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선언서를 전 세계에 알린 그곳, '딜쿠샤'

시민기자 한춘석

발행일 2021.03.09. 15:38

수정일 2021.03.09. 15:38

조회 427

종로구 행촌동에 위치한 지하 1층~지상 2층의 붉은 벽돌집 ‘딜쿠샤’는 미국인 앨버트 W. 테일러와 아내 메리 L. 테일러(Mary Linley Taylor)가 살던 집의 이름이다. 부부가 가장 아끼는 물건들로 채워진 집은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인 딜쿠샤라는 이름과 잘 어울린다. 1923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924에 딜쿠샤를 완공하였으나 1926년 벼락에 의한 화재로 인해 1930년에 재건되었다.   

연합통신(AP) 통신원 앨버트 W.테일러는 아들과 아내를 보러 병원에 왔다가 우연히 침대 속에 감춰진 종이 뭉치를 발견하였다. 한국어에 능통했던 앨버트는 이것이 독립선언서라는 것을 알아챘다. 즉시 3.1운동에 대한 기사를 작성 독립선언서와 함께 동생 윌리엄에게 전달했다. 윌리엄은 이 기사를 구두 뒤축에 숨겨 일본 도쿄로 가서 전신으로 미국에 보냈고 독립선언서가 국외로 알려지게 되었다. 기사는 1919년 3월 13일 자 뉴욕타임스에 서울 3월 12일 한국의 독립선언서에 2천만 민족의 목소리를 대표하고 정의와 인도의 이름으로 말한다라는 내용으로 보도되었다. 또한 앨버트는 제암리 학살사건과 독립운동가의 재판 등을 취재하기도 하였다.

서울특별시는 딜쿠샤(DILKUSHA)를 2017년 8월에 등록문화재 제687호로 “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딜큐샤)”을 등록하였다. 테일러 부부가 한국에서 생활했던 모습과 앨버트 W.테일러의 언론 활동을 소개하는 전시실로 조성하여 2021년 3월에 개관하였다. 
빨간 벽돌의 외관이 아름다운 딜쿠샤 외관 ⓒ한춘석
빨간 벽돌의 외관이 아름다운 딜쿠샤 외관 ⓒ한춘석
딜쿠샤 정초석(定礎石) :딜쿠샤(DILKUSHA)의 정초석에는 “딜쿠샤 1923 「시편」 127편 1절 ((DILKUSHA 1923 PSALM CXXⅦ. I)”의 구절이 새겨져 있다. ⓒ한춘석
딜쿠샤 정초석(定礎石) :딜쿠샤(DILKUSHA)의 정초석에는 “딜쿠샤 1923 「시편」 127편 1절 ((DILKUSHA 1923 PSALM CXXⅦ. I)”의 구절이 새겨져 있다. ⓒ한춘석
1층 거실, 테일러 부부가 지인들을 초대하여 파티를 여는 공간으로서 거실의 벽면은 한국의 습한 장마철을 대비하고, 포치에 가려서 어두워진 거실은 황금색 페인트로 칠했다. ⓒ한춘석
1층 거실, 테일러 부부가 지인들을 초대하여 파티를 여는 공간으로서 거실의 벽면은 한국의 습한 장마철을 대비하고, 포치에 가려서 어두워진 거실은 황금색 페인트로 칠했다. ⓒ한춘석
자수 화조도 병풍, 테일러 부부는 조선의 궁전서 쓰던 방식대로 병풍들을 폈다 접었다 하면서 벽을 만들거나 방의 크기를 조절하였다. ⓒ한춘석
자수 화조도 병풍, 테일러 부부는 조선의 궁전에서 쓰던 방식대로 병풍들을 폈다 접었다 하면서 벽을 만들거나 방의 크기를 조절하였다. ⓒ한춘석

■ 딜쿠샤 전시관

○ 위치 : 서울 종로구 사직로 2길 17
○ 운영시간 : 09:00-18: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입장료 : 무료
○ 운영 방식 : 사전 예약에 의한 관람
○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 바로가기

시민기자 한춘석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가 짬을 내어 사진 찍고 기사쓰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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