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녹색 숨터이자 쉼터…'북서울꿈의숲' 매력 속으로
발행일 2021.09.30. 11:20
강북구 번동 북서울꿈의숲은 복잡한 도심 속에서 시원하게 트인 풍경과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숲속 휴양지 같은 공원이다. 팍팍한 도시생활에 지친 시민들을 보듬어 주는 강북구의 대표적인 녹색 숨터이자 쉼터다. 1980년대 중반 드림랜드라는 민자유치 공원으로 조성된 이후 공원이 문을 닫으면서 흉물로 방치되기도 했지만, 2009년 10월 현재의 모습으로 재탄생해 시민들의 안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풍성한 자연 속에 자리한 북서울꿈의숲 공원 ⓒ김종성
공원의 랜드마크인 전망대, 공원 일대는 물론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등 서울시 북동 지역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김종성
2009년 개장과 함께 단숨에 강북의 명소로 떠오른 이 곳은 66만 여㎡(약 210만평) 규모로 서울에 있는 공원 가운데 3번째로 크다. 도시의 녹지를 넘어 아트센터, 갤러리, 미술관, 전망대, 야외무대 등을 갖춰 문화 쉼터로도 손색이 없다. 공원을 산책하며 카페, 레스토랑 등 다양한 휴식공간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아트센터 건물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공원 일대는 물론 주변 산의 수려한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17개의 출입구가 있어 주변 어디에서나 출입이 가능해 접근성도 좋다.
강북 최초 대형 녹지공원인 북서울꿈의숲은 시민들의 편안한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종성
강북 최초의 대형 녹지공원답게 다채로운 숲길, 연못과 넓은 잔디밭을 따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보행로는 유모차나 휠체어를 타고 이동할 수 있게 만들었다. 햇살이 한결 부드러워진 가을날 나무 그늘 아래 매트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는 시민들 모습이 보기만 해도 정겹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는 '맨해튼 중심부에 녹지를 만들지 않으면, 몇 년 후에는 똑같은 크기의 정신병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조언을 수용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시민들의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휴식 공간으로서 도심 녹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공원내 울창한 숲속 산행길은 치유의 길이다. ⓒ김종성
활엽수와 침엽수 나무가 울창하게 어우러진 이곳은 사계절 언제가도 풍경이 좋다. 벽오산 자락의 울창한 숲길이 구불구불 이어져 있는데, 숲에 들어서면 이곳이 서울 도심이라는 사실을 한순간 잊게 할 만큼 고즈넉한 풍경이 펼쳐진다. '유아숲체험원'이 따로 있을 정도로 숲이 깊고 크다.
부드러운 흙길 산책로에서 맨발로 걷는 사람들도 있다. 발길을 옮길 때마다 서걱서걱 소리가 나는 흙길을 여유롭게 걸어본 게 얼마만인지. 가을 바람이 살랑이니 걸음걸음이 한결 경쾌하다. 흙 밟기는 ‘어싱’(Earthing, 땅에 발 딛기)이라 하여 신경이 안정되는 치유법으로 쓰이고 있다.
부드러운 흙길 산책로에서 맨발로 걷는 사람들도 있다. 발길을 옮길 때마다 서걱서걱 소리가 나는 흙길을 여유롭게 걸어본 게 얼마만인지. 가을 바람이 살랑이니 걸음걸음이 한결 경쾌하다. 흙 밟기는 ‘어싱’(Earthing, 땅에 발 딛기)이라 하여 신경이 안정되는 치유법으로 쓰이고 있다.
공원 내 사슴 방사장도 있다. ⓒ김종성
'초화원’ 이정표를 따라가면 쉽게 보기 힘든 야생초화류와 자작나무, 억새 등이 계절마다 각양각색의 모습을 자랑한다. 조용히 사색하며 걷기에도 딱 맞는 공간이다. 초화원 바로 옆 부지에는 사슴 방사장도 있다. 서울숲에서 사육하고 있는 사슴들을 양도 받아 키우는 곳이다. 사슴의 예쁜 눈을 가까이에서 마주하다가 꼭 아기 울음처럼 들려오는 사슴의 울음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이채로웠다. 사슴은 도토리 열매나 나무의 껍질과 잎을 먹고 산다고 한다. 비슷하게 생긴 노루와는 흰색 엉덩이로 구별된다고 하니 재밌다.
공원에서 만나는 한옥 고택 '창녕위궁재사' ⓒ김종성
북서울꿈의숲 안에는 오래된 한옥 고택도 있다. 옛 선조들의 삶의 풍경을 재현하고 체험하는 공간인 ‘창녕위궁재사’(등록문화재 제40호)다. 순조의 부마(사위) 창녕위 김병주의 재사(묘소 곁에 지어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곳)로 고택이 멋스럽다. 뒷마당에 있는 낮은 굴뚝이 눈길을 끈다. 흔히 굴뚝은 연기를 효율적으로 날려 보내기 위해 집 지붕보다 높고 길게 만드는데 일부 한옥의 굴뚝은 이곳처럼 낮고 작게 만들었다. 굴뚝의 존재와 연기를 최대한 감추기 위해서란다. 배불리 먹고 살기 힘든 백성들이 양반 한옥집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를 보고 위화감을 느끼지 않게 하려는 배려였다고 한다.
공원 중앙에 있는 큰 연못 '월영지' ⓒ김종성
창녕위궁재사를 지나면 길은 아름다운 분수와 폭포가 갖춰진 월영지로 이어진다. ‘달그림자의 연못’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지고 있어 쉼터들도 하나같이 달과 연관된 이름을 지니고 있다. 월영지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월영대, 한국 전통 정자처럼 지어진 월광대는 물가에서 편안하게 경치를 즐기고 싶은 이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여기에 ‘달빛’이 쏟아지는 월광폭포가 어우러지니 더할 나위가 없다. 오리들이 한가로이 떠다니는 물가 쉼터에서 '물멍'을 즐기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도 좋다.
갤러리, 공연장, 북카페가 있는 꿈의숲 아트센터의 외관 ⓒ김종성
공원 서문에 자리한 ‘꿈의숲 아트센터’는 자연과 하나가 되는 공연장(퍼포먼스홀, 콘서트홀), 드림갤러리, 레스토랑, 카페, 편의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굳이 도심으로 나오지 않아도 될 만큼 공연과 전시가 다채롭게 진행된다. 아트센터에서 이어진 전망대에 오르면 공원 일대와 함께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등 서울시 북동 지역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멀리 롯데월드타워도 보인다.
꿈의숲 아트센터의 널찍한 앞뜰은 다양한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거울연못과 점핑분수,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상상어린이놀이, 시민들의 소망을 담은 희망의숲, 계절별 다양한 이벤트를 위한 볼프라자(다목적 광장) 등이 마련돼 있다.
꿈의숲 아트센터의 널찍한 앞뜰은 다양한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거울연못과 점핑분수,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상상어린이놀이, 시민들의 소망을 담은 희망의숲, 계절별 다양한 이벤트를 위한 볼프라자(다목적 광장) 등이 마련돼 있다.
공원 곳곳에 감성 넘치는 카페가 있어 쉬어가기에 좋다. ⓒ김종성
공원 내에는 카페 매장이 다양하게 자리한다. 쉬어가기 딱 좋은 곳 등 저마다 개성과 특색을 갖춰 하나하나 방문해 보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꿈의숲 아트센터 2층의 북카페 ‘Cafe Dream Book & Kids’부터 전망대에 있는 ‘The Cafe two’, 청운답원 옆 데크 상부의 ‘Cafe Terrace’, 상상톡톡미술관 옆 ‘The Cafe One’까지 창가 자리에 앉아 자연 채광을 누리며 차 한 잔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 북서울꿈의숲
○ 위치: 서울 강북구 월계로 173
○ 운영시간 : 매일 00:00~24:00
○ 홈페이지
○ 입장료 : 무료
○ 문의 : 02-2289-4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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