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맞이, 도심에서 느끼는 연등회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1.05.18. 14:50

수정일 2021.05.18. 16:48

조회 1,605

얼마 전부터 거리마다 오색 찬란한 연등이 눈에 띈다. 5월 19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연등회가 등재된 후, 처음 맞이한 부처님 오신 날이라서일까 매년 열리는 행사가 올해는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5월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연등 모습
5월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연등 모습 ⓒ김윤경

올해도 코로나19로 연등행사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그렇지만 곳곳마다 석가탄신의 기쁨을 느껴볼 가까운 생활 속 행사도 있다. 
형형색색 연등이 걸려 있다.
형형색색 연등이 걸려 있다. ⓒ김윤경

청계천 전통등 전시회

지난 5월 7일부터 21일까지 청계천에서는 제14회 ‘청계천 전통등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청계천 전통등 전시회가 21일(금)까지 열린다.
청계천 전통등 전시회가 21일(금)까지 열린다. ⓒ김윤경

예전과 비교하면 규모가 축소됐다 하더라도, 청계천 입구부터 광통교까지 형형색색 빛나는 등은 여전히 아름답다. 더운 오후, 산책을 나온 시민들 모습도 간간이 보였다. 청계천에 입장하기 전, 전화인증을 받아 들어가야 한다. 바닥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된다. 계단을 내려가자 시원하게 뿜는 물줄기 아래 연꽃 등이 보였다. 짧은 구간이라도  물고기등과 학등 청계천을 장식한 다채로운 등을 만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 
청계천 전통등 전시회
청계천 전통등 전시회 ⓒ김윤경
청계천 전통등 전시회에서 본 화려한 등
청계천 전통등 전시회에서 본 화려한 등 ⓒ김윤경
청계천에 전통등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청계천에 전통등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김윤경

저녁이면 불이 켜져 더 근사한 모습을 선사한다. 밖에서 비교적 넓고 짧은 거리에서 물길과 어우러진 풍경을 만날 수 있어 좋다.  

조계사(우정공원)

조계사는 거리에서부터 불교적 색채가 느껴진다. 불교용품을 파는 상점들과 연등회를 알리는 현수막들이 펄럭거리며 합장을 하는 신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조계사를 뒤덮은 형형색색 연등 행렬
조계사를 뒤덮은 형형색색 연등 행렬 ⓒ김윤경

찾아간 날은 석가탄신일을 기념한 바자회가 열리고 있었다. 입구부터 연못과 다리를 건너면서 세상을 넘는 느낌을 받았다. 필자처럼 종교가 달라도 많은 이에게 충분히 전해지지 않을까.
조계사를 감싸고 있는 화려한 연등 모습
조계사를 감싸고 있는 화려한 연등 모습 ⓒ김윤경

조계사는 무엇보다 빼곡하게 하늘에 뒤덮은 오색찬란한 연등이 아름답다. 그 속을 지나다 보면 행복과 치유가 쏟아 내리는 듯하다. 밤이면 형형색색 불을 밝혀 더 찬란해 보인다.
극락왕생을 바라는 흰등도 볼 수 있다.
극락왕생을 바라는 흰등도 볼 수 있다. ⓒ김윤경

한쪽에는 망자를 위해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흰 등도 함께한다.
탑을 에워싼 연등
탑을 에워싼 연등 ⓒ김윤경

지난 11일 대청소를 마친 대웅전에서는 기도를 드리는 신도들의 경건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아기 부처님을 씻기고 극락을 비는 관불의식도 함께 한다. 입구에 세워진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볼 수 있으니 잊지 말자. 
우정공원에서 열리는 '전통등 전시회'
우정공원에서 열리는 '전통등 전시회' ⓒ김윤경

탑을 에워싼 연등 방향으로 걸어가면, 작은 우정공원이 있어 조그맣게 진행하는‘우정공원 전통등 전시회’를 함께 봐도 좋겠다.    

불교중앙박물관

조계사 옆에 자리한 불교중앙박물관에서는 현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기념 특별전으로 ‘마음과 세상을 밝히는 연등회’가 열리고 있다. 
불교중앙박물관 입구
불교중앙박물관 입구 ⓒ김윤경

불교중앙박물관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로 입장할 수 있다. 입구부터 보이는 등불이 예쁘다. 
전시실 입구에 있는 연꽃등
전시실 입구에 있는 연꽃등 ⓒ김윤경

전시장에 들어서면 연꽃등이 아름다운 빛을 발하며 시선을 끈다. 이곳은 총 3곳의 전시공간으로 나누어 연등회 기원부터 연등회와 관련한 지역 풍경 및 놀이문화 등을 볼 수 있다.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다채로운 등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다채로운 조명등 ⓒ김윤경

수박등, 치자등을 비롯한 다양한 전통등을 만드는 법과 함께 도구 등을 전시했으며, 전시실 벽에서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영상은 재미를 더한다. 또한 작은 팔모등 만드는 체험을 무료로 해볼 수 있으니 꼭 가보자. 
서울광장 봉축탑(왼쪽)과 서대문구청 봉축탑(오른쪽)
서울광장 봉축탑(왼쪽)과 서대문구청 봉축탑(오른쪽) ⓒ김윤경

이외에도 서울 시내에서는 소규모의 행사나 연등, 봉축탑을 볼 수 있다. 봉은사, 법련사 등 각종 사찰은 물론 지난 4월 28일 온라인 봉축점등식을 한 서울광장에서 봉축탑이 세워져 있으며 서대문구청 앞마당 등에도 작게나마 볼 수 있다.
법련사에 걸린 연등
법련사에 걸린 연등 ⓒ김윤경

한편 서울시는 19일 봉축행사에 대비해 18일부터 20일 오전까지 특별경계 근무를 실시한다. 서울시내 총 884개 사찰을 대상으로 연등회 및 봉축행사동안, 혹시 모를 화재와 산불예방에 대비한다고 밝혔다. 
치유의 불빛으로 온 세상을 밝게 비추길 바란다.
치유의 불빛으로 온 세상을 밝게 비추길 바란다. ⓒ김윤경

올해 코로나19로 화려한 연등행렬은 볼 수 없지만, 잠시나마 도심 속에서 석가탄신일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 있어 다행이다. 마음속 자리한 우울한 기분들이 곳곳에 걸린 연등의 빛으로 치유되면 좋겠다. 더욱이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잠잠해져 직접 연등행렬을 볼 날이 기다려진다. 올해 부처님 오신 날 봉축표어는 ‘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밝힙니다’ 이다. 
등을 보면서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등을 보면서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김윤경

■ 제14회 청계천 전통등 전시회

○ 장소: 청계천 입구~광통교
○ 기간: 5월 7일 ~ 21일

■ 불교중앙박물관

○ 장소: 불교중앙박물관 전시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 기간: 4월 14일~7월 23일
○ 시간: 10:00~17:00 (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료: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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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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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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