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서울을 미술로 보듬다 '모두에게 멋진 날들'展
발행일 2021.03.26. 10:11
서울생활문화센터 신도림에서 신진미술인 특별전, 4월 11일까지

‘모두에게 멋진 날들’ 전시 ⓒ조성희
사람들로 붐비는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신도림역, 이 곳 지하 통로에서 특별한 여유를 즐겨보자. 서울생활문화센터 신도림에서는 ‘모두에게 멋진 날들’이라는 따뜻한 위로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년부터 전세계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관람을 기본으로 하던 미술관이 휴관하거나 전시가 취소되어 신진미술인들의 창작 활동이 어려워졌다. 시민들도 비대면 생활방식이 자리잡다 보니 문화생활을 잃은 아쉬움이 컸었다. 이에 서울시는 신진미술인들의 작품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이들의 작품 651점을 구입했다. 시는 이 작품들을 코로나에 지친 서울 시민들과 코로나 방역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이 일상 속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공공시설에 전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작년부터 전세계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관람을 기본으로 하던 미술관이 휴관하거나 전시가 취소되어 신진미술인들의 창작 활동이 어려워졌다. 시민들도 비대면 생활방식이 자리잡다 보니 문화생활을 잃은 아쉬움이 컸었다. 이에 서울시는 신진미술인들의 작품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이들의 작품 651점을 구입했다. 시는 이 작품들을 코로나에 지친 서울 시민들과 코로나 방역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이 일상 속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공공시설에 전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서울생활문화센터 신도림 전시장 입구 ⓒ조성희
이 작품들은 병원이나 지하철역, 도서관 등 2020년 12월부터 공공시설에 순차적으로 전시되고 있다. 서울생활문화센터 신도림 공간에서는 3월 13일(토)부터 4월 11일(일)까지 전시가 열린다. 우연히 신도림역 3번 출구 쪽을 지나다가 발견한 이번 전시는 일상 속에서 뜻밖의 예술 공간을 만났다는 생각에 무척 반가웠다. ‘우리는 모두 같은 곳을 본다’, ‘풍경들’, ‘빛의 기억’ 등의 주제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SMOKE X WHITE DEER-PROTECTIVE COLORING, 고원태 작가 ⓒ조성희
‘빛의 기억’ 주제에서는 색과 점, 선, 면을 통해 작가의 세계를 담아내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소개해주고 있다. 이 중에서는 고원태 작가의 ‘SMOKE X WHITE DEER-PROTECTIVE COLORING’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사슴의 몸에 투영된 나무의 질감과 형태와 색감이 무척 독특하게 다가왔다.
색은 빛의 파동으로 만들어지는데 물체의 표면에 파장이 다른 빛이 반사하는 정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이 색이라 한다. 이 때문에 나타나는 감각적 특성은 경험하는 차이와 색을 인지하고 표현하는 차이에 따라 우리가 인지하는 세계 너머의 다른 풍경을 보여주기도 한다.
색은 빛의 파동으로 만들어지는데 물체의 표면에 파장이 다른 빛이 반사하는 정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이 색이라 한다. 이 때문에 나타나는 감각적 특성은 경험하는 차이와 색을 인지하고 표현하는 차이에 따라 우리가 인지하는 세계 너머의 다른 풍경을 보여주기도 한다.

전시장 내부 모습 ⓒ조성희
이주영 작가의 ‘공존의 시간’이라는 작품은 펜과 연필의 무채색과 잘 다듬어진 조경의 채색된 모습이 대조를 이루며 여러 가지 생각에 작품 앞에 오래 머무르게 했다. 버려진 가구, 비둘기, 보도블록의 패턴과 잡초, 깎아진 듯 다듬어진 나무 조경 등 우리 일상에서 자주 마주하게 되는 것들을 다시금 관찰하며 도시공간에서 나름의 생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이외에도 양화선 작가의 ‘일시적 파라다이스’, 작지혜 작가의 ‘거대 담요’ 등은 어린 시절의 상상력까지 동원하는 순간을 선물한 작품들이다.
이외에도 양화선 작가의 ‘일시적 파라다이스’, 작지혜 작가의 ‘거대 담요’ 등은 어린 시절의 상상력까지 동원하는 순간을 선물한 작품들이다.

‘Landscape’와 ‘그 끝’ 전시 작품 ⓒ조성희
‘우리는 모두 같은 곳을 본다’ 주제에서는 너와 나의 시선이 같지만, 다른 우리 삶의 보편성과 유일성을 작품을 통해서 생각해보게 한다. 서울의 인구 천만, 수도권까지 합하면 2천만 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서울을 삶의 터전이자 일터로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다. 같은 장소와 같은 풍경을 공유하지만, 또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 또한 다르다는 점을 예술가들의 시선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강지현 작가의 ‘지산1길 58’ 작품 ⓒ조성희
주제 ‘풍경들’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색과 모양이 다르게 변화하는 풍경을 표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자연의 풍경을 담아내던 작가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도시의 풍경이나 건축물로 소재가 변화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이 풍경들은 도시의 풍경을 그대로 담아낸 것들도 있지만, 때로는 작가의 감정과 상상력이 동원되어 현실 너머의 세상을 표현하기도 했다.

도시 풍경을 표현한 작품들 ⓒ조성희
이 중 노기훈 작가의 ‘미장센 #20120127 서울역 광장’ 작품은 어느 캄캄한 밤에 화려한 조명들로 빛나는 서울역 광장이 표현되어 있다. 서울역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공간이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 속 서울역 광장은 집회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만, 흐릿하게 표현해 조용하고 밝게 빛나는 조명만이 부각되어 그곳을 비추고 있다. 횡단보도와 서울역 광장 등 늘 우리가 지나치고 만남을 갖는 공간에 이러한 시각적 요소들을 배열해 작가는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일까 호기심이 일었다.

'모두에게 멋진날들' 전시 작품들 ⓒ조성희
윤영빈 작가의 ‘날씨 조각’은 어느 초등학생의 그림일기처럼 보였다. 박서연 작가의 ‘노란 젤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지렁이 젤리가 문득 떠오르는 그림이었지만, 마치 가운데 다른 오브제를 넣어 부조화스런 조각이 붙여진 느낌을 주었다. 또 신성우 작가의 ‘구멍’ 등 현실적인 모습을 선명한 색감을 통해 동화적인 느낌을 가미하는 등 각양각색의 작품들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람을 했다.

김은숙 작가의 ‘누적된 시선의 틈’ 작품 ⓒ조성희
현재 서울생활문화센터 신도림 전시 공간에서 전시되고 있는 이들 작품들은 온라인미술관(http://wonderfuldays.seoul.kr/)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시가 구입한 신진예술가들의 모든 작품은 순차적으로 온라인에 올리고 있는 중이며 서울생활문화센터 신도림에서는 일부 작품을 현장감 있게 만날 수 있다. 나머지 작품들은 나눠져서 소방서, 병원 등의 공공시설에 전시되었고, 올 상반기에도 전시는 계속 될 예정이다.
‘모두에게 멋진 날들’은 신진예술가들에게 손을 내밀어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에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 시민들 누구나 일상의 생활에서 문화를 가까이 접하고 예술가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나누며 ‘멋진’ 삶의 풍경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전시 소개의 말처럼 변화는 특별한 사건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함께 한다. ‘하루’를 뜻하는 단어 ‘날’에서 출발하여, 작은 일상을 모두와 함께 나누는 멋진 ‘날들’로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는 이번 전시가 코로나19로 지친 모두에게 미술로 다가가는 큰 위로와 격려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모두에게 멋진 날들’은 신진예술가들에게 손을 내밀어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에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 시민들 누구나 일상의 생활에서 문화를 가까이 접하고 예술가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나누며 ‘멋진’ 삶의 풍경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전시 소개의 말처럼 변화는 특별한 사건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함께 한다. ‘하루’를 뜻하는 단어 ‘날’에서 출발하여, 작은 일상을 모두와 함께 나누는 멋진 ‘날들’로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는 이번 전시가 코로나19로 지친 모두에게 미술로 다가가는 큰 위로와 격려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 ‘모두에게 멋진 날들’ 기획 전시
○ 전시기간 : 2021년 3월 13일(토) ~ 4월 11일(일)
○ 전시장소 : 서울생활문화센터 신도림(지하철 신도림역 3번 출구 방향 지하 통로)
○ 운영시간 : 평일 10:00~21:30, 토 10:00~20:30, 일 10:00~16:30
○ 휴무일 : 월, 공휴일
○ 홈페이지 : wonderfuldays.seoul.kr
○ 전시장소 : 서울생활문화센터 신도림(지하철 신도림역 3번 출구 방향 지하 통로)
○ 운영시간 : 평일 10:00~21:30, 토 10:00~20:30, 일 10:00~16:30
○ 휴무일 : 월, 공휴일
○ 홈페이지 : wonderfuldays.seou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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