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된 경력, '여기'에선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1.09.27. 14:08

수정일 2021.09.27. 17:39

조회 2,364

필자 주변엔 육아를 위해 직장을 관둔 친구들도 많고, 아이가 조금 커서 직장을 구한 친구들도 있다. 코로나로 이전의 일들과는 다른 직종에서 일하는 친구들도 많다. 어려운 상황에 당장 취직은 언감생심.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는 없어 이런 저런 정보를 필자에게 묻는다. 이럴 때 필자는 친구들에게 '서울우먼업'과 '서울시민대학'을 제일 먼저 추천해 준다. 
서울우먼업 홈페이지에서는  직업 관련 상담, 교육, 일자리 등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우먼업 홈페이지에서는 직업 관련 상담, 교육, 일자리 등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우먼업

경력단절여성·워킹맘 위한 정보 창고, 서울 우먼업

'서울 우먼업(WomanUp)'은 서울시내 24개 여성인력개발기관 네트워크다. 서울시내 ▲18개 여성인력개발센터와 ▲5개 여성발전센터,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을 통칭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구직을 원하는 여성들은 보통 각 지역구에 있는 여성인력개발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지만, 취업 교육 관련 소식을 보고 싶을 땐 서울 우먼업 사이트를 추천한다.

각 지역구 소재의 여성인력개발센터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제공하지만, 사람마다 관심사가 다르기에 여러 지역구 소재의 여성인력개발기관들에서 제공하는 소식들을 모아 보는 게 좋다. 서울 우먼업 사이트에서는 링크로 24개 기관이 연결돼 한 눈에 보기도 좋고 찾아가기 쉽게 되어 있다.
전액 국비지원부터 소액을 부담하는 교육까지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전액 국비지원부터 소액을 부담하는 교육까지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서울우먼업

각 지역구의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기본적으로 ▲집단상담, ▲직업훈련 프로그램, ▲찾아가는 취업지원서비스, ▲새일여성인턴제, ▲취업 연계 및 사후관리 서비스 등 전반적인 취업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살고 있는 지역구 외에도 다른 지역구 프로그램 정보를 서울 우먼업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회생활 초년생부터 경력단절 여성, 또 다른 직종으로의 변화를 꿈꾸는 여성들이 얻어갈 정보들도 많다.

특히, 전액 국비지원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기술 융복합 과정부터 일상생활 및 사무, 유망 직종 교육 등 종류가 다양해 2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참여도도 높다. 

국비지원프로그램으로 배운 '전자책 제작과정'

필자 역시 올해 국비지원프로그램으로 전자책 제작과정에 참여했다. 몇 년 간 써왔던 글을 출판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비용도 들고, 방법도 모르고, 무엇보다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아 선뜻 일을 만들기가 부담스러웠다. 그러던 중 서울시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하는 전자책 교육을 서울우먼업을 통해 접했고, 전자책 제작부터 유통까지 전체 무료교육이라는 전제에 이끌려 모집 요강에 따라 신청서를 작성해 송부했다. 

서류를 보냈다고 끝난 게 아니다. 서류를 통과해도 면접이라는 다음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면접은 여러 응시자들과 함께 보기 때문에 ‘왜 이 교육 과정이 나에게 필요한지’를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설명해야 하고 스스로를 어필해야 뽑힐 확률이 높아진다. 당시 경쟁률은 6:1이었다.
전자책 제작과정 수업 장면, 강사는 물론 학생들의 피드백을 듣는 시간들도 주어진다.
전자책 제작과정 수업 장면, 강사는 물론 학생들의 피드백을 듣는 시간들도 주어진다. ⓒ박지영

꽉 찬 2달 간 매일 하루 4시간 교육에 참여하며 출석에도 신경 써야 하고, 매 시간 배우는 내용을 결과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도 해야 한다. 그러는 동안, 아무것도 몰랐던 컴퓨터 초보가 일러스트, 포토샵, 전자책 프로그램, 문서 편집 프로그램을 어느 정도 익숙하게 다루게 되고, 엄두도 못 냈던 전자책 제작부터 유통까지 자신의 결과물을 만나게 된다. 

이 과정에 참여한 대부분의 학습자들은 저자 겸 1인 출판사장으로 새로운 명함을 만들었고,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취업에 성공한 사례들도 많았다. 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서 뭔가를 이뤄냈다는 자신감으로 공모사업이나 다른 일들에 대한 도전도 멈추지 않고 있다. 후에 안 사실이지만 교육비 전액 국비 지원 교육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균등한 기회 제공을 위해 1년에 한 번, 2년 동안만 들을 수 있기에 선택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학습자들이 만든 전자책들, 1인 출판사를 열거나 저자가 되기 위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학습자들이 만든 전자책들, 1인 출판사를 열거나 저자가 되기 위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박지영

서울시 평생학습포털, 서울시민대학

경력 단절 후엔 여러 고민이 생긴다. 원래 하던 일로 돌아가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경우들도 많다. 그렇기에 새로운 영역에 대한 지식과 정보에 늘 깨어 있어야 한다. 당장은 실행하기 어렵지만 미래를 위해 지식을 탐색하고 축적하고자 하는 이들도 많다. 필자에게 취업 관련 고민을 털어놓았던 친구도, 원래는 여행업에 있었지만 현재는 아이들을 돌보느라 현장에 나가는 건 무리였다. 내년이면 모두 유치원이든 학교든 가기에 그때 시간 여유가 생기면 바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하고자하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서울시민대학에서 인문교양학은 물론 실용학, 전자기술까지 탄탄한 강사진을 통해 제대로 무료로 배울 수 있다.
서울시민대학에서 인문교양학은 물론 실용학, 전자기술까지 탄탄한 강사진을 통해 제대로 무료로 배울 수 있다. ⓒ서울시민대학

필자는 친구에게 '서울시민대학'을 추천했다. 서울학, 미래학, 인문학, 사회경제학, 문화예술학, 사회학 등에 대한 전문지식을 폭 넓게 제공해 원하는 과목을 쉽게 찾을 수 있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과정들도 상당하다. 원래의 직종으로 되돌아간다는 보장이 없으니 새로운 영역을 탐색해보라는 마음에서였다. 대학 연계 프로그램들도 많아 다시 신입생의 마음으로 돌아가 공부하기도 좋다. 게다가 인문 교양은 기본이고 디자인 툴을 다루는 방법, 오디오북, 전자책 제작 등과 같은 현재 인기있는 실용 프로그램들도 많아 잘만 활용하면 새로운 분야 취업이나 창업, 학습에 필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다.

현재는 거리두기 4단계에 따라 대부분 줌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시간대도 다양한데 오히려 시간과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길게는 하루 2시간씩 10회 강의가 있지만, 1,2회로 끝나는 강의들도 많아 매 진도를 맞춰야 하는 부담은 줄이고 전문 지식은 높일 수 있다. 이전에 잘 몰랐던 분야들도 수업을 들으며 나의 적성과 맞는지 탐색해볼 수 있고 학습점수 기준에 도달하면 시민 석사, 박사까지도 도전해볼 수 있다. 
서울시민대학과 연계된 대학들. 실제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듣는 양질의 강의들이 많다.
서울시민대학 연계 대학들. 실제 대학, 대학원에서 듣는 양질의 강의들이 많다. ⓒ서울시민대학

경력단절, 세상이 멈춘 것 같지만 그래도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백신을 맞고 치료제가 개발되면 또 다른 시작이 오기 마련이다. 뒤쳐지는 느낌이 들 땐 조금씩 준비를 하면 된다. 앞서 언급한 사이트들을 통해 지금부터 천천히 준비하면 자신감과 함께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이다.

서울 우먼업 홈페이지
서울시민대학 홈페이지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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