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미술축제 중! 무료로 즐길 수 있는 10월 미술전시 모음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1.10.20. 15:03

수정일 2021.10.20. 17:31

조회 2,834

10월, 걷기 좋은 날씨와 높고 푸른 하늘,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단풍까지 어느 때보다 감성적인 달이다. 총천연색으로 탈바꿈하는 자연풍경을 사진에 담는 사람도 자주 보인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고 온라인 행사가 늘었지만 나 홀로 즐길거리가 많은 서울은, 현재 미술 축제가 한창이다.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컨퍼런스 열려

지난 14일 유튜브 라이브로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컨퍼런스를 시청했다. 2016년에 시작해 올해 6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공공의 의미와 가치, 이를 실현하는 예술의 한 범주이자 장르로서 공공미술에 대한 여러 생각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컨퍼런스는 공공미술에 대한 다각도의 설명을 곁들여 열띤 호응을 얻었다.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컨퍼런스는 공공미술에 대한 다각도의 설명을 곁들여 열띤 호응을 얻었다. ⓒ서울시유튜브

이날 컨퍼런스에는 ‘확장하는 공공-디지털 시대, 동시대 공공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선 공공미술의 정의부터 활용, 미래 가치, 생각해 볼 문제와 나아갈 방향 등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당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꽤 긴 시간이었음에도 200여 명에 달하는 시청자 대부분이 끝까지 함께 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해당 컨퍼런스 영상은 서울시 유튜브에 업로드 돼 전체 다시보기가 가능하고, 관련 자료집은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컨퍼런스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서울의 걷다보면 마주치는 예술 작품들

공공장소에 설치된 미술 작품은 장소를 명소로 만들기도 하고,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대중들의 공감 속에 사랑을 받으며 수많은 사진으로 남겨지기도 한다. 서울시 공원은 물론 대형 건축물 앞에서는 어김없이 외부에 설치된 작품을 만나게 된다. 바로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미술작품 설치가 의무이기 때문이다. 
서울 곳곳의 다양한 예술작품들. 왼쪽부터 청계천 입구에 설치된 올덴버그의 '스프링',  을지로 3가에 설치된 야욘의 'love',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앞에 설치된 '해머링 맨'
서울 곳곳의 다양한 예술작품들. 왼쪽부터 청계천 입구에 설치된 올덴버그의 '스프링', 을지로 3가에 설치된 야욘의 'love',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앞에 설치된 '해머링 맨' ⓒ박지영

문화예술진흥법 시행령 제9조 제1항에 따라 일정 기준에 해당하는 건축물을 건축하려는 건축주에게 건축 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술작품 설치에 사용해야 할 의무를 부과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서울시 역시 공공미술의 설치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라 공원·도로·녹지대 등 서울특별시가 소유하거나 관리하는 공공용지를 대상으로 미술작품 설치를 적용하고 있어 서울 곳곳에서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2년만에 찾아온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서울에선 현재 대표성과 상징성을 지닌 국제 비엔날레도 열리고 있다. ‘제11회 서울 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미디어를 매체로 현 시대 풍경을 그려내는 국제예술축제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비엔날레 중 하나다. 

필자 역시 2년마다 돌아오는 비엔날레를 매회 손꼽아 기다리는데, 이 시기가 되면 색다른 테마로 모인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는 것이 큰 기쁨이다. 평소에 보는 회화나 설치 작품 위주의 미술관에서 벗어나 전관 가득 단편 영화 형식의 예술 작품들이 많아 작품 한 편 한 편마다의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잘 써진 한 권의 책을 읽은 듯한 만족감도 얻을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 설치된 비엔날레 작품. 사전예약 후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 설치된 비엔날레 작품. 사전예약 후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박지영

올해 비엔날레 주제는 ‘하루하루 탈출한다 (One Escape at a Time)’로 오늘날 대중 미디어 흐름과 관계하는 도피주의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전 지구적인 팬데믹으로 인해 도처에 봉쇄령이 내려졌던 지난해, 도피주의 개념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상징적이고 실질적으로 다가왔는데, 그런 현상들을 직접적으로 겪은 41명 작가들의 경험과 생각으로 구성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코로나를 반영한 작품들이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인종주의, 젠더, 계급, 섹슈얼리티, 정체성, 이민, 젠트리피케이션 등 인간 사회의 가장 시급한 화두를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아 흥미롭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오는 11월 2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펼쳐진다. 이전에는 시립미술관 소속 도슨트들의 설명이 있어 더 쉽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거리두기로 인해 이번에는 시립미술관 도슨팅 앱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유통망 프로젝트와 비엔날레 제작 뉴스레터로 발행된 '노선도'.  뉴스레터는 각 유통망 거점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뉴스레터로 발행된 '노선도'. 뉴스레터는 각 유통망 거점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박지영

또한 서울시내 전역으로 콘텐츠를 확장하는 유통망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카페, 서점, 클럽, 공공 문화기관 등 시내 곳곳 100여 곳의 장소에서 영상, 사운드트랙, 포스터 등 비엔날레 콘텐츠를 선보여 일상의 장소들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유통망 프로젝트의 거점이 되는 장소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어떤 도시에 살 것인가!

오는 10월 31일까지 열리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세운상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주무대다. 현대 대도시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도시 중 하나인 서울에서 ‘도시건축’이라는 차별화된 테마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는, 2017년 공유도시, 2019년 집합도시에 이어 ‘크로스로드, 어떤 도시에 살 것인가’를 주제로 삼고 있다. 올해 역대 최대인 5개 대륙 100여 개의 도시가 참여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게스트 시티전과 서울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관 옥상의 이색 핀볼 머신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게스트 시티전과 서울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관 옥상의 이색 핀볼 머신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박지영

이번 비엔날레에는 매회 새로운 주제를 다양하게 해석한 작품을 선보이는 주제전, 세계 각 도시들의 선도적인 공공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도시전을 통해 다양한 지구촌 건축물과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울건축비엔날레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유료 전시인 DDP를 제외하고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세운상가 전시는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시스템에서 사전예약 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세운상가 현장 프로젝트는 작품이 곳곳에 자리해 자연스럽게 건물을 돌아보며 조망하게 된다.
세운상가 현장 프로젝트는 작품이 곳곳에 자리해 자연스럽게 건물을 돌아보며 조망하게 된다. ⓒ박지영

신진미술인 지원사업 ‘모두에게 멋진 날들’ 온라인미술관

코로나19 거리두기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외출이 부담스럽다면 온라인 전시를 즐겨봐도 좋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창작활동이 어려워진 신진미술인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고 이를 공공시설에 환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진미술인들의 작품은 병원이나 지하철역, 도서관 등 공공시설에 전시됐고, 공공시설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문화적 연결공간으로 서울시민 누구나 일상의 생활공간에서 수준 높은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선정된 작품들은 현재 ‘모두에게 멋진 날들’ 온라인미술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들은 온라인미술관을 통해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들은 온라인미술관을 통해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서울시
50여 점의 온라인미술관 작품들은 오프라인 전시에서도 만날 수 있다.
50여 점의 온라인미술관 작품들은 오프라인 전시에서도 만날 수 있다. ⓒ서울시

온라인미술관에서는 ‘우리는 모두 같은 곳을 본다’, ‘풍경들’, ‘표정의 기술’, ‘빛의 기억’, ‘도시의 숨겨진 산책자들’ 등 5개의 부문 각 50여 점이 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오프라인 전시장이 궁금한 분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장소를 확인 후 직접 방문해봐도 좋겠다.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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