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진로교육을 혁신하는 스타트업 '잡쇼퍼'가 꿈꾸는 세상은?

시민기자 이규현

발행일 2021.04.29. 13:58

수정일 2021.04.29. 14:03

조회 1,437

도전 스타트업! 서울혁신챌린지 우수업체_잡쇼퍼
잡쇼퍼의 학쫑 서비스
잡쇼퍼의 학쫑 서비스 ⓒ잡쇼퍼

'제3회 서울혁신챌린지' 최우수상을 수상한 기업, 잡쇼퍼의 권기원 대표와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인터뷰를 했다. 대면 인터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불가피하게 온라인으로 만남을 가졌지만 권기원 대표에게 생생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인터뷰하는 내내 그와 잡쇼퍼는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잡쇼퍼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자.

더 나은 서비스를 원하는 게 아니다, 판을 완전히 뒤집고 싶다

"저희는 조금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드는 데 관심 없어요. 업계가 뒤집히는 걸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잡쇼퍼는 인공지능으로 진로 교육 문제를 풀고 있는 AI 기반 스타트업이다. 요즘 학생들은 쌍방향 수업을 많이 하고 있고, 학생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한다. 그 수업을 바탕으로 선생님이 학생기록부에 그 학생의 활동 내용을 작성하고, 대학교에서는 학생기록부의 방향성이 모집 학과에 적합한지를 평가한다. 그런데 정작 학생들은 대학교에서 뭘 배우는지 모르고, 자신의 진로와 고등학교 수업 내용을 연결 짓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권기원 대표는 이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보고, 보다 많은 학생들이 보다 손쉽게 진로 맞춤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했다. 인공지능으로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초벌 자료를 모아주면, 컨설팅 하는 사람은 그 자료를 바탕으로 고민만 하면 되기 때문에 1시간에 1명의 학생을 케어하던 때보다 여러 명의 학생을 관리할 수 있다. 
잡쇼퍼 권기원 대표가 비대면 인터뷰에 참여하고 있다
잡쇼퍼 권기원 대표가 비대면 인터뷰에 참여하고 있다 ⓒ이규현

좋은 서비스와 좋은 비즈니스는 다르다

잡쇼퍼 사업은 두 번의 변화를 겪었다. 그동안 했던 서비스 모두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진로 고민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서비스를 닫을 수밖에 없었다. 하나는 학교의 현실을 고려하지 못해 원활한 도입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또 하나는 수익화하기 어려워 비즈니스 서비스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런 실패를 겪으며 좋은 서비스와 좋은 비즈니스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이전에는 좋은 서비스가 될 것 같으면 일단 개발하고 봤지만, 지금의 서비스를 만들 땐 팔릴 것인가를 고민했다. 수작업으로 판매해 보고, 실구매자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자동화하기 시작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기획하자, 적합한 비즈니스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잡쇼퍼-한국AI소프트의 MOU 체결 사진
잡쇼퍼-한국AI소프트의 MOU 체결 사진 ⓒ잡쇼퍼

서울혁신챌린지를 통해 한 단계 도약

“대학교 시절, '잡쇼퍼'라는 이름으로 창업 동아리를 개설해 활동한 경험이 있습니다. 대학생 때는 열정과 패기는 넘치지만, 전문성이 부족했습니다. 좋은 기회로 인해 장소 제공과 멘토링 지원을 받았는데, 창업 팀 간 서로 피드백을 해주기도 하고, 다양한 업계 전문가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그 점에서 큰 도움을 받았던 것 같아요.” 

서울혁신챌린지 경험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당시 무척 바쁜 시기였다. 사업 계획서를 쓸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포기하려고 했던 적도 있었다. 워낙 잘하는 팀들도 많았다. 그래도 주변의 격려 속에서 사업 계획서랑 발표 자료를 만들었다. 결과는 최우수상. 최우수상을 받고 나서는 지원금과 그간 경험들로 인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팀을 구성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서울혁신챌린지에서 중요한 세 가지...기술, 상업성, 팀워크

서울혁신챌린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권기원 대표는 세 가지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기술 기반 사업을 선발하는 곳이기 때문에 우리 팀이 어떤 핵심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 혹은 개발 예정인지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기술을 어떻게 상업화 할 것인지, 우리가 이걸 잘할 수 있는 팀인지 어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세 가지가 맞지 않으면 어색하기 마련입니다. 정리하자면 '우리는 우리만의 차별화된 기술로 파급력 있는 사업을 기획할 수 있는 팀이다'를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요.”

창업은 쉽지 않다. 실제로 창업을 경험해보면 겉에서 보는 창업의 환상과 달리 엄청난 압박감과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제대로 한다면 단기간에 압축적으로 질 좋은 커리어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창업에 대해서 권장해야 하냐 말아야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저는 되도록 창업을 권장하고 싶어요. 다만 리스크를 너무 많이 두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잡쇼퍼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열정을 바탕으로 구성된 팀이다. 그들의 열정과 믿음이 오늘날 잡쇼퍼를 만들어냈다. 잡쇼퍼의 등장으로 변화된 교육 분야의 사업 판도를 보며, 잡쇼퍼가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에도 기대를 걸어본다. 

■ 제5회 서울혁신챌린지

○ 모집기간 : 2021년 3월 16일~5월 2일 
○ 지원분야 : 인공지능(머신러닝), 블록체인, 드론 중 1개 이상의 기술을 포함한 4차산업관련 전 분야 
○ 참가자격 : 서울소재 중소기업, 스타트업, 대학, 예비창업자 등 
○ 지원대상 : 서울 소재 기업 혹은 서울소재 기업을 주관기관으로 하는 컨소시엄 
- 1단계 R&D지원(28팀) : 서울 소재 개인사업자 혹은 법인사업자 
- 2단계 R&D지원(13팀) : 서울 소재 법인사업자 
※ 예선 및 결선 선정 후 협약 체결 전까지 상기 자격을 갖춰야 함 
○ 지원규모 
- 1단계 R&D지원(28팀):시제품제작비 팀당 2,000만원 지원 
- 2단계 R&D지원(13팀):기술개발비 최대 2억원, 최소 1억원 차등지원 
○ 문의 : seoul2017@gmail.com 

시민기자 이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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