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에 체조? 한여름밤 '플로깅'으로 환경과 건강 함께 지켜요!

시민기자 박찬홍

발행일 2021.08.24. 11:12

수정일 2021.08.24. 18:04

조회 3,670

은평구 갈현청소년센터 자원봉사 ‘플로깅 같이해요!’ 참여
은평구 갈현청소년센터 입구에 '플로깅 자원봉사' 활동을 알리는 입간판이 서있다.
은평구 갈현청소년센터 입구에 '플로깅 자원봉사' 활동을 알리는 입간판이 서있다. ⓒ박찬홍

얼마 전 은평구에 있는 갈현청소년센터 쉼쉼에서는 청소년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자원봉사 ‘플로깅 같이해요!’를 시작했다. 플로깅은 걷거나 산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 정화 활동이다. 지난 6월 센터에서 실시한 ‘청소년 기획 자원봉사 프로그램 공모전’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아이디어가 더해진 특별한 봉사활동이었다. 

청소년인 자녀들과 함께 직접 플로깅에 참여했다. 원래는 8월 12일~14일 3일간 진행 예정이었으나, 거리두기 4단계 연장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8일 개별적으로 활동하고 인증을 하면 봉사활동 시간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갈현청소년센터에서 지난 8일 진행한 '플로깅 같이해요!' 활동에 자녀와 함께 참여했다.
갈현청소년센터에서 지난 8일 진행한 '플로깅 같이해요!' 활동에 자녀와 함께 참여했다. ⓒ박찬홍

센터에서 받은 키트에는 이온음료와 에너지바, 친환경 비닐장갑과 비닐봉지, 손 소독제와 목장갑, 집게, 만보계 등이 들어있었다. 필자의 가족은 청소년 4명, 어른 1명이 참여해 5개의 키트를 받았다. 키트 수령 후 바로 플로깅을 하는 가족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한 여름 더위를 피해 저녁 시간에 동네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갈현청소년센터에서 제공한 플로깅 활동 키트
갈현청소년센터에서 제공한 플로깅 활동 키트 ⓒ박찬홍

저녁 7시경, 아이들과 함께 플로깅 장소와 코스를 정했다. 집 앞에서부터 응암1동주민자치센터까지 왕복 4km를 돌아오는 코스였다. 늦은 시간이라 인적이 드물고 바람이 시원해 플로깅 활동을 하기에 딱 좋은 조건이었다. 인도는 물론 버스정류장, 놀이터, 아파트 상가 주변까지 곳곳을 세심하게 살피며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길을 지나던 어르신이 한 밤 중의 무얼 하는지 궁금하신지 말을 걸어왔다. ‘플로깅 같이해요’ 자원봉사 활동이라고 설명을 드리자, 모두 힘들고 어려운 시기인데 참 따뜻한 모습이라며 아이들에게 엄지척과 칭찬을 해주셨다. 처음 보는 어르신의 격려에 아이들도 표정이 밝아지고 뿌듯해하는 듯했다. 
플로깅 시작 전 인증 사진. 미취학 자녀와 아내도 자율적으로 동참해 가족 행사가 되었다.
플로깅 시작 전 인증 사진. 미취학 자녀와 아내도 자율적으로 동참해 가족 행사가 되었다. ⓒ박찬홍
동네 곳곳을 누비며 한밤 중 플로깅 활동이 한창인 아이들
동네 곳곳을 누비며 한밤 중 플로깅 활동이 한창인 아이들 ⓒ박찬홍

어두운 저녁까지 동네를 걸으며 쓰레기를 주우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들은 “거리에 담배꽁초가 너무 많다”고 했다. 정말 일반쓰레기보다 담배꽁초가 길가에 많이 버려져 있었다. 자원봉사를 하는 동안 아이들과 흡연의 좋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토론을 하고 의견을 공유할 수 있었다. 
산책을 겸해 환경도 보호할 수 있어 더없이 좋은 교육이 될 것 같다.
산책을 겸해 환경도 보호할 수 있어 더없이 좋은 교육이 될 것 같다. ⓒ박찬홍

갈현청소년센터의 ‘플로깅 같이해요!’ 활동은 자유롭게 참여하지만 지켜야 할 사항도 있었다. 플로깅을 하며 3000보 이상 또는 3km 이상 중 한 가지를 달성하는 것이었다. 또한 활동 전후, 목표 달성 후 만보계가 나오도록 찍은 인증샷 등 3장의 사진을 후기와 함께 업로드 하면 1일 4시간 자원봉사 활동이 인정됐다. 후기작성 선착순 20명에게는 간식 기프티콘도 제공됐다. 
플로깅 활동 종료 후 센터에서 보내준 QR코드에 접속해 사진과 후기를 남겼다.
플로깅 활동 종료 후 센터에서 보내준 QR코드에 접속해 사진과 후기를 남겼다. ⓒ박찬홍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집콕, 방콕 생활에 익숙해진 가족들은 오랜만에 외부 활동을 하면서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플로깅을 하며 함께 걷고 대화하고 건강과 행복까지 얻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활동 종료 후에도 자율적으로 플로깅을 하면서 의미 있는 방학을 보내기로 다짐했다.

한편 행사를 진행한 갈현청소년센터(http://ghyouthcenter.or.kr)는 전국 최초의 청소년문화의집과 여자청소년일시쉼터가 공존하는 청소년복합시설로 2019년 1월 문을 열었다. 이 곳은 지역사회와 함께 청소년의 문화·예술·자치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다양한 활동과 프로젝트를 통해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만들어 특별한 청소년 공간이다.

시민기자 박찬홍

서울에거주하는 네아이의 아빠입니다.^^ 서울온과 같은 건강하고 행복한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