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을 위한 온라인 배움터 '도시락'! 배우는 즐거움 담아요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21.09.28. 10:13

수정일 2021.09.28. 18:11

조회 1,719

종로구 경운동 삼일대로에 위치한 서울노인복지센터의 외관
종로구 경운동 삼일대로에 위치한 서울노인복지센터의 외관 ⓒ조시승

100세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통계청의 ‘장래 인구 추계’에 따르면 불과 4년 후인 2025년, 대한민국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중이 20%를 돌파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 또한 빠르게 초고령사회화 되고 있다. 이제 서울시민의 정책을 결정하는 데 어르신의 행복을 위한 정책은 아주 중요하다. 

어르신 인구의 증가에 따라 연령·건강·경력·경제력 등에 따른 계층도 다변화돼 각각의 욕구도 다양해졌다. 이에 서울시는 본격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부머를 위한 ‘서울시50플러스재단’을 만들어 은퇴 이후 새로운 일과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매년 5~6만 명씩 어르신 인구에 유입하고 있는 신노년층 인구까지 아우르는 등  어르신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노인복지센터 온라인 교육센터 '도시락'을 수강 중인 수강생
서울노인복지센터 온라인 교육센터 '도시락'을 수강 중인 수강생 ⓒ서울노인복지센터

어르신들의 온라인 배움터 '도시락' 오픈

특히 시는 외형적인 시설을 지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보다는 기존의 지역자원을 공유하고 연계하는 통합적·전략적 방향에서 어르신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4월말 서울노인복지센터가 오픈한 온라인 배움터 ‘도시락’이 그 예다. 배움의 즐거움에 도전하는 시니어의 즐거움(樂)을 담은 ‘도시락’이다.
온라인 교육센터 '도시락' 메인 화면
온라인 교육센터 '도시락' 메인 화면 ⓒ서울노인복지센터

'도시락'은 배우는 과정의 즐거움뿐 아니라 아는 것을 누군가와 나누는 즐거움까지 함께한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먹는 즐거움이 있는, 열었을 때 어떤 맛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지는, 배움 그 너머의 이야기를 나누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횟수를 거듭할수록 교육생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마음은 아직 청춘인데 필자도 노인세대다. 몸이 예전 같지 않은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이왕 나이가 든다면 존경 받고 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건강하고 젊은 정신을 유지하려면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소통하고, 젊었을 때처럼 공부하고 독서도 하면서 자기를 수양해야 정신이 건강해진다. 몸에 든 병은 약으로 고칠 수 있지만 정신에 든 병은 약으로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선 옥상 화단에서 텃밭을 가꾸고(좌), 영화를 관람할 수도 있다(우)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선 옥상 화단에서 텃밭을 가꾸고(좌), 영화를 관람할 수도 있다(우) ⓒ조시승

'도시락'에는 크게 네 분야의 강의가 있다. 정보화, 취미, 교양, 건강 등이다. 몸의 건강뿐 아니라 마음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행복한 노후와 가정생활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어르신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있다.

프로그램도 알차고 다양하다. 어르신들게 당장 시급한 건강과 급식, 생활복지와 더불어 문화와 교양교실에 이르기까지 유익한 강좌가 두루 편성돼 있다. 온라인 강좌를 듣기 위해 어르신들은 어플을 검색하고 다운받는 기초부터 배운다.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선 도시락 활용법과 미디어 리터러시(미디어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 교육도 필히 받아야 한다. 교육은 무료로 제공된다.
'도시락' 프로그램 가운데 관심테마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도시락' 프로그램 가운데 관심 테마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서울노인복지센터

노인복지센터의 ‘도시락’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를 만나 채널 개설에 관한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어르신들이 만나고 배울 수 있는 서울노인복지센터가 휴관하게 되어 온라인에서라도 소통할 수 있는 '도시락'을 새롭게 개설했다"면서 "배움의 단절이 없도록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유튜브채널 ‘탑골TV’도 오픈했다"고 설명해 주었다. 

담당자는 “시공간을 초월한 쌍방향 교육 ‘도시락’이 코로나19 상황임에도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매 기마다 과정이 끝나면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의견을 다음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새로운 과목은 원데이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수강 반응에 따라 향후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하기도 한다. 

미디어를 활용한 인터넷 쇼핑반, 사진 편집과 블로그 만들기부터 미술·서예·음악 등 예술, 독서교실과 글쓰기, 댄스 강의도 있다. 소도구를 이용한 근력운동과 요리가 가장 인기가 있고, 홈가드닝(작은 정원), 코딩, 어학공부 등 실생활과 직결된 전문 강좌도 있다. 도시락 홈페이지에는 어르신들의 문화생활과 건강에 유익한 정보가 가득했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일정 관리법, 오늘의 요리 등 유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일정 관리법, 오늘의 요리 등 유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서울노인복지센터

이제 어르신들은 스마트폰을 주머니에만 넣고 다니지 않고 교육 프로그램을 보며 운동을 즐긴다. 본인이 먹을 요리도 직접 만들고 바둑 등 취미생활도 즐기며, 손자와 함께 찍은 프로필 사진을 올리고 메시지도 나눈다. 

노인복지센터에서 만난 78세의 한 어르신도 “휴대폰으로 '도시락'의 근력운동을 자주 보고 따라한다”며 “걷고 싶은 곳에 갈 수 있고 손으로 물건 드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없어져 삶의 의욕을 되찾았다”고 만족해 했다.

현재 가입회원 연령분포는 70대가 55%로 가장 많고 80대가 31%, 60대가 12%, 90대가 2%다. 흥미로운 사실은 강좌를 듣는 수강생들이 프로그램 횟수를 거듭할 수록 점차 일인당 많은 과목을 듣는 추세라는 점이다. 그만큼 교육효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뜻일 것이다. 
서울노인복지센터에 있는 물리치료실과 진료실
서울노인복지센터에 있는 물리치료실과 진료실 ⓒ조시승

서울노인복지센터는 향후 줌(Zoom)이나 팀즈를 활용한 실시간 온라인 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거리두기 상황에 따라 어르신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강좌들을 준비해 온·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한다는 것. 강의영상이나 제작된 콘텐츠는 유튜브채널 ‘탑골TV’에도 업로드 돼 있다. ‘온라인 상상교실’ 등 어르신들이 손쉽게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영상들이 가득하다.

서울노인복지센터 ‘도시락’이 올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일부 유료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는 유익한 콘텐츠들이다. 서울노인복지센터와 '도시락'의 가입 대상은 60세 이상 서울시 거주 어르신이다. 현재는 9월 28일까지 4기 수강신청을 받고 있으며, 교육기간은 9월 29일부터 12월 10일까지다. 신청은 온라인 접수, 유선 및 내방 신청 모두 가능하다.

온라인 교육센터 ‘도시락’ 바로가기

■ 서울노인복지센터

○ 위치: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467 (경운동 90-3)
○ 가는 법: 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출구 직진 도보 2분
○ 운영시간: 평일 09:00~18:00 (현재 코로나19로 토요일·공휴일 휴무)
○ 이용안내: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회원제 운영
홈페이지

시민기자 조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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