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산림치유센터에 가면 '힐링'이 기다려요~

시민기자 최윤정

발행일 2021.08.27. 12:32

수정일 2021.08.30. 09:05

조회 3,803

노원구에 서울 최초의 도심형 산림치유센터…건강한 체험 프로그램 가득
불암산산림치유센터에서 바라본 불암산, 이 경관만 봐도 치유에 한 발자국 다가서게 된다.
불암산산림치유센터에서 바라본 불암산, 이 경관만 봐도 치유에 한 발자국 다가서게 된다. ⓒ최윤정

산 정상부에 있는 큰 바위가 부처님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불암산, 이곳은 등산객만 가는 곳이 아니다. 3대가 즐기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전천후 힐링타운이다. 이곳에 지난해 10월 개관한 산림치유센터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도심형 산림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불암산 힐링타운 안내지도
불암산 힐링타운 안내지도 ⓒ최윤정
불암산산림치유센터에서는 각종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불암산산림치유센터에서는 각종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노원구청

불암산 힐링타운은 1년 365일 살아있는 나비를 볼 수 있는 나비정원과 생태학습관, 10만그루의 철쭉동산, 산림치유센터, 유아숲 놀이터, 데크길, 전망대 등으로 조성돼 종합선물세트가 따로 없다. 이중 불암산산림치유센터는 ‘유아부터 노년까지 녹색복지를 누리다’라는 이념으로 지어졌다. 서울시 생애주기별 녹색복지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연면적 488㎡ 지상 1층, 2개동 규모로 세워졌다. 
나비와 함께 다양한 곤충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는 불암산 힐링타운 내 나비정원
나비와 함께 다양한 곤충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는 불암산 힐링타운 내 나비정원 ⓒ최윤정
생태학습관에서는 불암산의 토양과 생태계, 지형, 개구리 전시장 등을 볼 수 있다.
생태학습관에서는 불암산의 토양과 생태계, 지형, 개구리 전시장 등을 볼 수 있다. ⓒ최윤정
아이들이 자유롭게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유아숲체험장도 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유아숲체험장도 있다. ⓒ최윤정

직접 경험한 ‘휴식을 주는 산림치유’

일일체험은 휴식·건강·활력·평안을 주는 산림치유, 가족과 함께하는 산림치유 등 5가지 유형이 있다. 필자는 휴식을 주는 산림치유를 선택해 황토길 걷기, 족욕, 숲생태놀이를 체험했다.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동안 눈앞에 펼쳐진 불암산 전경과 숲 향기, 허브향기에 긴장을 풀었다. 
손으로 향기를 느끼며 뇌를 깨우는 체험 중이다.
손으로 향기를 느끼며 뇌를 깨우는 체험 중이다. ⓒ최윤정

어르신부터 청년까지 다양하게 모인 우리 팀을 박현정 산림치유사가 반갑게 맞이했다. 이곳의 산림치유사들은 모두 친절함이 몸에 밴 듯했다. 거기에 나긋나긋한 목소리까지 산의 기운 때문인지 스트레스도 없는 듯한 온화한 모습이었다. 모두 센터 내 개인사물함에 소지품을 넣고 몸과 마음이 가볍게 출발했다. 
자연 속 생물은 자신을 보호하기위해 저절로 떨어지기도 한단다.
자연 속 생물은 자신을 보호하기위해 저절로 떨어지기도 한단다. ⓒ최윤정

“향기로 먼저 몸을 깨우셔야 합니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쓴 지 벌써 2년이다. 향기를 잊고 산 듯하다. 손 끝에 박하와 로즈마리 허브향을 묻혀보고 스트레칭으로 안전한 숲 산책을 준비했다. 참가자들의 개성 있는 체조에 어색했던 분위기가 업 됐다. 산림치유사가 상수리나무 갈참나무를 비교해주며 그 안에 살고 있는 곤충의 생존법을 설명했다. 일흔이 넘은 어르신들도 “어머나!” “아~대단하다”며 신기해 했다. 
상처입은 나무. 사람도 나무도 가끔은 자연치유로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상처입은 나무. 사람도 나무도 가끔은 자연치유로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최윤정
갈참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는 비슷하지만 종류가 다르다.
갈참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는 비슷하지만 종류가 다르다. ⓒ최윤정

“우리가 잘 모르기 때문에 숲의 곤충들이 무섭게 느껴지는 겁니다.” 
많은 도시인들은 숲이 주는 혜택이 매우 많고 좋다는 것은 알지만 그곳의 주인인 곤충들에겐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숲체험은 그런 거부감도 조금씩 개선시켜준다. 몸이 건조하면 습한 기운을 받기 위해 잠깐 멈춰보았다. 가만히 서있으니 나무 사이로 바람도 불어왔다. 
맨발걷기는 뇌와 건강에 좋은 자극제가 되어준다.
맨발걷기는 뇌와 건강에 좋은 자극제가 되어준다. ⓒ최윤정
부드러운 황토를 지나 돌밭을 걷기시작하자 바로 발이 움츠려든다.
부드러운 황토를 지나 돌밭을 걷기시작하자 바로 발이 움츠려든다. ⓒ최윤정

이후 황토맨발걷기를 했다. 뇌와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는데 푹신한 황토와 돌밭을 번갈아 걸어보며 발에 온 신경을 모았다. 발로 느끼는 자연도 좋았지만, 좌우에 적힌 짧은 글에 기분까지 맑아졌다. 
“지나간 어제를 사느라 오늘을 살 시간이 없네” 
“꽃은 저마다 피는 계절이 다르다” 
맨발걷기는 가장 가난한 방법으로 부유한 천국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종종 즐겨야겠다.
맨발걷기는 가장 가난한 방법으로 부유한 천국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종종 즐겨야겠다. ⓒ최윤정
'어제를 사느라 오늘을 허투루 사는건 아닐까' 마음을 읽어주는 글귀에 시선이 모아진다.
'어제를 사느라 오늘을 허투루 사는건 아닐까' 마음을 읽어주는 글귀에 시선이 모아진다. ⓒ최윤정

체험의 완성은 족욕이었다. 직원들이 채우고 비우고 소독하기를 부지런히 한 덕분에 참가자들은 족욕을 즐기며 꿀맛같은 휴식을 맛볼 수 있었다. 시원한 휴식을 위해 아이스팩 목수건까지 준비해줬다. 불암산을 향했던 시선을 잠시 끄고 눈을 감았다. 땀이 나도록 걸었더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시원해졌다. 치유사의 종소리가 늦게 울렸으면 하는 욕심이 났다. 휴대폰 없는 2시간의 체험이 더 길었으면, 또 매일 하면 좋겠다 생각도 절로 들었다. 이곳 치유정원과 힐링타운 숲길은 다리가 아픈 사람들도 얼마든지 오르내릴 수 있는 정도여서 부담이 없다. 
산림치유의 마지막은 족욕과 명상이다.
산림치유의 마지막은 족욕과 명상이다. ⓒ최윤정
불암산 최정상에 자리한 전망대, 엘리베이터도 설치돼 있어 노약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
불암산 최정상에 자리한 전망대, 엘리베이터도 설치돼 있어 노약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최윤정

불암산산림치유센터 산림치유 프로그램 예약은?

불암산 산림치유센터 프로그램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매월 9일 오전 10시부터 구 홈페이지( https://www.kguide.kr/buramsantherapy/ )를 통해 다음 달 예약신청을 받는다. 1회 5~7명 이내 예약을 할 수 있다. 프로그램 이용시간은 2시간이며, 요금은 1인기준 1만원이다. 만65세이상, 장애인, 다자녀, 결혼이민자, 다문화, 북한이탈주민은 50% 감면, 국가유공자, 한부모가족, 기초생활수급자 등은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다. 이밖에 준비물은 통풍이 되는 긴 옷, 모자, 운동화(등산화제외), 손수건, 여벌 마스크, 개인물 모기퇴치제 등을 준비하면 된다.
8월 산림치유 프로그램 안내, 철저한 방역과 함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8월 산림치유 프로그램 안내, 철저한 방역과 함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최윤정

■ 불암산 산림치유센터

○ 위치 : 서울시 노원구 한글비석로12길 51-80(중계동)
○ 이용시간 : 화~일요일 10:00~12:00/14:00~16:00(매주 월요일 휴무)
○ 프로그램 신청 : https://www.kguide.kr/buramsantherapy/
○ 문의 : 02-2116-0538(프로그램), 02-3392-4142(시설)

시민기자 최윤정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서울의 혜택을 누리며 살았으니 좋은 장소와 취지를 공유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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