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노력, 서울환경영화제에 모이다

시민기자 이영남

발행일 2021.06.08. 10:20

수정일 2021.06.08. 18:36

조회 1,120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는 ‘에코볼루션 ECOvolution’을 주제로 진행된다.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는 ‘에코볼루션 ECOvolution’을 주제로 진행된다. ⓒ이영남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SEFF) 영화관람기

6월 5일 세계환경의날을 맞이해 열린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를 관람하기 위해 메가박스 성수점에 다녀왔다. 극장 상영뿐 아니라 그 주변에서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펼쳐져 재미와 감동을 주었다.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는 MBC와 공동주최하며, ‘에코볼루션 ECOvolution’을 주제로 진행됐다. 에코볼루션은 생태, 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O)와 변화와 혁명을 의미하는 에볼루션(레볼루션)을 혼합한 단어로, 환경 대전환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환경영화제 메가박스 성수점
서울환경영화제 메가박스 성수점 ⓒ이영남
체온 측정 후 간편하게 QR코드 체크를 했다.
체온 측정 후 간편하게 QR코드 체크를 했다. ⓒ이영남

영화 ‘그레타 툰베리’는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이제껏 보지 못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수줍은 학생이었던 그레타가 스톡홀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위한 1인 휴교 시위를 시작한다. 이 움직임은 곧 세계 곳곳의 휴교 시위를 이끌어내는 불꽃이 되어 전 세계 청소년들의 기후행동을 확산시키는 데 영향을 끼친다. 영화는 그가 뉴욕에서 열린 UN기후행동정상회의 연설에 참석하기 위해 특별히 마련된 친환경 풍력 요트로 14일간 대서양을 횡단하는 여정을 생생히 담고 있다. 
전 세계 청소년들의 기후행동을 확산시키는 데 영향을 준 '그레타 툰베리'를 다룬 다큐 영화
전 세계 청소년들의 기후행동을 확산시키는 데 영향을 준 '그레타 툰베리'를 다룬 다큐 영화 ⓒ이영남

작은 소녀의 힘이 세계의 청소년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었지만 정작 어른들의 마음은 굳게 닫혀있거나 무시하는 모습들이 많아서 힘든 여정을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영화제 홍보 담당자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청소년 활동가들은 어떠한지 물어보았다. 다행히 학부모나 학교에서 청소년들의 활동에 긍정적인 반응을 주고 있다고 했다. 
철거촌에 남겨진 생명을 다른 '꿈꾸는 고양이 ' 영화를 관람했다.
철거촌에 남겨진 생명을 다른 '꿈꾸는 고양이' 영화를 관람했다. ⓒ이영남

극장에 온 김에 조금 더 기다려 NH농협은행관에서 다큐영화 '꿈꾸는 고양이'를 관람했다. 사람들이 떠난 철거촌에 남겨진 생명을 다룬 영화다. 고양이들을 구하고 있는 사람들은 다리가 불편한 고양이를 수술해주고, 먹이가 필요한 고양이에게는 먹이와 물을 주고, 집이 필요한 고양이에게는 상자로 집을 만들어 준다. 필자도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서 더욱 공감이 됐고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영 후에는 관객들이 QR코드로 질문을 하고 패널의 답변을 하는 게스트 토크가 진행됐다. 동물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문제로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게스트 토크는 QR코드로 관객들이 질문을 하고 패널이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게스트 토크는 QR코드로 관객들이 질문을 하고 패널이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영남

서울환경영화제는 탄소발자국 감소와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홈페이지 내 '디지털 상영관'에서도 다수의 작품을 공개했다. 디지털 상영작은 당일 10:00부터 익일 10:00까지 24시간 동안 횟수 제한 없이 관람 가능하다. 국제환경영화부분 관객상도 엔딩 클레딧 상단의 링크를 통해 온라인 투표로 진행한다. 
디지털상영관 바로가기를 클릭하면 관람할 영화를 신청할 수 있다.
디지털상영관 바로가기를 클릭하면 관람할 영화를 신청할 수 있다. ⓒ서울환경영화제 홈페이지
디지털상영관에서 신청한 영화들은 오전 10시에서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디지털상영관에서 신청한 영화들은 오전 10시에서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서울환경영화제 홈페이지

필자가 디지털상영관에서 관람한 영화 중 ‘성스러운 공원’은 성(聖)과 속(俗)의 싸움에서 환경적 중요성에 주목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필자는 시민참여단이나 국민참여단으로 활동하는데 환경영화제에서 본 시나리오들이 토론에 많은 도움을 준다. 특히 재개발에 대한 영화에 관심이 많이 가는데, 현재 서울 도심권에도 재생과 개발의 문제, 공원의 활성화와 아파트 건축인가 등의 논란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영화를 관람하며 무분별한 개발과 건축 대신 정말 성스러운 공원이 무엇인지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문제 전반에 대해 고민해보는 ‘2021 노 모어 플라스틱’

이와 함께 영화관 인근에 자리한 성수동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는 지난 6월 3일~6일까지 패션 업사이클링 전시 ‘안녕! 바다 씨!’, 시네마 그린틴과 함께하는 자원 선순환 체험 ‘Re;code’, 지속 가능한 소비를 지향하는 ‘노모플 마켓’, 달리기를 하며 쓰레기를 줍는 ‘노모플줍깅’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열린 노 모어 플라스틱(NO MORE PLASTIC) 행사장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열린 노 모어 플라스틱(NO MORE PLASTIC) 행사장 ⓒ이영남

필자는 지난 4일 서울숲 2번 게이트 바로 앞에 자리한 언더스탠드에비뉴를 방문해 전시와 마켓을 살펴보았다. ‘안녕! 바다 씨!’ 전시회에서 창작품의 의미를 써 놓을 것을 읽어보는 것도 좋았고 커피를 담았던 큰 비닐로 가방을 만들고, 버리지 못한 옷이나 천을 가지고 와서 책이나 태블릿 받침으로 만들어 주는 장소도 구경했다. 플라스틱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단체가 많다는 점을 새삼 알게 됐다. 
'안녕! 바다 씨!' 전시관
'안녕! 바다 씨!' 전시관 ⓒ이영남

노 모어 플라스틱(NO MORE PLASTIC) 부대행사도 열려 플라스틱을 재사용 또는 업사이클링해 만든 제품을 구경하고 구매도 할 수 있었다. 투명 페트병을 작은 조각으로 만들어서 실을 만들고 옷이나 가방을 만든 제품을 살펴보니 참 신기했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가방 제품들이 많았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가방 제품들이 많았다. ⓒ이영남
투명 페트병을 모아서 작게 만들고 실을 만드는 공정을 보여주고 있다.
투명 페트병을 모아서 작게 만들고 실을 만드는 공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영남

이번 서울환경영화제는 준비 자체도 주목해볼 만하다. 영화제는 포스터, 카탈로그 등 모든 종이 인쇄물을 콩기름 인쇄로 진행하고 종이 유실이 없는 사이즈로 최소 수량으로 제작했다. 또한 친환경 지류인 FSC 종이인 ‘인스퍼 에코’를 사용해 제작물을 인쇄했고, 현수막, 배너 등의 제작물은 폐 플라스틱의 업사이클링을 통해 제작해 최소한의 쓰레기 발생을 위해 노력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에니 작가의 제18회 환경영화제 포스터 작품
이에니 작가의 제18회 환경영화제 포스터 작품 ⓒ이영남

한편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의 포스터는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소녀를 통해 지금보다 더 푸르렀던 과거의 자연을 회상하는 동시에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아 갈 곳을 잃은 북극곰과 다수의 멸종위기의 해양동물 또한 자리하고 있다. 환경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우리의 모습을 이 소녀의 모습에 투영해 앞으로의 변화된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의지를 엿보게 한다.

■ 서울환경영화제

○ 기간 : 2021. 6. 3.(목)~6. 9.(수) 
○ 홈페이지 : http://seff.kr
○ 네이버 포스트 바로가기 : post.naver.com/seff_kr
○ 유튜브 바로가기 : www.youtube.com/channel/UCsSdNKVxB37yaQYSGX7ezDQ
○ 페이스북 바로가기 : facebook.com/seoulecofilmfestival
○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 https://www.instagram.com/seff.kr/

시민기자 이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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