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레저, 자연 모두 다 있다! 난지한강공원

시민기자 김종성

발행일 2021.06.03. 11:14

수정일 2021.06.03. 18:29

조회 1,411

서울만큼 복받은 도시가 또 있을까? 서울은 자전거를 타고 조금 달리거나 지하철, 버스를 타면 한 시간 안에 크고 작은 강과 산을 만날 수 있다. 그 가운데 한강은 서울에서 가장 뚜렷하게 눈에 띄는 자연 상징물 가운데 하나다. 시민들은 강을 바라보고 산책하고 쉬면서 팍팍한 도시의 삶에서 많은 위안을 얻는다.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난지한강공원은 서울 한강변에 자리한 10여 개의 공원 중 올림픽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넓은 공원이다. 가까운 하늘공원, 노을공원, 월드컵공원과 보행교로 이어져 있고 난지생태습지원와 캠핑장, 요트장을 품고 있어 공원 이용이 다채로워 좋다. 
호젓하고 울창한 숲을 품은 난지한강공원
호젓하고 울창한 숲을 품은 난지한강공원 ⓒ김종성
도심 속에서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어주기도 한다
도심 속에서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어주기도 한다 ⓒ김종성

이곳은 접근성 개선, 자연성 회복, 레저·문화공간을 컨셉으로 2002년 조성된 공원이다. 난지한강공원 일대는 1978년부터 1993년까지 쓰레기 매립장으로 사용되었던 난지도가 있던 자리였다. 이렇게 멀끔한 공원이 한때 쓰레기 매립지였다는 사실이 잘 믿기지 않는다. 

난지한강공원은 남녀노소 시민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여름철에 인기 있는 난지 캠핑장, 강변물놀이장, 거울분수와 수상스키·요트를 대여해 탈 수 있는 선착장 등 다양한 레저 시설이 있다. 특히 난지캠핑장은 리모델링을 거쳐 올해 새롭게 재개장했다. 텐트를 치고, 반려견과 뛰놀고, 연을 날리기 좋은 너른 초원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인다. 모래가 풍성하고 널찍한 놀이시설이 갖춰진 어린이 놀이터에는 모래 놀이에 푹 빠진 아이들로 가득하다. 
너른 잔디밭에서 연을 띄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
너른 잔디밭에서 연을 띄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 ⓒ김종성

이곳에 오면 코로나19로 인해 인기가 높아진 자전거를 신나게 탈 수 있다. 자전거 대여소와 신나게 페달을 밟으며 달릴 수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 자전거 익스트림장, 산악자전거 체험장 등이 마련돼 있다. 난지한강공원에서 고양시 행주산성을 지나 경기도 파주까지 자전거도로가 이어져 있어 자전거족에게 인기 있는 라이딩 코스이기도 하다. 공원 내 편의점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라면도 빼놓을 수 없다. 한강에서만 먹을 수 있는 라면으로 자전거를 타다가 먹으면 잊기 힘든 맛이 난다.  
흥미로운 MTB 체험장
흥미로운 MTB 체험장 ⓒ김종성

자전거로나 도보로 건너갈 수 있는 보행교를 통해 하늘공원·노을공원·월드컵공원 등 3개의 공원이 이어져 있다. 하늘공원으로 가는 난지하늘다리를 건너면 키가 크고 장대한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반긴다. 살아있는 화석나무로 불리는 키 큰 나무 사이로 난 숲길이 호젓하고 아늑하다. 두 사람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으면 제격일 오솔길 같은 흙길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난지한강공원에서 빌려온 2인용 자전거를 타고 나무 사이 길을 달려가는 부부의 모습이 참 낭만적이다. 강아지와 산책 나온 동네 주민, 인물 사진을 찍으러 온 사진가들까지 메타세쿼이아 나무 숲길은 다양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장소다.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 나무길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 나무길 ⓒ김종성

난지한강공원에서 나무계단(노을계단)으로 연결된 노을공원은 해가 저무는 저녁 무렵에 가면 더욱 좋다. 공원 이름처럼 서울에서 노을이 제일 멋지게 저무는 곳이다. 필자도 종종 조용히 노을을 보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을 때 이곳을 찾는다. 높은 곳에서 서울을 내려다보고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관망하며 도심 속 여유를 느껴볼 수 있는 드문 곳이기 때문이다. 참으로 자연적이고 고즈넉한 서울 속 녹지공간이다.
저무는 해를 감상할 수 있는 노을공원
저무는 해를 감상할 수 있는 노을공원 ⓒ김종성

한강변을 따라 우거진 버드나무숲과 갈대가 이어지는 ‘갈대 바람길’은 난지한강공원의 낭만적인 산책로다. 우리나라 자생 나무라 더욱 정이 가는 버드나무는 산과 들은 물론, 물가에서도 잘 자라는 생명력 강한 나무로 성씨(柳, 버들 류(유))로도 쓰인다. 수풀 사이로 보이는 한강변 곁으로 상쾌한 강바람이 분다. 기다렸다는 듯 노래를 부르는 풀벌레들이 숲속 산책에 운치와 낭만을 더한다. 여러 풀벌레 소리가 시끄럽기는커녕 평화롭고 고즈넉하게만 느껴진다.
버드나무 숲과 갈대가 이어지는 ‘갈대 바람길’
버드나무 숲과 갈대가 이어지는 ‘갈대 바람길’ ⓒ김종성

‘갈대 바람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난지생태습지원에 닿는다. 한강 하류 생태계 복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인공습지다. 습지는 비가 내리면 숨을 쉬는 것처럼 물을 빨아들였다가 날이 가물면 물을 내뿜어 촉촉한 땅이 유지되는데, 기후조절, 수질정화, 생물종 다양성 유지 등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 습지원 내 반지 모양으로 만든 탐방로 ‘링 워크(Ring Walk)’는 한강과 습지를 둥글게 아우르며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
울창한 한강변습지 난지생태습지원
울창한 한강변습지 난지생태습지원 ⓒ김종성

■ 난지한강공원

○ 위치 : 서울 마포구 한강난지로 162 (상암동)
○ 가는법 : 
- 6호선 마포구청역 7번 출구->홍제천 산책로 따라 1.3km(약 20분)
-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평화의공원·하늘공원 사이 월드컵램프다리로 2km(약 30분)
- 광역버스 9707번 이용 난지한강공원 정류장 하차
○ 문의: 난지안내센터 02-3780-0611
(참고: 난지한강공원 그늘막 허용 : 4~10월 중 9~19시까지 지정장소에 설치 가능)

시민기자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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