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간다, 알록달록 중랑천 산책

시민기자 이봉덕

발행일 2021.06.04. 10:02

수정일 2021.06.04. 17:11

조회 1,595

중랑천변에 조성된 화사한 유채꽃길
중랑변천에 조성된 화사한 유채꽃길 ⓒ이봉덕

봄이 간다. 봄이 가는 길목 5월의 마지막 주말, 중랑천을 찾아 유채꽃으로 물든 샛노랑 세상을 찾았다. 꽃밭 옆 강물을 가로질러 징검다리 위를 통통 건너보며 놀았다. 푸른 봄 하늘 아래 강가에 피어난 알록달록 봄꽃들이 봄바람에 흔들거리며 환하게 인사를 건네온다. 그동안 코로나로19로 억눌렸던 마음속에 훈훈한 위로로 다가온다. 나오길 참 잘했다.
지도에서 살펴본 중랑천 유채밭과 중랑장미정원 산책로
지도에서 살펴본 중랑천 유채밭과 중랑장미정원 산책로 ⓒ이봉덕

중랑천 중랑교 둔치에는 6만 6,000㎡ 규모의 유채꽃밭이 펼쳐져 있다. 제방길은 봄과 여름이 되면 5km의 화사한 유채꽃길과 4만여 그루의 화려한 장미터널이 조성된다. 가을에는 억새와 갈대, 코스모스, 해바라기 꽃길이 다채로운 꽃길 풍경을 연출한다. 중랑천변의 하천부지는 주민들의 쉼터인 체육공간과 휴식장소가 만들어졌다. 
묵동교 아래 묵동천에 조성된 장미정원
묵동교 아래 묵동천에 조성된 장미정원 ⓒ이봉덕

6,7호선 태릉입구역 8번 출구로 나오면 묵동교 아래 묵동천이 흐른다. 다리 밑으로 내려가 장미정원을 따라 걸으니 우이천과 묵동천의 합류지점인 중랑천이 나온다. 냇가를 따라서 시원한 분수대와 꽃길이 조성되었다. 꽃길엔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자전거도로엔 자전가가 쌩쌩 달리고 있다.
중랑천을 따라 조성된 유채밭에서 시민들이 봄을 만끽하고 있다.
중랑천을 따라 조성된 유채밭에서 시민들이 봄을 만끽하고 있다. ⓒ이봉덕

중랑교에서 남쪽으로 중랑천과 장미꽃길, 유채꽃길이 나란히 뻗어있다. 유채꽃에 취해 걷다 보니 강 너머 마을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나온다. 돌다리를 통통 걸으며 놀다가 장미터널로 가기 위해 보행육교로 올라갔다. 기나긴 장미터널 장미향에 취해 이화교까지 마냥 걸었다. 중랑천이 지나는 곳은 각 자치구별로 모두 '손에 꼽는 봄꽃길'이다. 봄이 되면 제방 위로는 벚꽃이 만개하고 아래 산책로에는 유채, 장미, 창포 등 다양한 꽃이 화려하게 피어난다. 장미터널 속에는 장미꽃이 만발하고 강가엔 노란 유채꽃으로 가득하다.
노란색 유채밭에 설치된 파란색 벤치가 눈에 띈다.
노란색 유채밭에 설치된 파란색 벤치가 눈에 띈다. ⓒ이봉덕

유채의 꽃말은 '명랑', '쾌활'으로 군락을 이루면서 피는 모습은 화사함 그 자체다. 화사한 유채밭에 들어오니 탄성이 절로 나오며 마음까지 환해진다. 유채밭을 누비며 소중한 순간을 담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은 그대로 그림이 되었다. 

유채꽃은 2년생 초본으로 위에서 가지가 약간 갈라지고 이 가지에서 2∼4개의 곁가지가 또 나오며 가지에 황금빛 빛깔이 옹기종기 모여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군락을 이루며 피워낸다. 이렇게 피워낸 꽃밭에는 벌들이 윙윙 날아들고 하얀 나비는 훨훨 날개 짓을 하고 있다. 
유채밭을 배경으로 강에 놓인 징검다리를 사람들이 걷고 있다.
유채밭을 배경으로 강에 놓인 징검다리를 사람들이 걷고 있다. ⓒ이봉덕

잠시 벤치에 앉아서 여유를 만끽해본다. 이해인 시인의 ‘유채꽃’ 시가 떠오른다. ‘산 가까이/ 바다 가까이// 어디라도 좋아요/ 착하게 필 거예요// 같은 옷만 입어도/ 지루할 틈 없어요// 노랗게 익다 못해/ 나의 꿈은 가만히/ 기쁨이 되죠.// 하늘과 친해지니/ 사람 더욱 예쁘고// 바람과 친해지니/ 삶이 더욱 기쁘네요.’
동대문구와 중랑구를 잇는 중랑천 징검다리
동대문구와 중랑구를 잇는 중랑천 징검다리 ⓒ이봉덕
보행육교에서 바라본 동부간선도로
보행육교에서 바라본 동부간선도로 ⓒ이봉덕

유채밭을 걷다가 장미터널을 가기 위해 보행 육교로 올랐다. 육교 위에서 바라보니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장미터널과 유채밭, 중랑천이 평행을 이루며 달리고 있다. 오후의 부드러운 햇살이 드리워진 꽃길 풍경이 여유롭고 평화롭다.
장미터널 입구에 설치된 장미 모형물
장미터널 입구에 설치된 장미 모형물 ⓒ이봉덕

2021 서울 장미축제는 마무리되고 있지만 여름 장미는 여전히 고고함을 뽐내고 있다. 장미가 내뿜는 진한 향기는 세상을 진동하고 있다. 축제답게 장미만발, 행복만발, 희망만발 분위기가 아직은 가득하다. 축제는 코로나19로부터 ‘조용조용, 띄엄띄엄’ 안전하게 치러지고 있다. 
중랑장미터널 안에 조성된 쉼터 데크
중랑장미터널 안에 조성된 쉼터 데크 ⓒ이봉덕
장미터널은 묵동교에서 이화교까지 길게 이어지고 있다.
장미터널은 묵동교에서 이화교까지 길게 이어지고 있다. ⓒ이봉덕

봄 꽃길을 걸으며 꽃밭에 앉아서 카메라에 꽃을 담는 사람들과 한 폭의 그림으로 봄을 옮기는 화가들, 아이들과 말똥말똥 구경하는 가족들, 친구와 오손도손 함께하는 모습은 우리네 일상의 수수한 모습 그대로다. 어서 빨리 코로나 19가 물러가고 우리의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찾아오고 싶다. 시인의 말처럼 하늘과 친해지니 사람이 더욱 어여쁘고, 바람과 친해지니 삶이 더욱 기쁜 시간이었다. 수수한 행복을 찾고 싶다면, 봄이 가는 길목에서 서울 도심에 자리한 노란 유채밭에 가보길 적극 추천한다. 

☞ 추천 산책로

태릉입구역 8번 출구 → 묵동교 아래 묵동천 장미정원 → 중랑천 유채밭 → 중랑천위 징검다리 → 보행육교 → 중랑 장미터널을 통과 → 이화교 → 다시 태릉입구역 (왕복 도보 1시간 소요)

시민기자 이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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