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피움 봉제역사관에서 '봉제'의 매력에 흠뻑!

시민기자 김혜민

발행일 2021.08.03. 13:09

수정일 2021.08.03. 13:13

조회 4,274

봉제 산업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하는 도심 속 문화역사공간인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봉제 산업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하는 도심 속 문화역사공간인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김혜민

이런 박물관은 처음이야!

길거리의 상점에서 완벽하게 만들어진 옷을 보고,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손쉽게 옷을 구매할 수 있는 요즘이다. 돈만 있으면 어떤 옷이든 당장 살 수 있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봉제'라는 단어에서 묘한 거리감을 느낀다. 

종로구 창신동에 있는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은 낯설게 느껴지는 봉제와 친숙해질 수 있는 공간이다.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이 위치해 있는 창신동은 동대문 패션타운의 배후 생산기지이자 전 세계적으로 얼마 남지 않은 도심 속 제조지역이다.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은 가치를 재조명하고 봉제 산업의 역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 세워졌다.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우리나라 봉제산업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역사관의 명칭인 '이음피움'이라는 단어가 궁금증을 일으킨다. '이음피움'은 실과 바늘로 천을 이어서 옷을 탄생시키듯 서로를 잇는다는 의미의 '이음'과 꽃이 피어나듯 소통과 공감이 피어난다는 뜻의 '피움'을 뜻한다. 원단을 실어 옮기는 오토바이,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재봉틀 소리, 하얀 김을 뿜는 스팀다리미 그리고 옷이 만들어지는 이곳에서 봉제 산업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을 상징하는 단어인 셈이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봉제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제공하며,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층별 안내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층별 안내 ⓒ김혜민
봉제의 과거 역사를 통해 도시의 발전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
봉제의 과거 역사를 통해 도시의 발전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 ⓒ김혜민
이니셜 새기기 및 단추 만들기는 무료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니셜 새기기 및 단추 만들기는 무료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김혜민

동대문역 1번 출구에서 나와 출구 반대 방향으로 직진하고 우측 길을 따라 500m를 따라 걷다 보면 저 멀리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이 보인다. 창신동 골목시장 길을 지나가는 곳이기에 진입로가 다소 협소하고 복잡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에 입장하는 순간, 봉제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1층은 모든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공간이다. 다양한 무료 및 유료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봉제기계체험과 캐릭터 스티치, 봉제스탬프 찍기 그리고 시대의 아이콘 의상 만들기 등의 간단하지만 흥미로운 봉제 체험들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유료 체험 프로그램은 재봉틀을 이용해 여러 가지 소품과 간단한 옷을 만들어보는 원데이 클래스 및 4회에 걸쳐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으며, 기념품과 연계된 프로그램 및 기념품 숍도 함께 있어 패션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외에도 창신동에서 의류 생산을 하고 계신 분들과 함께하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2층은 상설전시실이다. 이곳에서는 봉제 산업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동시에 실물 빈티지 재봉틀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상설전시실에서는 대표적인 도심 제조업으로 1970년대 그리고 1980년대 산업화를 이끌었던 봉제의 과거 역사를 통해 도시의 발전사를 되돌아볼 수 있다. 패션산업의 주된 생산 기지로서 세월의 축적을 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과거와 현재의 기술의 토대 위에서 함께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생산의 미래까지를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봉제인들의 이야기에는 오랜 시간 동안 기술을 연마한 장인이 전해주는 감동이 있다. 
'인형, 패션을 입다'가 전시 중인 기획전시실
'인형, 패션을 입다'가 전시 중인 기획전시실 ⓒ김혜민

세 번째로 3층은 기획전시실이며, 이곳은 기간별로 주제를 선정하여 기획한 전시를 선보이는 공간이다. 다양한 기획으로 더 많은 디자이너와 봉제인을 소개하고, 그들의 노력과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에는 '인형, 패션을 입다'를 제목으로 배화여자대학교 한복문화콘텐츠과 김혜수 부교수와 동문들의 합작으로 제작돤 패션인형전이 전시돼 있었다. 인형들이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에서는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들도 운영된다. 봉제와 관련한 지식, 특수 기계 사용 그리고 교육 프로그램을 습득하고 시청하고 싶은 경우, 이음피움 공식 홈페이지(http://www.iumpium.com/)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금껏 여러 박물관과 전시관들을 방문해봤지만 봉제역사관 같은 곳은 처음이었다. 전혀 관심 없는 분야인 '봉제'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일상생활 속에서 그냥 지나쳤던 봉제에 대해서 한층 더 알아갈 수 있었다. 평소 봉제에 관심이 있었거나 봉제의 역사 및 알아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 코로나19로 방문이 꺼려진다면, 홈페이지 내에 VR 투어를 이용해 경험해보는 방법도 있다.

■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신4가길 26
○ 운영시간 : 화요일 ~ 일요일 10:00 ~ 18:00 (입장 마감 : 17:3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및 법정 공휴일
○ 입장료 : 무료
○ 도슨트 : 화요일 ~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5시(일 8회 운영), 정시 2층 상설전시관 입구에서 시작
○ 사전예약 ☞바로가기
○ 홈페이지 : http://www.iumpium.com/
○ 문의 : 02-747-6471~2

시민기자 김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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