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입국 수속, 철저하고 놀라운 'K방역' 실감
발행일 2021.08.12. 11:10
미국 뉴욕 JFK 공항발 인천공항행 항공편에 탑승했다. ⓒ이봉덕
얼마 전, 전 세계가 코로나로 어려운 가운데 중요한 행사가 있어서 미국을 다녀왔다. 고마운 백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미국서 겪은 코로나 분위기
필자는 미국 동부를 중심으로 남부 일부 지역을 방문했다. 미국 북·동부를 비롯해 동부, 남부까지 대부분 방역에 철저했고 도시와 여행지들도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플로리다와 텍사스 일부 지역은 달랐다. 코로나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유로웠다. 유명 식당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고 어디를 가나 마스크를 쓴 건 한국에서 방문한 우리 일행뿐이었다.
한국 미국 왕복 항공편의 좌석은 여유가 있었다. ⓒ이봉덕
우리가 이용했던 인천공항과 뉴욕 JFK 공항을 왕복한 항공기는 승객이 거의 없어서 한 줄에 한두 명 정도 띄엄띄엄 앉았다. 것도 두세 줄씩 건너서 배정되었다. 가족도 나란히 앉을 수 없었지만 대신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이와 달리 미국 내 이동 항공편에는 빈 좌석이 한 자리도 없고 평소와 같이 붙어 앉아서 이동했다. 물론 양국 모두 공항 출입과 비행기 탑승 시 마스크 착용은 필수였다.
뉴욕을 출발한 항공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이봉덕
백신접종, PCR검사 등 출·입국 준비와 절차
매년 미국을 드나들지만 이번처럼 많은 출·입국 준비와 절차는 처음이었다. 코로나19 때문이었다. 미국 일정이 잡히자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했다. 접종을 하지 못하면 주요 행사 참석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행히 1차 백신은 출국 2개월을 앞두고 한국에서 접종 받았다. 2차 백신을 맞지 못하고 출국했는데, 미국에 도착 다음 날 동네 약국에서 접종을 받았다. 혹시나 필요할까 봐 한국에서 백신 접종 확인서도 챙겼다. 확인서는 질병관리청에서 운영하는 COOV(구브) 앱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 검사(PCR) 확인서도 필요해 한국과 미국에서 출국 3일 전 음성확인서를 발급받았다. 이 확인서가 없으면 비행기 탑승 및 출국이 아예 불가능했다.
인천공항 도착 후 입국 수속장 가는 통로 ⓒ이봉덕
미국 다녀와 입국 수속부터 2주간 자가격리까지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면 보통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한국에서 1,2차 백신을 모두 맞고 14일 지나서 출국하게 되면, 귀국 시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필자는 한국에서 1차 백신, 미국에서 2차 백신을 맞고 2주가 지났지만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자가 격리를 했다. 지금부터 철저한 K방역 지침에 따른 여러 단계의 출입국 수속 과정을 공유하고자 한다.
먼저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나와 입국 수속장까지 가는 긴 통로에 벽 장식이 눈에 띄었다. 수시로 바뀌는 화사한 화면을 바라보니 피곤하고 지친 마음이 금세 환해졌다.
먼저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나와 입국 수속장까지 가는 긴 통로에 벽 장식이 눈에 띄었다. 수시로 바뀌는 화사한 화면을 바라보니 피곤하고 지친 마음이 금세 환해졌다.
① 건강상태 확인서와 PCR검사서 제출
입국 수속 첫 단계로 비행기 안에서 작성한 건강상태 확인서와 PCR 검사서를 제출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긴 통로를 걸어 나오니 입국수속장 앞에는 입국자들이 수속을 밟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방역 가운을 차려 입은 검역 요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국제인천공항 입국 수속장 모습 ⓒ이봉덕
② 여권과 특별검역신고서 제시 및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설치
다음 단계로 여권과 특별검역신고서를 제시하고, 안내 요원의 도움을 받아 스마트폰에 행정안전부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바로 설치했다.
입국 수속을 위한 여권, 특별검역신고서, 자가격리 앱 설치 관련 안내표지판 ⓒ이봉덕
③ 대한민국 입국자를 위한 격리 주의사항 숙지
자가격리 안전보호 앱을 통해 대한민국 입국자를 위한 격리주의사항을 숙지했다. 앱에는 자가진단 목록, 생활수칙, 전담공무원 연락처 등의 정보가 담겨있다.
대한민국 입국자를 위한 격리주의사항 안내 ⓒ질병관리청
④ 해외 입국자, 격리대상자·격리면제자·PCR검사 미제출자로 분류
이어서 해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격리대상자, 격리면제자, PCR(코로나 검사) 미제출자, 자가격리자로 분류해 특별입국심사대에서 심사를 받게 하고 있다. 필자는 격리대상자로 분류되었고 검역확인증을 받아서 나왔다.
해외 입국자는 격리대상자, 격리면제자, PCR(코로나 검사) 미제출자로 분류된다. ⓒ이봉덕
⑤ 특별입국심사대에서 여권과 검역확인서 확인
특별입국심사대에서 입국 수속을 이어갔다. 검역확인서와 여권을 제시해 확인을 받고 심사대를 드디어 통과했다.
인천공항 특별입국심사대 심사를 통과한다. ⓒ이봉덕
⑥ 수하물 찾기
특별입국심사대를 거쳐 짐을 찾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갔다. 이용객이 그리 많지 않아 비교적 빨리 짐을 찾을 수 있었다.
인천공항 1층 수하물 찾는 장소 ⓒ이봉덕
⑦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대상자 교통편 안내
특별입국심사대에서 심사를 받고 짐을 찾아 지정된 경로를 통해 입국장을 빠져 나왔다. 해외 입국자 교통안내 표지판이 보이고 안내요원들이 지역별, 교통편 별로 상세한 안내를 하고 있다. 지정된 공항버스를 이용해 관할 구청 보건소를 거쳐 집으로 가면 된다.
인천공항 1층에 자가격리자 지역별 교통편 안내소가 있다. ⓒ이봉덕
해외 입국자 교통안내 및 대기장소 표지판 ⓒ이봉덕
⑧ 지정된 공항버스 탑승 후 관할 보건소 이동
자가격리대상자를 위해 지정된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1시간 이상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안내소 건너편 지정된 음식점에서 간단한 샌드위치를 주문해서 저녁을 해결했다. 집에 도착하면 이제 외출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버스가 도착하자 자택 주소지 관할 구청 보건소로 이동했다. 버스 안에는 자가격리대상자 승객이 10여명 정도가 함께 탑승했다.
관할 구청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PCR검사를 한다. ⓒ이봉덕
⑨ 구청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PCR검사 실시
지정된 공항버스를 타고 관할 구청 선별 진료소에 도착해 PCR검사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해 자동차 안에서 본인 스스로 검사했는데, 한국에서는 출국 시 검사 때와 마찬가지로 코 깊숙이 면봉을 넣어 철저하게 검사했다. 밤 9시, 늦은 시간까지 방역 요원들이 친절하게 승객들을 맞이했다.
보건소에서 자가격리 생활수칙 및 살균소독제 사용설명서 등을 배부한다. ⓒ이봉덕
⑩ 자가격리 통지서·방역용품 받아 무료 교통편으로 귀가
마지막 절차로, 코로나 검사 후 격리 통지서를 받았다. 또한 방역용품(살균소독제, 손세정제, 마스크, 체온계, 쓰레기 봉지 등)과 지침서(자가격리 대상자 생활수칙, 살균소독제 사용설명서) 봉투를 건네 받았다. 제공된 무료 교통편을 이용해 집으로 안전하게 귀가했다. 이제 ‘2주간 자가격리’라는 큰 숙제와 부담만이 남았다.
삼엄하기까지 했던 출·입국 절차는 다소 번거로웠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의무였다. 필자는 이번 기회에 세계가 놀라고 있는 K방역 시스템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이렇게 철저한 방역 노력 덕분에 전세계를 덮고 있는 코로나의 위협 안에서도 그나마 안전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모든 방역 과정에 참여하고 노력하는 분들께 깊은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