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시쉼터 '서울시 고가하부'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시민기자 조헌숙

발행일 2021.03.03. 10:10

수정일 2021.03.04. 14:55

조회 2,295

5년 간 건축기록 담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고가하부 6곳' 전시
도시쉼터로 변신한 한남1 고가하부 구조물 '인공자연' LED조명
도시쉼터로 변신한 한남1 고가하부 구조물 '인공자연' LED조명 ⓒ서울시

서울에는 노후된 고가도로, 고가철도가 곳곳에 있다. 지금까지 그 하부공간은 위생, 방범 등의 문제로 방치되거나 무단점유 되고 있었으나, 서울역 고가도로를 활용한 '서울로 7017' 재생사업 성공 이후 고가도로에 대한 다각적인 활용과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는 잠재적 가용지라 할 수 있는 서울시 고가하부의 지난 5년 간의 변신과정과 올바른 변신결과 6곳을 만나볼 수 있는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고가하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고가하부' 전시회 입구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고가하부' 전시회 입구 ⓒ조헌숙

오래된 고가도로의 처리 방법으로는 철거도 있고, 시민의 공간으로 재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이곳에 전시된 6개소의 고가하부공간은 서울형 생활 SOC(사회간접자본)를 정립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지역에 맞는 주민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하고, 도시 내 공공공간에 대한 시민 체감도를 높여 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Return of the lost space' 전시는 4월 25일까지 진행된다.
'Return of the lost space' 전시는 4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조헌숙
고가도로 활용에 대한 과정을 담은 영상
고가도로 활용에 대한 과정을 담은 영상 ⓒ조헌숙

단절된 고가도로 아래, 소통의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을까?

과거 고가도로 아래는 단절되고, 어둡고, 침침하면서 비위생적인 공간이었다. 삭막했던 이 공간들이 재생을 통해 깔끔하게 정리되고 소통의 공간으로 탄생했다니 서울시민의 한 사람으로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서울시 고가하부공간에 대한 활용상태 자료를 보면, 서울시 고가하부공간 183곳 중에서 고가차도 하부공간이 130곳, 고가철도 하부공간이 53곳이 있다. 이 가운데 적극적 활용은 10%에 지나지 않기에 미활용 중인 90%도 보다 적극적이도 실험적인 시도가 필요해 보인다. 
서울시 고가도로 활용가능 대상지 지도
서울시 고가도로 활용가능 대상지 지도 ⓒ조헌숙

고가도로는 위치한 입지에 따라 역세권, 생활권, 자연입지형, 단독 입지형으로 분류하고 그에 따라 활용방법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가용할 수 있는 고가도로나 철로하부는 체계적으로 구분하고, 그에 맞게 공간을 구성하고 활용한다면 아주 우수한 가용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고가하부 활용사업으로 변신한 6곳의 고가하부 위치
고가하부 활용사업으로 변신한 6곳의 고가하부 위치 ⓒ조헌숙

서울시 고가하부 6곳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서울시 고가하부 공간은 2018년 4월 성동구 옥수 고가하부활용사업으로 ▲친환경 실내문화 공간 ‘다락 옥수’의 개관 이후 ▲야외 휴게, 문화, 놀이, 체육의 개방형 공간 ‘동대문구 이문 고가’, ▲생활체육 중심 시민 복합문화공간 ‘성북구 종암사거리 고가’, ▲휴식을 주제로 하는 열린 시민 공간 ‘용산구 한남1고가’, ▲스마트도서관 중심의 시민 복합문화 공간 ‘금천구 금천고가’ 등 5개의 고가하부 공공공간이 조성되었다. 여기에 ▲노원구 ‘노원역 고가’의 공공시설물 디자인 및 경관 개선 설계가 마무리 단계로 연내 완료 예정에 있다.
옥수 '문화가 흐르는 고가하부' 모형
옥수 '문화가 흐르는 고가하부' 모형 ⓒ조헌숙
한남1 '(비)일상의 수목원' 모형
한남1 '(비)일상의 수목원' 모형 ⓒ조헌숙

전시회에서는 6개의 고가하부 공간의 설계 의도, 축적 모형 등과 변경 전후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인터뷰 영상까지 곁들여서 볼 수 있다.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지저분하고 음습한 고가하부의 모습들이 건축가들의 다양한 실험으로 달라졌음을 실감할 수 있다.

노후된 고가하부공간의 변신 계속되어야

이번 전시회를 통해 지난 5년간 다양한 실험을 통해 변신한 고가차도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시도가 서울시 전역으로 확산되어 더 많은 고가차도 하부가 공공공간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시청역 3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시청역 3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했다. ⓒ조헌숙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시청역 3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으며,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고가하부’ 전시는 지하3층 갤러리3에서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의해 1일 3회 입장, 1회당 50명에 한해 관람인원을 제한하고 있으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을 통해 사전예약 후 관람이 가능하다.

■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고가하부' 전시

○ 전시일정: 2021.02.16.(화) ~ 2021.04.25.(일)
○ 전시장소: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갤러리3
○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고가하부 6곳
 - <옥수 고가하부 ‘문화가 흐르는 고가하부’> 친환경 실내 문화 공간 – 조진만
 - <이문 고가하부 ‘지붕마당’> 야외 휴게, 문화, 놀이의 개방형 공간 – 국형걸
 - <한남1 고가하부 ‘(비)일상의 수목원’> 휴식을 주제로 하는 열린 시민 공간 – 천장환
 - <금천 고가하부 ‘도심 속 조명상자’> 스마트 도서관 중심의 문화 공간 – 안대호, 박진희
 - <종암사거리 고가하부 ‘분절된 광장’> 생활 체육 중심의 복합 공간 – 박정환, 송상헌
 - <노원역 고가 ‘머무름의 장소로서의 고가하부’> – 강예린, 이치훈
○ 세미나일정 
- 2. 16. 건축가와의 대화1: 강예원, 이치훈(노원)/조진만(옥수) 
- 3. 23. 건축가와의 대화2: 안대호, 박진희(금천)/박정환, 송상헌(종암)
- 4. 20. 건축가와의 대화3: 천장환(한남)/국형결(이문)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 위치: 서울 중구 세종대로 119
○ 운영시간: 매일 10:00 ~ 18:00
○ 휴무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 입장료: 무료
○ 홈페이지
○ 사전예약
※ 1일 3회 입장(10시, 13시, 15시), 회당 50명 제한, 12~13시 현장접수
○ 문의: 02-736-8050

시민기자 조헌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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