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한 '세종대로 사람숲길' 이렇게 즐겨봐요!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1.05.10. 14:20

수정일 2021.05.10. 14:26

조회 5,883

세종대로 사거리~숭례문~서울역 총 1.55km, 서울의 대표 보행거리로 탄생!
'서울대로 사람숲길'이 새롭게 열렸다.
'서울대로 사람숲길'이 새롭게 열렸다. ⓒ김윤경

‘세종대로 사람숲길’이 새로 태어났다. ‘세종대로 사람숲길’은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숭례문을 거쳐 서울역까지 이르는 총 1.55km 구간으로 9개월 간의 공사를 거쳐 보행에 편리하게 조성됐다.  

오래전부터 자주 지나던 길이라 궁금했었는데, 조성 완료 소식에 다시 ‘세종대로 사람숲길’을 찾았다. 새로워진 세종대로를 좀 더 즐겁게 걸을 수 있을 몇 가지 방안도 함께 살펴봤다.

체감해본 세종대로의 변화

“여기 공사가 끝났나봐.”
“꽤 넓어졌는데. 한결 걷기 편하잖아.”
지나가던 시민들이 나누던 대화가 들렸다. 필자 역시 걷기 편하도록 넓어지고 깔끔해진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특히 좁아 보였던 북창동 길이 최대 3배까지 넓어져, 사람들과의 거리도 여유로워졌다. 
'세종대로 사람숲길'에는 자전거 길을 설치하고 주차 표시와 보행길을 확실히 구분해 놓았다.
'세종대로 사람숲길'에는 자전거 길을 설치하고 주차 표시와 보행길을 확실히 구분해 놓았다. ⓒ김윤경

이전에는 삭막한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가로수가 양옆에 조성돼 녹색 터널을 지나가듯 쾌적해졌다. 자전거길 및 택시·관광버스 공간 등을 나타내는 선명한 표시들은 더 안전해 보였다. 

무엇보다 걸으면서 숭례문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맘에 든다. 덕수궁 앞은 서울광장까지 넓어져 확 트인 기분이다. 
화훼농가와 함께 덕수궁에서는 꽃과 식물을 판매했다.
'세종대로 사람숲길' 개장을 기념해 덕수궁에서는 화훼농가와 함께 꽃과 식물을 판매했다.ⓒ김윤경

이를 기념해 5월 6, 7일에는 온·오프라인 행사 ‘세종대로 사람숲길, 봄을 걷다’ 가 열렸다. 오프라인 행사에서는 거리의 다양한 식물을 감상하며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 올리는 이벤트 등을 진행했으며, 23일까지 진행되는 온라인 행사에서는 ‘워크온’ 앱을 이용해 세종대로 일대 5가지 코스를 걸어볼 수 있다.

넓어진 덕수궁 앞에서는 화훼농가와 함께 하는 상생꽃집이 열렸다. 농장직영을 통해 갖가지 화분과 꽃들을 저렴하게 판매했다. 양손 가득 카네이션과 집에 둘 화분을 사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북창동의 '세종대로 사람숲길'
북창동의 '세종대로 사람숲길' ⓒ김윤경

세종대로 곳곳에서는 '녹(錄)포토존' 3곳 이상 찍어오면 다육이 식물을 주고, SNS에 올리면 음료수를 주는 이벤트도 함께 했다. 녹색 발자국이 그려지거나 액자가 놓인 곳 등에서 사진을 찍어보며 세종대로 이곳저곳을 누려볼 수 있었다. 이튿날은 비 때문에 행사가 연기됐으나 첫날에는 소규모의 버스킹과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숭례문 한편에서는 한양도성길 스탬프를 찍던 시민들이 달라진 길을 보며 이야기하는 소리도 들려왔다. 숭례문을 끝으로 이틀 만에 한양도성길을 완주했다는 한 시민에게 ‘세종대로 사람숲길’ 행사를 알려주자 참가하겠다고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비와 황사로 날씨는 맑지 못했지만, 녹색 빛이 가득한 세종대로를 보니 답답함을 좀 떨칠 수있었다. 
한양도성길 완주 스탬프 지도를 보여준 시민은 넓게 떨어져 걸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한양도성길 완주 스탬프 지도를 보여준 시민은 넓게 떨어져 걸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김윤경
곳곳마다 놓인 포토존
세종대로 사람숲길 곳곳마다 놓인 포토존 ⓒ김윤경

'세종대로 사람숲길' 색다르게 즐기는 세 가지 방법

자주 지나는 길이라면 좀 더 색다르게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서울시에서는 앞으로 시민들을 위한 문화 코스 및 근처 직장인을 위한 짧은 코스 등 여러 가지 코스를 준비하고 있다. 
덕수궁  근처 길도 화단으로 꾸며졌다.
덕수궁 근처 길도 화단으로 꾸며졌다. ⓒ김윤경

1. 디자인벤치 찾으며 걸어볼까

세종대로 일대 5곳에서는 총 10개의 새 디자인벤치를 놓아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디자인벤치를 찾아보며 걷는 건 어떨까.

새롭게 단장한 벤치는 동화면세점과 덕수궁 앞, 시청 1번 출구, 북창동 흥국생명 앞, 서울역 4번 출구에 각각 2개씩 설치됐다. 필자도 벤치를 찾아보며 사진을 찍다 보니 세종대로를 어느새 다 걷게 됐다.  
덕수궁 앞에서 찾은 디자인벤치
덕수궁 앞에서 찾은 디자인벤치 ⓒ김윤경
시청역 1번 앞에 놓인 디자인벤치
시청역 1번 앞에 놓인 디자인벤치 ⓒ김윤경
북창동에 놓인 디자인벤치들
북창동에 놓인 디자인벤치들 ⓒ김윤경

2. 송림거리 속 숭례문, 넓어진 덕수궁 걸어볼까

서울을 대표하는 숭례문과 덕수궁을 좀 더 쾌적하게 걸어 보는 건 어떨까. 그동안 차도에 둘러싸여 단절된 느낌을 주던 숭례문을 옆에서 보며 걸을 수 있다. 숭례문에 보행길이 신설된 건, 생각보다 의미가 크다. 숭례문을 더 가까이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오가며 숭례문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게 된다.
숭례문 옆, 보행길이 무척 반갑다.
숭례문 옆, 보행길이 무척 반갑다. ⓒ김윤경
숭례문 인근 교통섬에 식재한 소나무
숭례문 인근 교통섬에 식재한 소나무 ⓒ김윤경

특히 숭례문 근처 교통섬 두 곳에 소나무를 심은 송림거리를 조성했다. 군자같은 소나무의 고고한 느낌과 숭례문이 무척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덕수궁 앞 광장 역시 2배 이상 넓어졌다. 대한문 월대 재현 공사(5월 17일~12월 28일 예정)가 끝나는 내년 경이면 수문장 교대의식을 좀 더 웅장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넓어진 덕수궁 앞 광장
넓어진 덕수궁 앞 광장 ⓒ김윤경

3. 온라인 ‘워크온’앱과 함께 걷고 음료수 받아볼까

온라인 행사는 오는 23일까지라 좀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핸드폰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워크온을 검색해 앱을 다운받아 진행하면 된다. 여러 챌린지 중에서 온라인 스탬프 투어 ‘세종대로 사람숲길 투어’를 찾아 가입하고 코스를 선택한 후, 걸으면 GPS기반으로 스탬프가 자동으로 찍힌다. 
온라인으로 앱 '워크온'을 통한 참여도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앱 '워크온'을 통한 참여도 가능하다. ⓒ김윤경

코스도 다양하다. 세종대로 사람숲길, 고종의 길, 세종대왕 훈민정음 투어 등 5가지 코스를 걷고 즐기며 이벤트까지 참여 가능하다. 코스당 지정된 5군데 스탬프를 찍으면, 편의점  음료수 쿠폰을 받을 수 있으며, 5개 코스 모두 참가도 가능하다. 단 반드시 데이터를 켜고 워크온 앱 위치서비스를 허용해야 하는 건 잊지 말자. 각 코스별 선착순 600명에게 증정하니, 꼭 참여해보면 좋겠다. 
조성 완료된 '세종대로 사람숲길'
조성 완료된 '세종대로 사람숲길' ⓒ김윤경

도심 속 세종대로부터 서울역까지 한 번에 걸을 수 있는 길이 푸르게 넓어진 건, 특히 걷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이다. 그런 즐거운 길이 지역상권까지 잘 연결된다면, 더 많은 이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을까. 앞으로 세종대로가 보행도시 서울의 대표거리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길 기대한다. 

시민기자 김윤경

서울을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고 전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