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인쇄기술과 디자이너가 만났다! '프린트 그라운드' 전시
발행일 2021.07.19. 13:07
재활용을 주제로 한 시제품 7개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 중
서울시는 충무로 인쇄산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와 지역 인쇄기술을 접목한 ‘프린트 그라운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활용’을 주제로 한 공모전에서 7개의 작품을 선정, 시제품을 만들어 시민 투자(크라우드 펀딩)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번 사업은 도심제조업과 연계해 시제품 제작 지원을 했던 ‘세운메이드’ 경험을 다시 한번 인쇄산업에 접목했다.
인쇄기술과 디자이너의 아이디어가 접목된 프린트 그라운드 시제품이 충무로 카페에 전시되고 있다. ⓒ이선미
7개의 제품은 세운상가 일대 산업재생과 최신 경향인 친환경 인쇄를 재조명하고 있다. 그 중 ‘방구석 놀이.zip’은 환경적 측면에서의 리사이클과 코로나 사태뿐 아니라 디지털 게임에 밀려 점차 잊히고 있는 놀이문화를 되살려보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집에서 종이나 바닥 공간을 활용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65가지 그리기 놀이 모음책인데 종이 손실을 최소화하는 판형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100% 재생종이를 사용하고, 콩기름 인쇄로 책자가 제작된다.
‘방구석 놀이.zip’은 환경을 생각하며 만든 65가지 그리기 놀이 모음책이다. ⓒ텀블벅 홈페이지
시제품을 뜯어 사용해볼 수도 있게 했다. ⓒ이선미
수없이 쌓이는 택배박스를 여러 용도로 재활용해 지구를 지키기 위한 박스도 있다. ‘리버박스’는 택배박스 안쪽에 디자인을 프린팅해 또 다른 용도로 사용 가능한 리버서블 박스다. 가장 쉽게는 고양이 놀이터로 쓸 수 있고 재밌는 공놀이도 할 수 있다.
택배박스를 재활용할 수 있는 리버박스는 고양이 놀이터로 사용할 수도 있다. ⓒ텀블벅 홈페이지
‘제18회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의 리사이클링 프로젝트’는 페스티벌 목줄과 버려진 플라스틱 병뚜껑으로 페스티벌의 추억까지 이어가는 기념품을 만든다. 튼튼한 플랜트 행거와 페스티벌 필수템인 맥주캔, 와인병부터 텀블러까지 다양한 크기를 담을 수 있는 텀블러백, 두 가지 용도의 리넷백이 마련돼 있다. DIY 키트는 네트백의 끈이 되는 페스티벌 목줄과 손잡이를 단단히 고정시켜줄 2M마끈,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제작 도안과 교육 영상이 담긴 안내문 등으로 구성된다.
페스티벌 목줄과 마끈 등으로 구성된 DIY 키트 ⓒ이선미
플랜트 행거와 텀블러백 두 가지 용도의 리넷백이 마련돼 있다. ⓒ텀블벅 홈페이지
사용한 일회용 컵에 직접 띠지를 둘러 화분을 만들고 식물을 재배하는 상품도 있다. ‘일회용 컵을 재활용한 컬러링 식물 재배’는 버려지는 일회용컵 쓰레기를 생명이 자라나는 화분으로 만들어 재활용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켜준다. 제품은 압축 배양토와 씨앗, 컬러링 띠지, 사용설명서 등으로 구성되며, 해바라기, 나팔꽃, 메리골드, 바질, 방울토마토 중 3종 혹은 5종의 씨앗을 선택할 수 있다.
버려지는 일회용 컵이 생명이 자라는 화분이 된다. ⓒ이선미
‘천지창조 컬러링 팝업북’은 구약성경의 천지창조를 모티프로 제작됐다. 천지창조 ‘6DAYS’ 순서대로 색칠해 꽂으면서 공부도 할 수 있는 색칠북이다. 레이어로 세워서 전시도 할 수 있고 액자로 장식할 수도 있어 남녀노소가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세워서 전시할 수도 있는 ‘천지창조 컬러링 팝업북’ ⓒ이선미
놀이를 하며 자연스레 환경보호를 생각하게 되는 보드게임도 있다. ‘에볼루션 푸드체인’은 물, 빛, 흙과 같은 기초적인 물질부터 호랑이, 상어, 독수리 같은 최상위 포식자까지 올라가기 위한 수집형 카드게임이다. 우리나라에 사는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도 포함돼 있어 잘 알지 못했던 다양한 생물도 배울 수 있다. 이러한 생물을 미래에도 보기 위해서는 환경보호를 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우리나라 생물을 공부하며 즐거운 놀이도 할 수 있는 수집형 카드 보드게임 ‘에볼루션 푸드체인’ ⓒ텀블벅 홈페이지
이들 7개의 시제품은 6월 28일부터 ‘텀블벅’, ‘와디즈’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에 들어갔다.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소개를 살펴볼 수 있고 펀딩에도 참여할 수 있다. 8월4일에는 세운상가 세운홀에서 초대전도 갖는다고 한다.
시제품의 QR코드로 바로 펀딩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선미
충무로 지역 카페 10곳에서 수상작 전시
필자는 코로나19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기 전인 지난 9일 충무로역에 있는 ‘온더플랜 커피랩’을 찾아 시제품을 만나보았다. 인쇄골목 주변의 카페 10곳에서 제품을 직접 관람하고 체험을 원하는 시민들을 위한 수상작 전시가 8월 5일까지 열리고 있다. 현장에서 제품의 QR코드를 통해 바로 펀딩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인쇄골목 주변 카페 10곳에서 시제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선미
물건을 폐기하는 데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도 심각한 수준이다. 할 수 있다면 자원을 재활용해 선순환 하는 게 환경에 도움이 된다. 재활용을 주제로 한 이번 ‘프린트 그라운드’가 좋은 결과로 이어져 더 많은 자원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새롭게 탄생하면 좋겠다. 젊은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와 오랜 전통의 인쇄기술이 만나 세운상가 일대 지역산업도 더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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