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에서 음식만 주문? 전통시장 수박 1시간만에 배달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1.06.14. 14:49

수정일 2021.06.14. 16:43

조회 4,616

해마다 여름이 되면 어머니의 심부름이 고달팠다. 수박과 참외 같은 여름 과일을 좋아하는 탓에, 늘 전통시장에서 무거운 수박을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전통시장과의 거리가 가까우면 좋으련만 그것도 아니었다. 전통시장까지 거리는 도보로 약 15분. 막내였던 필자는 항상 무거운 수박을 들고 낑낑대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스마트폰 클릭 한 번이면 무거운 수박이 집 앞으로 배송된다. 또한 고기와 채소, 다시마와 같은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는 물품도 가능하다. 바로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 덕분이다. 
전통시장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여름과일
전통시장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여름과일 ⓒ조수연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는 코로나19로 전통시장이 매출에 직격탄을 맞자, 서울시가 작년 4월부터 진행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이다. 과거 직접 제품을 보고 구매했던 소비 트렌드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쇼핑으로 바뀜에 따라 전통시장도 변화를 시작한 것이다.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집 앞까지 배송되니 편리하다.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는 가파르게 성장했다. 2020년 4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매출액 63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는 9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이는 온라인 장보기가 잘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주문횟수에서도 지난해 4월 52건에서 2021년 1월에는 52,170건으로 약 1000배 이상 증가했다. 
쿠팡이츠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
쿠팡이츠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 ⓒ조수연

직접 장을 보듯 온라인 쇼핑 ‘장바구니’에 담아

온라인 장보기 무엇이 좋을까. 실제 네이버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를 통해 구매하는 친구 어머니는 여러 시장의 제품을 담을 수 있는 환경을 꼽았다. 예를 들어 정육점에서는 돼지고기를, 채소가게에서는 애호박이랑 배추를, 건어물 가게에서는 마른 멸치 등을 장바구니에 담으면 한꺼번에 배송이 온다고 칭찬했다. 이는 실제 전통시장 장보기와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터넷으로도 접속하지 않아도 된다. ‘쿠팡이츠’와 ‘놀러와요시장’ 등 앱을 통해 온라인 장보기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중 필자는 쿠팡이츠를 선택했다. 쿠팡이츠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엄세대+Z세대)인 20대가 주로 이용하는 배달앱이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에 친숙하지 않은 20대가 배달앱에는 친숙하기에 꽤 신선하다고 느껴졌다.
꽤 많은 전통시장과 함께하고 있다.
꽤 많은 전통시장과 함께하고 있다. ⓒ조수연

네이버쇼핑·쿠팡이츠·놀러와요시장 등에서 주문 가능

이용방법은 간단했다. 쿠팡이츠 앱에 접속한 다음, 이벤트에 있는 ‘전통시장 프로모션’을 선택한다. 전통시장 프로모션은 쿠팡이츠와 서울시 전통시장이 협업했는데, 설명처럼 ‘바로 뽑은 가래떡부터 방금 반죽한 해물파전’까지, 시장 내 모든 음식을 배달해준다.

현재 쿠팡이츠와 함께하는 서울시 전통시장은 많다. 미디어에 나와 유명세를 떨친 ‘망원시장’과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를 통해 매출액이 상승한 ‘영천시장’ 등 총 55개에 달한다. 필자의 집은 4개의 전통시장이 중첩됐는데, 신원시장과 상도전통시장, 남성역골목시장, 성대전통시장 등이다.

쿠팡이츠를 통한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의 장점은 1개의 시장이 아닌, 집에서 가까운 인근 전통시장을 모두 보여준다는 점이다. 아래 화면처럼, 성대전통시장과 남성역골목시장, 신원시장의 점포를 모두 소개하고 있다. 따라서 성대전통시장에서는 순대를, 신원시장에서는 떡을 고를 수 있다.
쿠팡이츠는 인근 전통시장 점포를 모두 보여준다.
쿠팡이츠는 인근 전통시장 점포를 모두 보여준다. ⓒ조수연

필자는 성대전통시장에 있는 과일가게에서 수박을 구매했다. 오후 1시 40분쯤에 구매했는데, 3시 이전에 도착했다. 배달까지 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직접 수박을 구매하기 위해 성대전통시장에 간다면 왕복 시간만 1시간 남짓인데, 한여름 무거운 수박을 들 필요 없이, 집 앞으로 배송됐다.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로 주문한 맛있는 수박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로 주문한 맛있는 수박 ⓒ조수연

올해 시장 70여곳 확대·운영, 6월29일까지 참여 모집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 시스템은 MZ세대의 입장에서 볼 때 ‘혁신’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편리함과 배달로 무장한 대형마트 등에 밀려 전통시장을 찾지 않았었는데, 주문 한 번에 전통시장의 음식과 과일, 채소, 고기 등이 배송된다면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효과가 입증된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 서울시는 올해 70개의 시장을 추가해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1차로 6월 16일(수)~29일(화)까지 신규 참여 전통시장 45개소를 추가로 모집 중이다. 신청은 상인회에서 해당 자치구로 하면 된다. 
전통시장에서 수박을 주문했는데 배달까지 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전통시장에서 수박을 주문했는데 배달까지 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조수연

새로운 변화는 늘 신선한 바람을 안고 온다. 이번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가 신선한 바람이다. 전통시장은 중장년층이 찾는다는 인식은 앱으로 통한 장보기를 통해 씻겨 내릴 것 같다. 무엇보다 전통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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