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공공길' 중림1, 2길의 산책이야기!

발행일 2021.05.11. 13:00

수정일 2021.05.11. 17:50

서울시는 서울로 2단계 연결길 사업을 추진하며 서울로7017에서 서계동, 중림동, 후암동, 회현동 등 주변 지역으로 연결되는 총 7.6km에 달하는 길을 7개로 나누고 '서울로 공공길'로 정했다. 함께하는, 친근한, 정감있는, 유쾌한, 뉴트로 감성이란 키워드를 바탕에 두고, 시각적이고 공간적인 정체성이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서울로 공공(共空, ○○)길'은 다양한 가치를 시민이 직접 채울 수 있도록 의미를 열어두고, ‘과거와 현재의 풍경, 서울로와 주변 골목길이 공존하는 길’ ‘함께 채워가는 길’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한다.

필자는 7개길 중 '중림1, 2길' 위주로 걸어봤다. '중림1길'에는 제12회 서울건축문화제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중림창고>가 위치해 있는데, 2021년 4월 22일 골목책방 <여기서울 149쪽>으로 새출발을 시작했다. 책다방, 북 클럽 등 지역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중림1길의 또 다른 볼거리 성요셉아파트는 과거 중림시장과 더불어 서울 역사의 흔적이기도 하다.

중림시장은 조선시대엔 칠패시장이라 불리며 한강에서 만초천을 따라 물산이 들어오던 곳이었고, 일제시대엔 경성 수산시장으로도 불리웠으며, 1980년대까지 서울의 번창한 수산시장이었다. 시장은 새벽에 열렸고 점포가 없던 상인들이 인근 언덕배기 자투리 땅에 무허가 판자건물을 지어 장사를 마치고 남은 물건을 보관하던 창고들이 중림창고의 기원이다. 80~90년 상점들이 노량진, 가락동으로 이전하자 중림시장은 쇄락했고, 창고 또한 버려지고 방치됐다. 또한 한국 최초 복도식 주상복합 아파트인 성요셉아파트는 50여 년 전 천주교 약현성당의 신도들의 집단 거주처로 시작한 인연으로 아직도 많은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이어 서울로 '중림2길'에는 '손기정 체육공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옛 양정중고등학교가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 손기정 체육공원과 역사관에서는 나라 잃은 아픈 역사와 함께 올림픽의 영웅들을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19일에는 러너들을 위한 거점시설인 '러닝러닝센터'가 문을 열어 러닝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달리기를 배우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