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곡동 주민들의 숙원, 탄천에 보행자 다리가 생겼어요!

시민기자 김진흥

발행일 2021.08.03. 11:00

수정일 2021.08.03. 16:36

조회 1,008

“전에는 반대편으로 가려면 대왕교까지 가야 했는데 이젠 이 다리가 있어서 편해요” 

수년 동안 요청했던 세곡동 주민들의 바람이 드디어 이뤄졌다. 

서울시는 강남구 세곡동과 탄천을 연결하는 ‘보행‧자전거 전용교’를 7월 24일에 개통했다. 탄천 대왕교 하반부에 위치한 다리는 길이 100m, 폭 6m다. 보행로와 자전거 전용로를 각각 3m로 정했다. 탄천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으로 가기 어려웠지만 이 다리로 인해 주민들의 보행과 자전거 이동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강남구, 송파구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탄천. 그런데 이 지역에는 보행자 다리가 없어 반대편으로 건너기 불편했다.
강남구, 송파구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탄천. 그런데 이 지역에는 보행자 다리가 없어 반대편으로 건너기 불편했다 ⓒ김진흥
다리 건설 전 상황 및 계획  ⓒ서울시
다리 건설 전 상황 및 계획 ⓒ서울시

세곡동 주민들은 수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다리 건설을 요청했다. 이 일대에서 탄천을 건너기 위해서는 기존 차도인 대왕교를 이용해야 했다. 탄천 산책로에서 대왕교까지 올라가 건너야 하는 불편함이 많았다. 

특히 탄천 산책로에서 대왕교로 접근하는 도로에 신호등이 없어서 무단횡단을 해야 하는 일도 빈번했다. 더구나 대왕교 보행 구역 폭도 좁아 안전사고 위험도 높았다. 세곡동 마을 공동체 리더 모임은 2018년에 서울시의회 의원들을 만나 이 지역의 다리 건설이 왜 필요한지 설명하기도 했다. 
탄천 대왕교. 반대편으로 가려면 이곳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보행 구역은 거의 없어 안전에 위협이 됐다.
탄천 대왕교. 반대편으로 가려면 이곳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보행 구역은 거의 없어 안전에 위협이 됐다 ⓒ김진흥
이번에 완공된 ‘보행‧자전거 전용교’. 위에 보이는 다리가 대왕교이다
이번에 완공된 ‘보행‧자전거 전용교’. 위에 보이는 다리가 대왕교이다 ⓒ김진흥

세곡동 주민들의 적극적인 요청에 서울시는 공감했고, 2019년부터 다리 건설이 추진됐다. 서울시가 강남구에 공사비 13억 8000만 원을 배정했고 기본 및 실시 설계 용역을 준공했다. 2020년부터 공사 계약 및 착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여의 공사 끝에 지난 24일 ‘보행‧자전거 전용교’가 개통됐다. 

다리가 완공된 후 직접 현장을 찾았다. 다리는 보행로와 자전거 전용로 구분을 위해 다른 색을 칠해 구분했다. LED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구별할 수 있게 했다. 이곳에 직접 와 보니 이 다리가 왜 필요했고 절실했는지 알 수 있었다. 탄천 사이로 양쪽 산책로는 잘 되어 있지만 이 근처에는 반대편을 잇는 산책로 겸 다리가 없었다. 대왕교 같은 기존 차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4일에 완공된 ‘보행‧자전거 전용교’
지난 24일에 완공된 ‘보행‧자전거 전용교’ ⓒ김진흥
다리를 이용해 건너는 시민들
다리를 이용해 건너는 시민들 ⓒ김진흥

그렇다 보니 탄천에서 산책하는 주민들은 이 다리에 대한 반가움을 숨기지 않았다. 한 세곡동 주민은 “예전에는 반대편으로 가려면 대왕교를 이용했다. 너무 불편했다. 늦었지만 다행히 이 다리가 생겨 산책하는데 매우 편해졌다.”라고 말했다. 

자전거로 탄천을 애용한다는 한 시민은 “작년부터 공사하는 것을 봤다. 이번에 완공되어 보니 잘 만든 것 같다. 다리가 없어 반대편으로 가는 게 불편했는데 조금은 해소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탄천 산책로와 외부 큰 도로가 연결된 계단. 그러나 반대편에는 이런 계단이 없었다.
탄천 산책로와 외부 큰 도로가 연결된 계단. 그러나 반대편에는 이런 계단이 없었다 ⓒ김진흥

다리 건설과 함께 다른 불편함도 해소했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한 서울 시민은 “이 근처에 복정역이 있는데 탄천에서 지하철역이나 근처 버스 정류장 등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본 적이 없다. 한강은 표지판 등을 통해 한강공원과 근처 동네를 잇는 게 잘 되어 있는데 탄천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 그러한 세세한 부분도 신경 써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했다. 

이 시민의 말대로 이 일대 탄천 산책로에서 밖으로 나가는 통로 또는 표지판이 제대로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어느 구석에 있는 계단으로 복정역으로 갈 수 있는 큰 도로가 연결된 것을 발견했지만 주변을 자주 이용하지 않고서는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리고 대왕교 근처는 여전히 산책로에서 나온 시민들이 무단횡단하는 모습들이 여럿 포착됐다. 보행로가 거의 없고 횡단보도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도 아직 도사리고 있어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노을 속 탄천이 아름답다
노을 속 탄천이 아름답다 ⓒ김진흥
시원한 여름밤, 탄천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많다.
시원한 여름밤, 탄천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많다 ⓒ김진흥

탄천은 강남구, 송파구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산책로들 중 하나다. 산책로가 잘 설치되어 있어서 무더운 여름임에도 야간에 운동하는 시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번에 꼭 필요한 곳에 다리가 설치되어 탄천에서 산책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더 가벼워졌다. ‘보행‧자전거 전용교’ 설치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완성시킨 좋은 사례가 됐다.  

그러나 아직 이 지역에 해결해야 할 점들이 더러 있다. 탄천, 복정역 등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장소들임에도 기본 인프라가 잘 구축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보행, 자전거 전용교 설치처럼 여러 문제들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렴해 서울시에서 더 좋은 방향으로 추구했으면 한다.  

시민기자 김진흥

서울 시민과 서울시를 잇는 다리 역할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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