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에 펼쳐진 빛의 축제 ‘2021 서울라이트: 서울해몽Ⅱ’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1.03.30. 13:47

수정일 2021.03.30. 17:00

조회 108

다시 움트는 빛 서울라이트, 희망을 꽃피우다

서울라이트가 다시 우리에게 왔다. ‘2019 서울라이트’로 경이로운 세계를 펼쳐준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이 총감독이자 작가로 함께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어서 전시 규모도 축소하고 온라인으로만 진행했다. 
빛의 축제 ‘2021 서울라이트: 서울해몽Ⅱ’가 26일 개막했다. ⓒ이선미
빛의 축제 ‘2021 서울라이트: 서울해몽Ⅱ’가 26일 개막했다. ⓒ이선미

또다시 현장에서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개막 첫날인 26일 첫 시간을 예약하고 기다렸다. 오프라인으로 운영하지만 코로나 방역지침을 지키기 위해 1일 6회, 각 99명만 예약이 가능하다. ‘2021 서울라이트; 서울해몽Ⅱ’는 4월 1일까지 계속된다. 
시작 전 DDP 외벽에 관람과 관련한 안내가 나오고 있다. ⓒ이선미
시작 전 DDP 외벽에 관람과 관련한 안내가 나오고 있다. ⓒ이선미

시간이 되자 어울림광장 한편에서 QR코드로 본인 확인을 하고 열 체크를 한 후 관람 구역으로 들어갔다. 바닥에도 표시가 붙어 있어서 다시 한번 거리두기를 의식하며 관람하게 되었다. 
관람 구역에도 거리두기 표시를 했다. ⓒ이선미
관람 구역에도 거리두기 표시를 했다. ⓒ이선미

저녁 7시 30분, 해가 지고 달빛이 조명처럼 빛나기 시작했다. 자하 하디드의 아름다운 건축물 DDP 외벽 220미터가 대서사시를 담은 거대한 캔버스가 되었다. ‘2019 서울라이트’ 때와 같이 작가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사진을 미디어아트에 담아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희망할 수 있도록 작품을 완성했다고 한다. 희망과 긍정을 나누는 작품으로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에 우리가 만날 세계를 건강하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희망과 긍정을 나누는 작품을 보여주는 ‘2021서울라이트: 서울해몽Ⅱ’ ⓒ이선미
희망과 긍정을 나누는 작품을 보여주는 ‘2021서울라이트: 서울해몽Ⅱ’ ⓒ이선미

무엇보다 그는 이 작품을 코로나19 상황의 최전선에 있는 이들과 이 팬데믹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기 위해 일하는 전 세계 모든 이에게 바친다고도 했다. 또 한 번 빛과 영상, 음악이 어우러진 빛의 축제를 통해 삶의 기쁨과 긍정, 낙관의 태도가 더 퍼질 수 있기를 기원했다.
DDP 외벽 220미터에 ‘새봄 새희망의 빛‘이 꽃으로 피어나고 있다. ⓒ이선미
DDP 외벽 220미터에 ‘새봄 새희망의 빛‘이 꽃으로 피어나고 있다. ⓒ이선미

첫해의 자유롭고도 놀라웠던 관람과 비교하면, 올해는 사뭇 긴장된 분위기가 흘렀다. 어울림광장에 펜스가 쳐지고 거리두기를 의식하며 관람을 하다 보니 코로나19 상황에서 누리는 문화는 이미 그 이전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겨울이 지나 찾아온 봄이면 어김없이 꽃이 피듯이 우리 세계에도 힘듦을 통해 희망이 꽃 피기를 ‘서울해몽Ⅱ’는 기원하고 있었다. 옛날 간절히 비를 기다리며 올리던 기우제처럼, 정성을 담아 뭔가를 염원하는 굿판처럼 음악이 긴장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빛과 영상, 음악이 함께한 미디어쇼는 희망을 꿈꾸도록 긍정의 힘을 독려했다. ⓒ이선미
빛과 영상, 음악이 함께한 미디어쇼는 희망을 꿈꾸도록 긍정의 힘을 독려했다. ⓒ이선미

사전예약을 한 시민들은 어울림광장에 마련된 구역에서 조금 편하게 작품을 즐겼지만 지나가던 시민들 역시 걸음을 멈추고 서울라이트를 만났다.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어서 ‘서울라이트’가 더 반갑고 좋았다.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는 문화강국의 힘이다. 
관람석이 아니라도 시민들은 ‘2021 서울라이트: 서울해몽Ⅱ’를 같이 즐길 수 있다. ⓒ이선미
관람석이 아니라도 시민들은 ‘2021 서울라이트: 서울해몽Ⅱ’를 같이 즐길 수 있다. ⓒ이선미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2021 서울라이트: 서울해몽Ⅱ’ ⓒ이선미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2021 서울라이트: 서울해몽Ⅱ’ ⓒ이선미

상설 감상 공간 ‘LIGHT SPACE’도 문을 열어

DDP 1층 살림터에는 ‘서울라이트’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 ‘2021 서울라이트’가 개막한 날 함께 문을 연 라이트스페이스(LIGHT SPACE)에서는 2019년부터 진행된 ‘서울라이트’ 미디어아트 작품을 언제나 만날 수 있다. 
2021 서울라이트 개막일에 함께 문을 연 라이트스페이스는 DDP 1층 살림터에 있다. ⓒ이선미
2021 서울라이트 개막일에 함께 문을 연 라이트스페이스는 DDP 1층 살림터에 있다. ⓒ이선미

DDP 외벽의 거대한 스크린은 아니지만 타원형의 깊숙한 공간에는 또 다른 관람의 묘미가 있다. 실내에서 만나는 미디어 아트는 현장감의 부족을 충분히 상쇄할 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그렇다. 음향과 화면 역시 작품에 제대로 몰입하도록 한다. 
시민들이 서울라이트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이선미
시민들이 서울라이트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이선미
라이트스페이스에서 만나는 ‘2021 서울라이트: 서울해몽Ⅱ’ ⓒ이선미
라이트스페이스에서 만나는 ‘2021 서울라이트: 서울해몽Ⅱ’ ⓒ이선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야기한 불확실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어느 때보다 전 세계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우리가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바이러스로 인해 확인하고 있다. 이라크 출신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설계로 지어진 기묘한 건축물 DDP에서 터키 작가 레픽 아나돌의 미디어아트를 만나는 현실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자하 하디드의 작품 DDP 외벽에 터키 작가의 미디어 아트가 펼쳐지고 있다. ⓒ이선미
자하 하디드의 작품 DDP 외벽에 터키 작가의 미디어 아트가 펼쳐지고 있다. ⓒ이선미

작가는 ‘2021 서울라이트: 서울해몽Ⅱ’에 담은 기쁨과 긍정, 낙관의 힘이 팬데믹 이후 전 세계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2019 서울라이트’를 열며 서울이 빛의 도시, 빛의 축제로 유명한 도시로 향하는 첫걸음이라고 했던 것처럼 ‘다시 움트는 빛 서울라이트’가 정말 희망을 꽃피울 수 있는 씨앗이 되었으면 좋겠다.

■ 서울라이트

○ 위치 : 서울 중구 을지로 281 동대문디자인플라자
○ 기간 : 2021. 03. 26 ~ 2021. 04. 01
○ 입장료 : 무료
○ 홈페이지

시민기자 이선미

서울을 더 잘 알아가면서 잘 전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DDP #빛의축제 #빛의도시 #서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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