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가 직접 말한다! 예술인 긴급 지원정책

시민기자 정혜린

발행일 2021.03.29. 15:04

수정일 2021.03.29. 15:09

조회 397

공연 업계의 현실부터 다양한 지원정책 소개까지!
예술가를 직접 만나 코로나19 예술활동가를 위한 지원 정책에 대해 들어보았다. ⓒGettty Images Bank
예술가를 직접 만나 코로나19 예술활동가를 위한 지원 정책에 대해 들어보았다. ⓒGettty Images Bank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업계이 입은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연극을 보러 가던 관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할 때에는 공연 취소가 비일비재했고, 상황이 완화되었을 때조차, 좌석 띄어 앉기가 의무이기에 공연 업계의 피해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끊임없이 연기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한 배우와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그는 코로나19 긴급지원 정책을 통해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그와의 대화를 통해 현재 공연 업계의 현실과 다양한 지원 정책을 신청하고 혜택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면밀히 들어볼 수 있었다.

Q. 간단히 자기소개를 해달라

A. 현재 대학로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윤식이다. 배우뿐 아니라,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에서 연극과 뮤지컬을 가르치고 있다.

Q. 코로나로 인해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A. 솔직히 말해서 2020년도 수입은 '0원'이었다. 거의 모든 공연이 취소가 되었고, 출강하던 학교 수업도 모조리 취소가 되었다. 이때 정부와 서울시의 지원금과 예술인 대출 정책에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Q. 코로나가 공연 업계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

A. 2020년도에 동료들과 나눈 이야기는 하나같이 모두 ‘지원금’에 관한 것이었다. “새로 올라온 지원 사업 있니? 어떻게 지원받을 수 있대? 필요한 서류는?” 등등... 모두들 지원 사업을 알아보는 데 매달렸다. 당장에 돈이 없으니 말이다. 특히 동종 업계 선배들에게 많은 정보를 얻었고, 받을 수 있는 지원 사업에 많이 신청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잘나가는 공연은 코로나에도 별 타격이 없었다. 최근 뮤지컬 ‘위키드’를 예매하려는데, 벌써 매진인 것을 보고, 공연 업계 역시 '빈익빈 부익부'라는 생각이 들어 왠지 씁쓸했다. 그래도 최근에는 동료들과의 대화에서 다시 ‘오디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작년에 비해서는 상황이 조금씩 풀리고 있는 것 같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 정책을 신청했었나?

A. 세 가지의 지원 정책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첫째로 한국 예술인 복지재단의 ‘창작 준비 지원 사업- 창작 디딤돌’, 둘째로 고용노동부의 ‘특고·프리랜서 코로나19 긴급 고용안전지원금’,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 예술인 복지재단의 ‘예술인 생활 안정자금대출(코로나19특별융자 포함)’이다. 
창작준비지원사업-창작 디딤돌
창작 준비 지원 사업- 창작 디딤돌 ⓒ한국 예술인 복지재단
특고·프리랜서 코로나19 긴급 고용안전지원금
특고·프리랜서 코로나19 긴급 고용안전지원금 ⓒ고용 노동부
예술인 생활 안정자금대출
예술인 생활 안정자금대출 ⓒ한국 예술인 복지재단

Q. 지원 사업을 신청할 때의 어려운 점, 혹은 특히나 유의할 점이 있다면?

A. 기한을 꼼꼼히 살피는 것과 필요한 서류를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고도 까다로운 부분이다. ‘창작 디딤돌’의 경우, 한국 예술인 복지재단에서 예술활동증명이 이미 완료가 되어 있어야 하고, 이는 2년에 한 번씩 받을 수 있다. 한번 심사에서 통과했다면 계속 받을 수 있으니, 기한을 확실히 체크해두는 게 중요하다. 
‘특고·프리랜서 코로나19 긴급 고용안전지원금’에 경우에는 서류 준비가 까다로웠다. 첫째 2020년 10~11월에 특고·프리랜서로 활동했다는 증명서, 둘째 2019년도 연 소득이 5,000만 원 이하라는 것을 증명할 서류, 셋째 2020년 12월 혹은 2021년 1월 소득이 작년 대비 25% 이상 감소했다는 증명서도 필요했다. 출강하던 학교 수업에서 계약을 했지만, 수업이 취소가 되는 바람에 수입이 없었다는 증명서를 제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공연 활동을 하는 다른 배우들은 소득 감소 요건을 증명하는 서류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 

Q. 지원받은 사업을 통해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았나?

A. ‘창작 디딤돌’을 통해서는 300만 원, ‘특고·프리랜서 코로나19 긴급 고용안전지원금’을 통해서는 200만 원 (1, 2차 지원금), 그리고 ‘생활안정자금대출’을 통해 최소 50만 원에서 최대 500만 원(긴급생활자금에 한하여)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사용처가 제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 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 

Q. 공연 업계에 종사하는 예술가들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은 무엇일까?

A. 공연 예술가들을 위한 지원금 사업과 대출 지원책이 더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코로나가 아닐 때에도 연기 활동만으로 밥벌이하는 것은 쉽지 않다. 모두들 투잡, 쓰리잡을 뛴다. 코로나로 인해 설수 있는 무대가 없어진 배우들은, 점점 본말이 전도되어 아르바이트 생활이 연기 생활보다 중점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정작 공연이 마련되고, 필요한 배우들을 물색하려고 하면, 편의점 혹은 카페 아르바이트 때문에 무대에 서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공연의 질은 떨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대출을 받을 때가 정말 힘들었다. 재직 증명서 등을 통해 저를 증명해 보여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자꾸 막히는 부분이 있다. 그럴 때면 사회에서 낙동강 오리알이 된 거 같은 기분이 든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사회로부터 더 많은 보호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속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김윤식 배우는 무대 위에서만큼 짜릿한 순간도 없다고 말한다. 때론 외롭기도, 지치기도 하는 시간들을 거쳐 무대에 올랐을 때,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터져 나오는 박수를 받을 때면 그 순간의 행복은 잊기 어렵다고 했다.

“그냥 연기하는 게 좋아요. 그만두면 후회할 것 같아요.”

그의 말이 마음에 오랜 잔상을 남긴다. 더욱 많은 예술가들의 뜨거운 무대가 다시 멋지게 부활하기를 진정으로 바라본다.

얼마 전 서울시는 문화·예술인을 위해서 1만 명에게 1인당 100만원씩 긴급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원대상은 예술인복지재단을 통해 예술인활동증명서를 보유한중위소득 120% 이하 예술인으로, 3월 말부터 각 자치구별로 신청을 받는다고 한다. 

■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창작준비금 지원사업-창작 디딤돌

○ 대상 : 예술활동증명 필수
○ 지원금 : 300만원
○ 지급 : 2년에 한번씩, 상/하반기 신청 가능
○ 홈페이지

■ 예술인 생활안정자금대출(코로나19특별융자 포함)

○ 대상 : 예술활동증명 필수
○ 대출한도 : 최저 50만원~최대 700만원 (긴급생활자금에 한할 시 500만원)
○ 홈페이지

■ 특고·프리랜서 코로나19 긴급 고용안전지원금

○ 대상 : 특고·프리랜서로서 고용보험 미가입자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 지원금 : 100만 원 일괄지급(1, 2차 미지급자에 한하여)
○ 홈페이지

시민기자 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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