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만의 친환경 텃밭 생겼어요! 양평 교동농장 체험기

시민기자 박찬홍

발행일 2021.04.20. 15:20

수정일 2021.04.20. 16:03

조회 4,878

'함께서울 친환경농장’ 4월10일 개장
가족들이 함께서울 친환경농장에 참여해 모종을 심고 있다.
가족들이 함께서울 친환경농장에 참여해 모종을 심고 있다. ⓒ박찬홍

직접 키운 농산물로 건강한 밥상을 채우는 일, 온 가족이 흙을 만지며 다함께 힐링의 시간을 보내는 일, 최근 개장한 서울시의 ‘함께서울 친환경농장’에서라면 실현 가능한 이야기다. 

함께서울 친환경농장은 서울 근교 농촌에서 운영되는 농장으로, 땅을 일구는 것부터 유기농 농작물을 가꾸고 수확하는 과정에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해 배우고 가족 간 돈독한 유대관계를 쌓을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 활동이 어려운 시기에 자연 속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함께서울 친환경농장'이 지난 10일 개장했다.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함께서울 친환경농장'이 지난 4월 10일 개장했다. ⓒ박찬홍

서울시 함께서울 친환경농장은 팔당호 주변 11개소, 고양시, 시흥시 4개소 총 15개 농장에 6,800구획으로 지난 4월10일에 개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1일부터 3월 19일까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을 통해 서울시민과 서울시 소재 기관, 단체를 대상으로 선착순 분양을 했다. 한적한 서울 근교 야외에서 텃밭 농사를 체험할 수 있다는 특별한 매력 때문에 예년보다 빠르게 15개 전 농장이 분양 마감되었다. 함께서울 친환경농장은 4월 10일 개장하여 김장 채소 수확 시기인 11월 말, 12월 초까지 운영한다. 
참가자들에게 상추 모종 등을 무료로 지급해 주었다.
참가자들에게 상추 모종 등을 무료로 지급해 주었다.
서울 근교에서 주말농장을 즐길 수 있는 교동농장
서울 근교에서 주말농장을 즐길 수 있는 교동농장 ⓒ박찬홍

가족들과 함께 경기도 양평 교동 농장에 2구획을 분양받아 참여해 보았다. 다둥이가족인 필자는 2017년에도 서울시 다둥이 주말농장 분양을 받아 참여를 한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자녀들이 어리고 농장까지도 거리가 꽤 있어 중도에 포기한 경험이 있기에, 올해는 가족과 논의를 하고 심사숙고해 참여를 결정했다. 1년 간 농사를 짓는 것이기에 가족들의 상황과 의지 등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 생각된다. 
탁트인 교동농장에서 참여자들이 주말농장을 가꾸고 있다.
탁트인 교동농장에서 참여자들이 주말농장을 가꾸고 있다. ⓒ박찬홍

10일 개장일, 우리 가족은 분양받은 경기도 양평의 교동농장으로 출발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벌써 농장을 찾은 시민들이 각자의 구역에서 열심히 밭일을 하고 있었다. 농장 관계자가 분양받은 구획을 안내해주고 상추·청오크 같은 모종 24본, 쑥갓·열무 등의 씨앗 4종, 친환경 유기질 비료 2kg를 무료로 받았다. 

다른 지역의 농장에서도 모종과 비료 등은 무료로 지급해 준다고 했다. 병해충이 발생하는 경우 농장에서 일괄적으로 친환경 방제제를 사용해서 방제를 지원하고, 삽, 갈퀴와 같은 농기구도 무료로 대여해준다. 개인물품인 모종삽, 장갑, 장화 등은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열심히 땅을 고르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열심히 땅을 고르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박찬홍

푸른 모종만 봐도 마음이 흐뭇해졌다. 농기구를 이용해 밭을 일구기 시작했다. 삽, 괭이 등을 이용해 땅 고르기를 하면서 돌, 잡초 등을 제거했다. 오랜만에 해보는 삽, 괭이질이 쉽지 않았지만, 가족들과 함께 열심히 땅 고르기를 하고 배부받은 모종을 조심스럽게 심었다. 
모종을 심은 후 물을 주기 위해 스스로 물을 떠오는 아이들의 모습
모종을 심은 후 물을 주기 위해 스스로 물을 떠오는 아이들의 모습 ⓒ박찬홍

모종과 더불어 아욱, 열무와 같은 씨앗도 골고루 심은 후 물을 주었다. 촉촉해진 땅 위에 푸른 상추 모종의 모습을 보니 뿌듯함이 밀려왔다. 물을 다 준 후에도 밭 곳곳을 살피며 정성스럽게 돌과 잡초 등을 골라내는 작업을 이어갔다. 아이들이 꼼꼼하게 참여하는 모습이 기특했다.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 개장일 모종 심기 작업을 완료했다. 
교동농장에서 무료료 지급해준 씨앗 상자, 앞으로 자랄 다양한 농작물이 기대가 된다.-
교동농장에서 무료료 지급해준 씨앗 상자, 앞으로 자랄 다양한 농작물이 기대가 된다. ⓒ박찬홍

몸도 힘들고 농사일도 서툴지만 우리 가족의 텃밭이 생겼다는 게 앞으로의 농사일에 즐거움을 더해 주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쓰레기 정리, 대여한 농기구 정리 후 농장을 구경했다. 곳곳에 피어난 아름다운 봄꽃을 배경으로 많은 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밭을 가꾸는데 정성을 쏟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름다운 농촌의 벚꽃 아래 나만의 친환경농장을 가꾸는 시민들
아름다운 농촌의 벚꽃 아래 나만의 친환경농장을 가꾸는 시민들 ⓒ박찬홍

‘함께서울 친환경농장’은 어른들에겐 건전한 여가활동을, 어린 자녀들에겐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동시에 책임감, 인내력을 심어 주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아빠, 우리 고추도 심어 보자!”, “김장김치도 빨리 만들고 싶어.”, “앞으로 우리 구역은 우리가 가꿀래요!” 아이들의 목소리가 기대와 자신감에 차 있다. '함께서울 친환경농장' 덕분에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서 잠시나마 온 가족이 활력 넘치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서툰 농사일이지만, 이곳에서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1년을 만들어갈 생각에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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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찬홍

서울에거주하는 네아이의 아빠입니다.^^ 서울온과 같은 건강하고 행복한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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