 대상으로 5팀이 모였다. 거의 두 시간 동안 홍석민 트레이너와 함께하는 반려견 교육에 참여해 보았다.
지난 16일 서울로7017 위풍댕댕 산책교육이 진행됐다.
지난 16일 서울로7017 위풍댕댕 산책교육이 진행됐다. ⓒ서울로7017

반려견에게 산책은 꼭 필요한 놀이 중 하나다. 그러나 낯선 상황에서 강아지들은 다른 강아지를 경계하며 자꾸 짖었다. 우선 긴장한 강아지들이 편안해지도록 멀찍이 떨어져서 시간을 가졌다. 잠시 반려견의 언어를 안내하고 각각의 성향을 알아보면서 대처 방법을 살펴보았다. 
한 살 남짓한 소형견 다섯 마리와 반려인들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한 살 남짓한 소형견 다섯 마리와 반려인들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이선미

강아지들이 경계를 하면서 보호자에게 올라타거나 뛰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트레이너는 가장 중요한 게 침착함이라고 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들도 ‘하지 말라’는 행동을 더 하는 경향이 있다. 오히려 반응이 없을 때 스스로 멈춘다. 강아지가 행동을 멈추면 간식으로 보상한다. 
하지 말라고 제지하기보다는 반응을 멈추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하지 말라고 제지하기보다는 반응을 멈추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이선미

기본적으로 명령을 알려줄 때도 간식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행동을 먼저 가르친 후에 명령어를 말해야 한다. 무언가를 가르칠 때는 2, 3분 동안 알려준 후 편하게 놀아주고, 이어서 다른 것을 가르칠 때는 적어도 20분 정도는 지나서 진행해야 한다. 

‘앉아, 엎드려, 기다려, 터치, 바디블로킹’ 등의 기본 교육을 하면서 반려견을 컨트롤 하는 훈련이 이어졌다. 명령을 할 때는 한 번 두 번 반복하지 않고, 기다렸다가 다시 하는 게 좋다. 또한 음성과 손짓으로 동시에 명령하기보다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한다. 
반려인과 반려견이 기본적인 명령을 연습하고 있다.
반려인과 반려견이 기본적인 명령을 연습하고 있다. ⓒ이선미

흔히 사회성을 위해 반려견을 산책시킨다고 생각하는데, 트레이너는 올바른 산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직접 산책에 나서서 다른 강아지들을 만나게 되는 훈련을 해보았다. 산책을 할 때는 강아지-보호자-보호자-강아지 순으로 지나가도록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천천히 만나도록 하는 일이다. 빨리 가서 만나려다 보니 짖거나 달려드는 행동이 앞서게 된다. 이럴 때는 강아지가 스스로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 준다. 단, 심하게 달려들 때는 양쪽으로 서로 멀어지거나 보호자가 끼어들어서 거리를 둘 수 있게 해야 한다. 
강아지들이 서울로7017 산책을 준비하고 있다.
강아지들이 서울로7017 산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선미
산책할 때는 강아지-보호자-보호자-강아지 순으로 지나가도록 한다.
산책할 때는 강아지-보호자-보호자-강아지 순으로 지나가도록 한다. ⓒ이선미

사람들은 흔히 일정한 목적지를 향해 산책하지만 강아지에게 중요한 건 교감하는 산책이다. 산책 중에 강아지가 무언가를 주워 먹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너무 위험한 것만 아니라면 그냥 둬도 된다. 강아지들이 서로 짖을 경우에는 ‘안 돼’가 아니라 ‘괜찮아’라는 느낌으로 그 사이에 끼어든다. 보호자에게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다. 가능하면 강아지들도 ‘신원이 확인된’ 경우에만 만나는 게 좋다. 무엇보다 산책은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가 즐거워야 한다.
강아지들이 서로 달려들려고 할 때는 일단 멈춰서 기다려준다.
강아지들이 서로 달려들려고 할 때는 일단 멈춰서 기다려준다. ⓒ이선미
심하게 반응할 때는 보호자가 중간에 개입해 제지하는 명령을 따르도록 평소의 훈련이 필요하다.
심하게 반응할 때는 보호자가 중간에 개입해 제지하는 명령을 따르도록 평소의 훈련이 필요하다. ⓒ이선미

몇 번의 훈련을 통해 강아지들은 서로에게 편안하게 거리를 두었다. 짖거나 달려들려는 행동이 눈에 띄게 줄었다. 어떤 행동이든 잘할 때는 항상 칭찬을 하는 게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강아지가 다른 강아지에게 예민하게 굴지 않고 지나가도 칭찬을 한다. 사람이든 강아지든 좋은 습관은 당연한 게 아니라 고마운 것이라고 트레이너는 강조한다. 칭찬이든 야단이든 1,2초에 끝내는 게 바람직하다.
터치 훈련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강아지가 보호자의 명령을 따를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다.
터치 훈련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강아지가 보호자의 명령을 따를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다. ⓒ이선미

강아지들이 낯선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보호자의 명령에 따를 수 있도록 터치 교육도 해보았다. 먼저 손바닥에 간식을 문질러 냄새를 배게 하고 강아지가 코를 손바닥에 갖다 대면 ‘터치’라고 말한다. 여러 번 반복하면 강아지는 ‘터치’라는 명령어에 반응한다. 강아지가 정확하게 명령을 수행하면 간식으로 보상한다. 터치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강아지를 곧바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으로 보호자와 반려견 모두에게 즐거운 연습이었다.
강아지들이 즐겁게 놀 수 있도록 간단한 어질리티도 배웠다. 트레이너가 다리를 뛰어넘어보도록 유도하는 모습
강아지들이 즐겁게 놀 수 있도록 간단한 어질리티도 배웠다. 트레이너가 다리를 뛰어넘어보도록 유도하는 모습 ⓒ이선미

‘반려견 산책 예절교육’은 신기한 경험이었다. 짧은 시간에 강아지들의 행동에 변화가 생기는 걸 보니 놀라웠다. 다섯 명의 보호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얘기했다.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꽤 힘들었지만 보호자들은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로7017을 산책하는 반려견과 보호자
서울로7017을 산책하는 반려견과 보호자 ⓒ이선미
방역수칙 때문에 단체사진은 찍지 않고 따로따로 인증샷을 찍었다.
방역수칙 때문에 단체사진은 찍지 않고 따로따로 인증샷을 찍었다. ⓒ이선미

반려동물 행동에 대한 이해나 다양한 상황에 맞는 대처방법 등 분명히 교육은 필요해 보인다. 반려동물과의 공존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지금,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위한 교육도 함께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교육에 참여한 보호자들은 설문조사를 작성하고 반려견을 위한 선물도 받았다.
교육에 참여한 보호자들은 설문조사를 작성하고 반려견을 위한 선물도 받았다. ⓒ이선미

서울로7017 위풍댕댕 산책교육생 모집

○ 수업시간 : 10월 23일(토)
 - 11:00~13:00, 중형견(5~15kg 미만)
 - 15:00~17:00 중,대형견(15kg 이상)
○ 운영장소 : 만리동광장(북측)
○ 대상인원 : 각 수업당 5팀
○ 신청 : 서울로7017 홈페이지
○ 문의 : 02-6273-8510

시민기자 이선미

서울을 더 잘 알아가면서 잘 전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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