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하다는 보라매공원 '혼공' 즐기기!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1.04.16. 13:19

수정일 2021.04.16. 18:24

조회 2,291

보라매공원 스스로 탐방 프로그램 ‘보라매공원 백배 즐기기’

벚꽃은 졌지만 햇살 밝은 봄날의 보라매공원은 눈이 부셨다. 여전히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혼자공원 즐기기’를 제안하는 스스로 공원 탐방에 나선 참이었다. 서울시는 ‘탐험지도를 갖고 구석구석 숨어있는 공원을 산책하며 나만의 힐링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란다고 했다.  
동부공원녹지사업소 상황실에 마련된 스스로 탐방 프로그램 안내지 ⓒ이선미
동부공원녹지사업소 상황실에 마련된 스스로 탐방 프로그램 안내지 ⓒ이선미

동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 ‘보라매공원 스스로 탐방 프로그램’을 받아들고, 보라매공원의 다양한 시설과 공간들을 둘러보는 ‘보라매공원 백배 즐기기’ 코스를 걸어보기로 했다. 
보라매공원 스스로 탐방 프로그램 가운데 ‘보라매공원 백배 즐기기’ 코스 ⓒ이선미
보라매공원 스스로 탐방 프로그램 가운데 ‘보라매공원 백배 즐기기’ 코스 ⓒ이선미

보라매공원 탐방 프로그램은 세 개의 코스가 있는데, 포토존을 탐방하면서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보라매공원 여기 어때’와 필자가 택한 ‘보라매공원 백 배 즐기기’, 그리고 북동산에서 와우산까지 보라매공원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보라매공원 둘레길 코스’다. 
벚꽃은 지고 푸른 잎이 싱그러운 벚꽃나무길 ⓒ이선미
벚꽃은 지고 푸른 잎이 싱그러운 벚꽃나무길 ⓒ이선미

벚꽃나무길 아래로 이어지는 에어파크에 비행기들이 보였다. 원래 공군사관학교였던 곳에 1986년 문을 연 이 공원은 공군사관학교 상징인 보라매를 공원 이름으로 삼았다. 그 자취를 이어주는 수송기와 훈련기, 헬기, 통제기, 전투기 등 총 8대의 비행기가 에어파크에 전시되어 있다. 봄꽃과 비행기들이 묘한 조합으로 어우러졌다. 아이들은 놀이터 삼아, 어르신들은 추억의 한 조각을 상기하는 표정으로 에어파크를 즐겼다. 
공군사관학교였던 보라매공원에는 비행기가 전시된 에어파크가 있다. ⓒ이선미
공군사관학교였던 보라매공원에는 비행기가 전시된 에어파크가 있다. ⓒ이선미

봄빛으로 가득한 길을 따라 도착한 과수원에는 사과나무 꽃이 어여쁘게 피어나고 있었다. 과수원에는 현재 사과나무와 앵두나무, 자두와 포도 등이 자라고 있다. 
나무에 초록빛 잎사귀가 돋아나고 있다. ⓒ이선미
나무에 초록빛 잎사귀가 돋아나고 있다. ⓒ이선미
과수원의 사과나무에 이제 막 꽃이 피어나고 있다. ⓒ이선미
과수원의 사과나무에 이제 막 꽃이 피어나고 있다. ⓒ이선미

플라타너스 길을 지나 반려견 놀이터를 만났다. 2015년 문을 연 보라매공원 반려견 놀이터는 반려견 놀이시설과 음수전, 반려견 배변 장소 등이 마련되어 있다. 동물등록을 마친 반려견이 주인과 같이 입장할 수 있으며, 소형견과 중대형견의 이용 장소가 나눠져 있다. 
보라매공원에는 반려견들이 목줄 없이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다. ⓒ이선미
보라매공원에는 반려견들이 목줄 없이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다. ⓒ이선미
넓은 놀이터에서 반려견들이 자유롭게 놀고 있다. ⓒ이선미
넓은 놀이터에서 반려견들이 자유롭게 놀고 있다. ⓒ이선미

인공암벽장에는 성인은 물론이고 어린이들도 흥미롭게 참여하고 있었다. 한 어린이가 등반을 준비하고 있었다. 가까운 곳에 암벽장이 있어서 관심을 갖고 시도해볼 수 있어 좋아 보였다. 암벽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어린이를 시민들이 같이 숨죽이며 지켜봤다. 마침내 하강을 시작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성인만이 아니라 어린이들도 등반을 함께하고 있다. ⓒ이선미
성인만이 아니라 어린이들도 등반을 함께하고 있다. ⓒ이선미

보라매공원에는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조형물들도 있다. 보라매청소년 수련관 앞에는 독립운동가 김마리아의 동상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과 미국에서 공부한 김마리아는 3.1 만세운동에 앞서 일본 유학생들이 독립을 요구한 2.8 독립선언에 적극 참여하고, 독립운동과 민족 교육, 여권 신장을 위해 헌신했다. 
보라매청소년 수련관 앞에 있는 김마리아 동상 ⓒ이선미
보라매청소년 수련관 앞에 있는 김마리아 동상 ⓒ이선미

공원에는 반탁반공 순국학생충혼탑도 세워져 있다. 신탁통치에 반대한 학생들과 6.25전쟁 학도병들을 기리는 탑으로 백범 김구 선생이 쓴 ‘반탁승리’라는 휘호가 새겨져 있다. 
백범 김구의 휘호가 새겨진 반탁반공 순국학생충혼탑 ⓒ이선미
백범 김구의 휘호가 새겨진 반탁반공 순국학생충혼탑 ⓒ이선미

청둥오리와 잉어가 함께 노니는 연못가 벤치에는 시민들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잠시 연못가에서 쉬다가 내친김에 와우산 쪽으로 들어섰다. 
와우산으로 가는 길에 핀 튤립을 배경으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이선미
와우산으로 가는 길에 핀 튤립을 배경으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이선미

소가 누운 모양이라고 해서 와우산이라는 이름을 얻은 이 나지막한 언덕에는 산벚나무가 많다고 하는데, 튤립나무숲도 있다고 해서 무척 궁금했다. 아직 튤립나무를 본 적이 없어서 기대를 하고 찾아봤는데, 5월이 돼야 꽃이 핀다고 한다.
와우산에도 벌써 녹음이 드리워졌다. ⓒ이선미
와우산에도 벌써 녹음이 드리워졌다. ⓒ이선미

공군사관학교 시절에 세워진 보라매법당을 지나 와우산을 내려오니 맨발공원으로 이어졌다. 자갈길과 황톳길 등이 260미터 이어진 지압보도는 어린이들에게도 인기가 있었다. 아주 익숙하게 신발을 벗고 뛰어드는 아이들도 있었다.
맨발로 지압보도를 걸어 다니는 시민들 ⓒ이선미
맨발로 지압보도를 걸어 다니는 시민들 ⓒ이선미

5월이 오면 보라매공원의 여러 수경시설이 가동을 시작한다. 바닥분수와 음악 분수, 벽천폭포와 정문폭포가 한꺼번에 한결 상큼한 공원을 선사할 예정이다. 다만 테마 물놀이터는 7월부터 시작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져서 더운 여름날 물놀이터에서 마음 놓고 뛰어노는 어린이들을 보고 싶다.
테마 물놀이터는 7월부터 운영된다. ⓒ이선미
테마 물놀이터는 7월부터 운영된다. ⓒ이선미

혼자서 보라매공원 곳곳을 탐방한 오후, 와우산까지 올라가다 보니 거의 2시간을 걸었다. 공원 안의 여러 시설과 조형물들을 찾아보고 와우산의 신록에 물들어보는 휴식의 시간이었다. 
철쭉동산으로 보라매공원이 한층 더 화사해졌다 ⓒ이선미
철쭉동산으로 보라매공원이 한층 더 화사해졌다 ⓒ이선미

■ 보라매공원

○ 위치 : 서울 동작구 여의대방로20길 33
○ 교통 : 7호선 보라매역 2번출구 보라매공원 방향으로 정문까지 681m,도보로 10분
☞스스로 공원탐방 안내

시민기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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