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상상이 놀이터가 된다! 용산도담도담놀이터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1.05.12. 13:40

수정일 2021.05.12. 16:12

조회 10,725

어린이 눈높이에서 이상적인 놀이터는 어떤 곳일까? 어린이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어 만든 실내놀이터가 아닐까 싶다. 용산 도담도담 실내놀이터는 어린이 52명의 의견을 모아 탄생한 서울시 최초의 ‘아동참여형 실내놀이터’이다. 
놀이터로 들어가는 입구.
놀이터로 들어가는 입구 ⓒ김윤경

2020년 11월 개소한 이 놀이터는 어린이 디자이너 52명의 아이디어가 반영돼 만들어진 곳이다. ‘도담도담’이라는 이름도 구민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아이디어 회의에 참여한 52명의 아이들 얼굴과 이름이 쓰여 있다.
아이디어 회의에 참여한 52명의 아이들 얼굴과 이름이 쓰여 있다. ⓒ김윤경

2019년 용산구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관내 7~10세 아동 52명과 총 세 차례 디자인캠프를 진행하며 어린이들의 생각을 들었다. 디자인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바라는 놀이터와 놀고 싶은 놀이를 주제로 이야기하며 다양한 재료로 놀이터 모형을 만들었다. 그 생각을 모아 전문가들이 구현한 곳이 바로 이곳, 용산 도담도담 놀이터다. 실내놀이터 입구에는 조성 취지와 배경이 적혀 있으며, 반대쪽에는 참가한 52명의 어린이 디자이너들의 캐리커처와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 디자이너가 직접 만들어낸 실내놀이터 전경.
어린이 디자이너가 직접 만들어낸 실내놀이터 전경. ⓒ김윤경

“재밌어 보이죠. 아이들이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몰라요.” 용산구 도담도담 실내놀이터 설현순 센터장이 말했다. 

코로나19로 놀이터가 휴관하는 동안 입소문을 통해 이 공간에 대한 소식을 들었지만, 직접 와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어린이들이 없는 시간대에 방문해, 놀이 동선을 따라가보았는데 놀이터 곳곳에 반영된 어린이들 생각은 실로 기발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서 탐험이 시작된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서 탐험이 시작된다. ⓒ김윤경

입구부터 살짝 엿보이는 초록색 풀밭 같은 풍경이 빨리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불을 지핀다. 개찰구를 통해 입장하면 밀림 속 수풀을 헤치며 탐험하는 느낌이 든다. 여러 공간이 서로 얽혀, 미로 같아 탐험은 더없이 즐거움을 준다. 
별빛으로 노는 '밤의 트램펄린'.
별빛으로 노는 '밤의 트램펄린' ⓒ김윤경

큰 나무 옆에 있는 ‘신비한 동굴’ 입구로 들어가면 ‘밤의 트램펄린’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부터 어린이의 기발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어두운 밤에도 별빛을 보며 놀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어둠 속 불빛은 다채로운 색으로 변하며 밤하늘로 날아갈 듯 트램펄린을 즐길 수 있다. 
색색으로 빛이 변화하는 볼풀터널.
색색으로 빛이 변화하는 볼풀터널 ⓒ김윤경

트램펄린에서 신나게 놀다가 이동하면 빨강, 파랑, 보랏빛으로 달라지는 '볼풀 터널'을 만나게 된다. 여러 가지 빛이 교차되며 표출된다. 마치 꿈속을 걷듯 볼풀을 헤치고 가면서, 볼풀을 던져 영상 속 몬스터를 맞추거나 벌집 모양 안에 던져 넣는 놀이도 즐길 수 있다. 이어 구불구불한 미끄럼틀을 타거나 나무속에 들어가 아슬아슬한 그물 다리를 지나면 비밀의 숲에 갈 수 있다.
집 모양의 아지트
집 모양의 아지트 ⓒ김윤경

집 모양의 ‘아지트’도 있다. ‘아지트’는 많은 어린이가 원하는 비밀공간 아닌가. 들어가고 싶어도 어른들은 들어가기 어려운 높이로 돼 있다. 살짝 엿본 공간에는 집중해서 놀 수 있는 블록 놀이가 가득했다. 과연 아지트답다. 물론 아무도 없었지만, 어른인 필자가 아이들의 비밀을 살짝 엿본 것 같은 기분이다. 
스파이더맨처럼 벽을 타보는 클라이밍
스파이더맨처럼 벽을 타보는 클라이밍 ⓒ김윤경

‘절벽모험’을 통해 스파이더맨처럼 벽을 타보는 클라이밍은 활기차 보이고, 형형색색 만들어진 기구들은 보기만 해도 아름답다.
경사에 비해 스릴 넘치는 미끄럼틀.
경사에 비해 스릴 넘치는 미끄럼틀. ⓒ김윤경
미끄럼틀 위에 설치된 정글 장식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는 듯하다
미끄럼틀 위에 설치된 정글 장식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는 듯하다 ⓒ김윤경

“한번 타고 내려가 보세요. 생각보다 스릴 있어요.”

오랜만에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자, 곧 폭신폭신한 스폰지풀에 빠졌다. 파란 색깔로 된 스폰지풀은 수영장 같았다. 어린이들이라면 정말 즐거울 듯싶다. 호기심과 상상을 키우며 신체적인 활동도 되니 여러모로 좋다. 
수영장에 빠지는 느낌을 주는 스폰지풀.
수영장에 빠지는 느낌을 주는 스폰지풀. ⓒ김윤경

어린이들이 원하는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전문가들은 디자인 캠프에서 나온 아이디어와 의견을 수렴해 분류했다.

큰 나무를 휘감은 나무 미끄럼틀과 주전자 모양 놀이터, 고래 뱃속 등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많은 어린이가 가족, 친구들과 상상 속 공간, 혹은 일상 규칙을 탈피한 곳에서 놀고 싶다고 했으며, 성격에 따라 활동적이고 정적인 놀이를 원했다. 또한 대체적으로 수영장과 미끄럼틀은 빠지지 않았다.

용산 도담도담 놀이터는 어린이들의 의견이 고루 반영됐다. 모양, 색이 다른 미끄럼틀과 튜브를 타고 내려오며 바로 수영장 물속에 빠지는 생각 등 반영된 사항은 놀이터 입구에도 볼 수 있다. 
큰 나무를 휘감은 나무 미끄럼틀과 주전자 모양 놀이터, 고래 뱃속 등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진다
큰 나무를 휘감은 나무 미끄럼틀과 주전자 모양 놀이터, 고래 뱃속 등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진다 ⓒ김윤경

놀이터 이용료도 저렴하다. 2시간에 1인당 2,000원이며 구민일 경우 1,000원으로 즐길 수 있다.

지난 4월 14일부터 임시운영 중으로 단체 1회 (오전10~12:00, 월~금요일), 개인(15:30~17:30 월, 화,수, 금요일) 1회만 받는다. 현재 주차비는 무료이나 건물 규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사이트를 참조하면 좋겠다.
수유실도 갖추고 있다.
수유실도 갖추고 있다. ⓒ김윤경
알록달록 색이 예뻐 아기자기해 보인다.
알록달록 색이 예뻐 아기자기해 보인다. ⓒ김윤경

어린이들의 상상 속에 존재하던 놀이터가 실제로 구현됐으니 반갑고 즐거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가지 바람을 보탠다면,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되어 자유롭게 이곳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 도담도담 실내놀이터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 운영시간 : 10:00 ~ 20: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대상 : 7~10세 아동
○ 예약가능인원 : 아동, 보호자 포함 22명 내외
○ 입장료 : 1,000원(용산구민), 2,000원(타지역주민)
○ 준비물 : 양말, 개인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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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 02-6367-3121~4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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