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유아차도 가뿐하게! 봉화산 동행길

시민기자 최병용

발행일 2021.09.24. 10:43

수정일 2021.09.24. 17:56

조회 925

무장애숲길로 정상까지 갈 수 있는 봉화산, 가을 나들이로 추천!

코로나19로 집콕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코로나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식구 중에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라도 있으면 더욱더 갈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 크다. 이럴 때 무장애 동행길로 휠체어를 타고 봉수대가 있는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봉화산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가을 산책로다.
'같은 방향이 아닌 같은 마음으로 가는 것' 슬로건을 내세운 봉화산 동행길
'같은 방향이 아닌 같은 마음으로 가는 것' 슬로건을 내세운 봉화산 동행길 ⓒ최병용

봉화산 정상을 오르려면 중랑구청 뒤편에 있는 봉수대공원에서 출발해 갈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차장도 1시간 무료여서 편리하다. 작년 가을에는 코로나19로 집콕하느라 볼 수 없던 아이들이 올해 가을에는 봉수대공원에 많이 놀러 나온 걸 보니 아이들도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모처럼 공원에서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리니 반갑다.
작년 가을과 다르게 봉수대 공원에 아이들의 노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작년 가을과 다르게 봉수대 공원에 아이들의 노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최병용

이 길은 '누구나 함께 걷는다'는 의미에서 '동행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장애인 휠체어나 유아차가 정상까지 오르는 데 아무 불편함이 없도록 완만한 데크 산책로가 잘 놓여 있다. 어린아이를 유아차에 태워 산책 나온 부부나 걷기 불편한 노부모를 모시고 나온 자녀, 전동휠체어를 타고 산책 나온 장애인들 모두 행복한 표정으로 산책하는 모습에 보는 마음도 흐뭇해진다.
휠체어나 유아차가 오르기 편한 완만한 데크 산책로가 정상까지 이어진다.
휠체어나 유아차가 오르기 편한 완만한 데크 산책로가 정상까지 이어진다. ⓒ최병용

작년에 폐쇄됐던 봉화산 중턱에 있는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게이트볼장도 백신 인센티브 정책으로 인해 문이 열렸다. 백신 접종 완료자라면 누구나 운동을 마음껏 즐기며 일상을 앞당길 수 있다니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부모님이 계신다면 자녀들이 빨리 백신을 맞도록 설득하는 게 효도라는 생각이 든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어르신들이 게이트볼 운동을 즐기고 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어르신들이 게이트볼 운동을 즐기고 있다. ⓒ최병용

동물의 왕국에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커다란 입을 벌리고 싸우는 하마의 모습을 옮겨 놓은 듯한 하마 바위도 보인다. 너무나 하마를 닮아 올라갈 때, 내려갈 때 바위를 바라보며 한참을 머물렀다. 아프리카까지 가지 못하고 봉화산에 자리 잡은 하마의 모습은 봉화산 산책을 나선 시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커다란 입을 벌리고 있는 하마 모습의 하마 바위
커다란 입을 벌리고 있는 하마 모습의 하마 바위 ⓒ최병용

봉화산을 오르다 보면 1전망대, 2전망대, 정상 전망대까지 3개의 전망대가 잘 구성되어 있다. 1전망대는 망우산이 엄마 품처럼 감싸고 있는 망우동 일대와 저 멀리 남한산성까지 보여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망우산과 망우동을 내려다보며 쉴 수 있는 제1전망대
망우산과 망우동을 내려다보며 쉴 수 있는 제1전망대 ⓒ최병용

조금 더 올라가니 2전망대가 나온다. 2전망대는 조금 더 높이 오른 덕분인지 왼편으로 하남 검단산부터 오른편으로 남한산성까지 곡선으로 수려한 산의 자태를 볼 수 있다. 산의 곱디고운 능선이 가을빛으로 물들면 또 어떤 풍경을 선사해줄지 기대가 된다.
검단산부터 남한산성까지 조망이 가능한 제2전망대
검단산부터 남한산성까지 조망이 가능한 제2전망대 ⓒ최병용

해발 160m의 봉화산 정상 전망대의 모습은 전혀 낮은 산이란 느낌이 들지 않는다. 봉화산 정상에서 본 전망은 한편의 파노라마를 보는 듯한 모습이다. 좌측으로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정면으로는 청계산, 관악산, 남산이 이어지고 우측으로 북한산까지 조망되는 엄청난 뷰를 자랑한다.
봉화산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한편의 파노라마 같은 멋진 뷰가 펼쳐진다.
봉화산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한편의 파노라마 같은 멋진 뷰가 펼쳐진다. ⓒ최병용

서울특별시 기념물 15호 '봉수대'는 봉화산 정상보다 더 높은 곳에 있다. 불과 연기로 적의 침입을 알리던 시설인 봉화산 봉수대는 함경도 경흥에서 오는 봉수를 받아 남산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예전의 봉수대의 흔적을 따라 1994년에 복원했다. 
남산으로 신호를 전달했던 봉화산 정상의 봉수대
남산으로 신호를 전달했던 봉화산 정상의 봉수대 ⓒ최병용

봉화산을 찾는 누구나 불편 없이 봉화산을 오를 수 있도록 지난 6월 개통한 ‘봉화산 동행길’은 경사도 8.3% 이내의 완만한 경사를 가진 1.6km 무장애 숲길로 휠체어, 유아차, 어르신 등 누구나 부담 없이 산책할 수 있어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곳곳에 전망대와 쉼터와 전망데크를 갖추고 휠체어 충전기, 장애인 화장실까지 설치해 진정한 동행길로 거듭나는 중이다. 

문의 : 중랑구청 공원녹지과 02-2094-2357

시민기자 최병용

서울의 구석구석 발로 뛰며 취재해 소개해드립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