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하게 느껴보다! 가옥 '딜쿠샤'

시민기자 남혁진

발행일 2021.03.09. 11:20

수정일 2021.03.09. 15:21

조회 1,384

일제의 만행을 알린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 '딜쿠샤' 80년 만에 되살아나다

딜쿠샤는 일제강점기 3·1운동의 치열했던 독립운동 현장과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알린 미국 연합통신 임시특파원 앨버트 W. 테일러와 그의 가족이 거주했던 가옥이다. 딜쿠샤란 산스크리티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앨버트 테일러의 아내 메리 테일러가 명명한 것으로 인도 여행 중 머문 궁전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딜쿠샤는 1942년 테일러 부부가 추방된 후 장기간 방치됐고, 무주택자들에 의해 훼손되었다. 해설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14세대에 가까운 사람들이 딜쿠샤에 거주하면서 임의로 집을 고치고 변형시켰다고 한다. 그러던 중 2006년 앨버트 테일러의 아들 브루스 T. 테일러가 집을 찾고자 한국 정부에 요청하면서 딜쿠샤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서울시는 앨버트 테일러의 업적을 기리고 딜쿠샤가 가진 역사적, 문화적, 건축학적 가치를 인정해 그가 미국으로 강제추방된 지 약 80년 만에 그의 가옥 '딜쿠샤'를 원형 복원하여 역사 전시관으로 조성했다. 딜쿠샤 전시관 내부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1·2층 거실은 테일러 부부가 거주할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으며, 나머지 공간은 테일러 가족의 한국 생활상과 언론 활동 등을 소개하는 전시실로 꾸며졌다. 

미국으로 떠났던 앨버트 테일러는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노력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으며 그의 유해는 1948년 양화진 선교사 묘원에 묻혔다. 딜쿠샤 관람을 위해서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현장예약도 가능하나 사전예약 후 남은 인원만 가능하니 가급적 사전예약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가 직접 다녀온 해설 관람에서 보고, 배운 딜쿠샤의 상세한 모습과 전시물을 통해 외부 모습을 넘어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살펴보자.  
앨버트 테일러가 가족들과 거주한 딜쿠샤
앨버트 테일러가 가족들과 거주한 딜쿠샤 ⓒ남혁진
아름답게 복원된 딜쿠샤의 외관
아름답게 복원된 딜쿠샤의 외관 ⓒ남혁진
딜쿠샤 1층 창 밖으로 볼 수 있는 테라스의 모습
딜쿠샤 1층 창 밖으로 볼 수 있는 테라스의 모습 ⓒ남혁진
딜쿠샤 1층, 테일러 부부가 지인들을 초대해 파티를 여는 공간으로 쓰였다
딜쿠샤 1층, 테일러 부부가 지인들을 초대해 파티를 여는 공간으로 쓰였다 ⓒ남혁진
테일러 가족이 남긴 기록과 사진을 바탕으로 복원이 진행됐다
테일러 가족이 남긴 기록과 사진을 바탕으로 복원이 진행됐다 ⓒ남혁진
딜쿠샤 1층에 놓인 한국적인 가구, 앨버트는 한국의 가구와 골동품을 좋아했다고 한다
딜쿠샤 1층에 놓인 한국적인 가구, 앨버트는 한국의 가구와 골동품을 좋아했다고 한다 ⓒ남혁진
딜쿠샤 1층에 놓은 시계에서 옛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딜쿠샤 1층에 놓은 시계에서 옛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남혁진
당시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여러 가구들을 볼 수 있었다
당시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여러 가구들을 볼 수 있었다 ⓒ남혁진
앨버트 테일러와 메리 테일러에 대한 설명
앨버트 테일러와 메리 테일러에 대한 설명 ⓒ남혁진
앨버트가 아내 메리에게 선물한 호박 목걸이, 훗날 회고록의 제목이 된다
앨버트가 아내 메리에게 선물한 호박 목걸이, 훗날 회고록의 제목이 된다 ⓒ남혁진
딜쿠샤 내에 마련된 전시실에는 그 당시를 보여주는 여러 전시물이 가득하다
딜쿠샤 내에 마련된 전시실에는 그 당시를 보여주는 여러 전시물이 가득하다 ⓒ남혁진
앨버트 테일러가 사용한 명함, 양면에 이름과 집 주소가 쓰여있다
앨버트 테일러가 사용한 명함, 양면에 이름과 집 주소가 쓰여있다 ⓒ남혁진
인도 여행 중인 앨버트 테일러와 그의 아내 메리 테일러
인도 여행 중인 앨버트 테일러와 그의 아내 메리 테일러 ⓒ남혁진
메리 테일러가 1932년에 그린 원산만의 모습
메리 테일러가 1932년에 그린 원산만의 모습 ⓒ남혁진
앨버트 테일러가 촬영한 음첨골에서의 사진앨범
앨버트 테일러가 촬영한 음첨골에서의 사진앨범 ⓒ남혁진
테일러 상회에서 판매했던 것과 같은 종류의 언더우드사의 타자기
테일러 상회에서 판매했던 것과 같은 종류의 언더우드사의 타자기 ⓒ남혁진
테일러 상회에서 판매하던 에버샤프
테일러 상회에서 판매하던 에버샤프 ⓒ남혁진
테일러 부부는 추방 후 일본, 홍콩, 싱가포르, 남아공, 브라질을 거쳐 미국으로 돌아갔다
테일러 부부는 추방 후 일본, 홍콩, 싱가포르, 남아공, 브라질을 거쳐 미국으로 돌아갔다 ⓒ남혁진
1992년에 출판된 앨버트 테일러의 아내 메리 테일러의 회고록
1992년에 출판된 앨버트 테일러의 아내 메리 테일러의 회고록 ⓒ남혁진
딜쿠샤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에 마련된 종, 하인들을 호출할 때 사용했다
딜쿠샤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에 마련된 종, 하인들을 호출할 때 사용했다 ⓒ남혁진
인형의 집처럼 예쁘게 꾸며진 딜쿠샤 2층, 테일러 부부가 여가의 대부분을 보냈다고 한다.
인형의 집처럼 예쁘게 꾸며진 딜쿠샤 2층, 테일러 부부가 여가의 대부분을 보냈다고 한다. ⓒ남혁진
벽난로와 함께 앨버트 테일러의 취향을 알 수 있는 여러 물건들을 볼 수 있다
벽난로와 함께 앨버트 테일러의 취향을 알 수 있는 여러 물건들을 볼 수 있다 ⓒ남혁진
딜쿠샤 2층에 놓은 예쁜 전등의 모습
딜쿠샤 2층에 놓은 예쁜 전등의 모습 ⓒ남혁진
딜쿠샤 2층에 있었던 주칠원반의 모습
딜쿠샤 2층에 있었던 주칠원반의 모습 ⓒ남혁진
테일러 부부는 조선의 궁궐에서 쓰던 방식대로 병풍을 활용해 방의 크기를 조절했다
테일러 부부는 조선의 궁궐에서 쓰던 방식대로 병풍을 활용해 방의 크기를 조절했다 ⓒ남혁진
고풍스러운 느낌이 인상 깊은 탁자가 시선을 잡아 끈다
고풍스러운 느낌이 인상 깊은 탁자가 시선을 잡아 끈다 ⓒ남혁진
딜쿠샤는 공동벽 쌓기 방식을 통해 높은 단열효과를 얻었다
딜쿠샤는 공동벽 쌓기 방식을 통해 높은 단열효과를 얻었다 ⓒ남혁진
2층 전시실 천장의 목재 트러스를 통해 복원 과정을 알 수 있다
2층 전시실 천장의 목재 트러스를 통해 복원 과정을 알 수 있다 ⓒ남혁진
다른 전시실에서는 앨버트 테일러의 취재 활동을 볼 수 있다
다른 전시실에서는 앨버트 테일러의 취재 활동을 볼 수 있다 ⓒ남혁진
한국의 독립 선언에 관한 기사로 연합통신에서 관련 내용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독립 선언에 관한 기사로 연합통신에서 관련 내용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남혁진
앨버트 테일러가 촬영한 고종 국장 행렬, 앨버트 테일러의 업적을 옅볼 수 있다
앨버트 테일러가 촬영한 고종 국장 행렬, 앨버트 테일러의 업적을 옅볼 수 있다 ⓒ남혁진

■ 딜쿠샤

○ 위치 : 서울 종로구 사직로 2길 1
○ 운영시간 : 09:00-18: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입장료 : 무료
○ 관람 신청: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현장예약을 통한 관람도 가능하나 홈페이지 예약 후 남은 인원만 가능)
○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 바로가기
○ 운영 방식 : 사전 예약에 의한 관람 (일 4회, 매회 15~20명 이내)

시민기자 남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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